![[리뷰] LoL 니가 가라 하와이! 딴 데 가면 안 되겠니?](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5021314322140632_20150213144426dgame_1.jpg&nmt=27)
내가 하고 싶은 챔피언을 고르거나 무작위로 정해진 챔피언을 플레이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골라준 챔피언으로 게임에 임해야 하는 이번 이벤트 모드는 번역 과정에서 영화 '친구'의 유명 대사를 따와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나이스게임TV가 제작한 니가 가라 하와의 예고 영상은 휴가를 원하는 'OP' 챔피언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전우협'의 대결 구도를 코믹하게 그려내 이용자들로부터 더 큰 기대감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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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생 실버인 기자는 LoL 이벤트 모드가 나올 때마다 빠짐 없이 즐겨왔고 '니가 가라 하와이 모드'가 도입됐다는 소식을 접하자 마다 바로 큐를 돌리기 시작했다. 첫 판 밴픽에 들어가자 아군 팀장은 망설이지 않고 가렌과 갈리오, 갱플랭크로 이어지는 이른바 '페이커의 패기' 밴 리스트인 '가갈갱' 밴을 시전했다.
◆니가 가라 하와이 모드에서는 '가갈갱' 밴도 무난하다
솔로킹 토너먼트에서 '페이커' 이상혁이 선보여 화제가 됐던 '가갈갱' 밴은 일반 랭크 게임이었으면 이미 다른 아군들이 이에 반발하며 트롤을 예고할 법하지만 '니가 가라 하와이 모드'에서는 무난한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상대에게 주자니 장인이라도 만난다면 힘들어질 수 있고, 우리가 하기에도 껄끄럽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아무도 '가갈갱' 밴에 토를 달지 않았고 상대방에게 어떤 챔피언을 안길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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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였던 부분은 상대 팀에서 우르곳을 금지하고 나온 것. 정말 예고 영상처럼 '전우협(전국 우르곳 협의회)'의 활동이 시작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르곳 밴이 나온 것은 의외였다. 우르곳 정도면 원거리 딜러라는 이유만으로도 애매한 탱커보다는 훨씬 좋기 때문에 상대가 골라준다면 감사해야 할 텐데 말이다. 닷지가 나오면서 게임에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이벤트 모드에서의 첫 밴픽 경험만으로도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전우협' 활동 시작? 우르곳 금지 나와
첫 판에 이어 두 차례의 닷지가 더 나오고 나서야 게임에 돌입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게임 모드의 특성상 좋지 않은 챔피언, 즉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챔피언으로 플레이해야 하는 상황이 많다 보니 일반 게임에 비해 닷지가 발생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상대에게 인식이 좋지 않은 챔피언을 넘겨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자신에게도 그런 챔피언만 주어진다면 닷지하고픈 마음이 높아질 수밖에 없을 테니 말이다.
어렵게 게임에 돌입하고도 좌절을 경험해야 했다. 아군 중 한 명이 일찌감치 트롤을 예고하고 상대에게 제드를 안겨주는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을 하더니 경기 시작부터 상대 타워로 달려 제드에게 2킬을 안겨준 것. 서포터를 주로 하던 기자는 알리스타를 얻고 나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하단으로 내려갔으나 다른 라인에서 들려오는 비보에 괴로워하다 결국 트롤 대열에 합류, 1/6/1이라는 앞 뒤가 같은 스코어를 남기고 20분만에 항복을 선언했다.
첫 판 패배의 아픔을 딛고 '한 번 더 하기' 버튼을 누른 기자는 두 번째 판에서 기적과도 같은 픽밴을 경험했다. 두 시즌에 걸쳐 소라카로 랭크 게임을 천 판 이상 플레이한-그러고도 실버라는 사실은 자랑스럽지 않지만-기자에게 상대 팀에서 소라카를 안겨준 것이었다.
사실 기자는 리메이크 이후 소라카를 포기했지만-돌려달라 주유소라카-우디르나 스카너가 아닌 것에 감사했다. 거기에 트롤을 예고하는 팀원들도 없고 아군 팀 구성이 애니비아, 카시오페아, 말자하, 트위스티드 페이트, 소라카로 AP 챔프로만 구성됐다는 약점은 있지만 모두 원거리 공격이 가능하고 CC기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충분히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5미드? 3탑? 무리한 전략은 금물!
하지만 경기 시작 누군가 왜친 한 마디로 인해 게임 흐름은 완전히 망가졌다. "5 미드 가자"는 한 마디 말에 다들 아리의 매혹에 홀리기라도 한 듯이 각자 라인을 버리고 미드로 모였다.
초반은 나쁘지 않았다. 중단에 5명이 모여 2킬을 올렸고, 1차 타워도 일찌감치 파괴했다. 마치 예전 NLB 결승에서 GSG가 선보였던 5미드 신화가 재현될 것만 같은 짜릿한 기분까지 들었다. 아군 트페는 뽑는 카드마다 빨강이나 파랑이 아닌 골드 카드였고, 애니비아가 스턴 연계를 하면 다들 일점사-라기 보다는 킬 욕심을 낸 거였지만-를 해 마무리했다.
◆충 챔프 무시 말고 장인 챔프 조심하자
상단에서 상대 갱플랭크가, 하단에서 티모가 CS를 먹고 성장하고 있었지만 아무도 그쪽으로 내려가려 하지 않았던 것이 실수였다. 빨리 타워를 밀고 억제기까지 밀어야 이길 수 있다는 누군가의 말에 다들 동의했는지, 1대1 대결에서 이길 자신이 없었는지는 모르지만 다들 중단 타워 철거에 몰두했고, 그 사이 아군보다 4레벨 이상 높게 성장한 티모와 갱플랭크가 킬을 꾸준히 올리기 시작했다.
사실 갱플랭크는 기자가 상대에게 넘긴 픽이었는데 혼자 상단에 고속도로를 뚫었고, CC기 연계에도 귤을 먹고 살아가기를 반복해 상대하기 여간 까다롭지 않았다. 결국 상대 티모 캐리에 완패한 기자는 다음 판에는 절대 갱플랭크나 티모를 상대에게 넘기지 말자고 다짐했다.
◆팀에 정글러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세 번째 판에서는 정상적인 픽밴과 정상적인 라인으로 게임을 시작할 수 있었다. 물론 팀에 원거리 딜러가 없어 하단에 다이애나와 잔나가 서야 했고, 서포터로나 쓰던 브라움이 어쩔 수 없이 상단으로 올라가야 했지만 정글러가 일단 있고-니가 가라 하와이 모드를 하다 보면 팀에 정글러가, 아니 정글을 돌 수 있는 챔피언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중단에도 어쨌든 설 수는 있는 챔피언이 나왔기 때문다.
기자는 갈리오로 어쩔 수 없이 중단에서 신드라를 상대했다. 한때 라인전 '강캐'라 불렸던 신드라지만 Q스킬 하향으로 인해 갈리오로 버틸 만했다. 갈리오를 해본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마법 저항력 아이템만 올리면 딜이 나오고, 후반 가면 점멸 궁극기만 한 번 잘 써주면(실제로 이번 경기에서 몇 차례 3인 궁을 적중시켰다) 된다는 생각에 편하게 경기에 임했다.
경기 내용 자체는 팽팽하게 전개됐다. 상단에서 아군 브라움이 상대 팀 신지드에게 솔로 킬을 내줬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역으로 솔로 킬을 올렸다. 킬 스코어에서는 상대가 줄곧 앞섰지만 큰 차이는 아니었고 정글러가 있다는 강점을 앞세워 주요 버프를 독식한 기자 팀도 충분히 괜찮은 분위기였다.
◆갈리오 점멸 궁극기로 기자 팀 완승!
치고 받는 양상에서 중단 교전에서의 기자의 활약이 크게 작용했다. 앞서 언급했던 점멸 듀란드의 석상을 상대 챔피언 3명에게 적중시켜 교전 대승을 이끈 것. 상대 팀 챔피언 구성이 신지드, 신드라, 나미, 소라카, 피오라로 AP 위주였기에 갈리오가 후반으로 갈수록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상대의 이른 항복으로 5인궁을 쓸 기회는 얻지 못했으나 이벤트 모드에서만 즐길 수 있는 재미를 느낀 것 같아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참신한 시도 굿!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아야
'니가 가라 하와이 모드'는 이용자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하느냐에 따라 색다른 재미를 줄 수도 있고, 일반 게임의 두 배 이상의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 평소 해본 경험이 없고 성능도 좋지 않은 챔피언이 자신에게 주어지더라도 상황에 맞게 라인을 서로 양보하고 할 수 있는 일들을 한다면 의외의 상황과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챔피언을 해야 한다는 이유로 픽창에서부터 닷지 유도를 일삼고 경기 내에서도 독불장군식의 플레이를 하거나 트롤로 변신한다면 니가 가라 하와이를 할 이유가 없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리뷰] LoL 니가 가라 하와이! 딴 데 가면 안 되겠니?](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5021314322140632_20150213144428_4.jpg&nmt=27)
'칼바람 나락'을 즐겨하던 이들이라면 '니가 가라 하와이 모드'가 반가울 것 같다. '칼바람 나락'은 무작위로 선택된 챔피언으로 플레이해야 해 챔피언 폭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되지만, '소환사의 협곡'에서의 정상적인 플레이가 아니기 때문에 일반 게임에 적용하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니가 가라 하와이 모드'는 평소 쓰지 않던 챔피언으로 '소환사의 협곡'에서 게임을 진행하기 때문에 일반 게임이나 랭크 게임에서 쓸 수 있는 새로운 카드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하기 싫은 챔피언이라고 해서 스트레스를 받고, 아군에게 스트레스를 돌려주지 말고 상대 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주어진 역할에 몰두한 보다 재미있게 니가 가라 하와이 모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데일리게임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