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드는 출시 전부터 궁극기 활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최고의 트롤픽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LoL 이용자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습니다. 광역 '존야의 모래시계' 효과를 주는 궁극기인 운명의 소용돌이는 아군과 적군 구분 없이 동일한 효과를 주기에 어떻게 시전하느냐에 따라 적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상황이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딜링 스킬은 Q스킬이 유일! 솔로 라인 가면 '트롤' 맞습니다!
기자가 바드를 플레이해보고 상대해본 뒤 내린 결론은 바드는 파일럿의 숙련도만 충분하다면 여러 측면에서 쓸만하다는 것입니다. 다만 서포터로 활용할 때 이야기일 뿐, 바드를 다른 솔로 라인에 사용하는 것은 '트롤 픽'이 맞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바드의 스킬 구성을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 바드는 적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스킬이 Q스킬 우주의 결속밖에 없습니다. 거기에 비교적 짧은 사거리의 기본 공격을 제외하면 상대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수단이 없습니다.

Q스킬 우주의 결속의 피해량이 대단한 것도 아닙니다. 투사체를 발사하면 첫 대상을 관통하고 두 번째 대상에게까지 피해를 줄 수 있을 뿐 광역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닙니다. 상대 챔피언을 상대로 한 견제도 쉽지 않고요. 파밍용으로는 쓸 수 있겠지만 재사용 대기시간도 제법 길어서(11/10/9/8/7초) 저레벨 구간에서는 미니언 사냥도 쉽지 않습니다.
바드로 중단에 서서 직스를 상대한다고 가정하면 6레벨에 서로 도달했을 때 바드와 직스의 화력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바드 공격 스킬은 Q스킬뿐이지만 직스는 Q, W, E, R에 기본 지속효과까지 상대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이죠. 솔로 라인은 바드가 설 곳이 아닙니다. 이곳에 바드를 쓰는 당신은 트롤이 맞습니다.
◆정글 몬스터 사냥도 쉽지 않다
연구에 따라 정글러로 바드를 활용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만 많은 연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바드 기본 지속 효과 방랑자의 부름을 강화시켜 주는 고대의 종이 맵 곳곳에 출몰하는데 이를 수급하기에 좋은 포지션이 정글러이기 때문입니다. 바드가 고대의 종을 획득하면 경험치와 마나가 증가하고 이동속도도 일시적으로 높아집니다. 거기에 바드를 따라다니는 정령을 강화시켜 주는데 정령들은 바드 기본 공격에 추가 마법 피해를 더해줍니다.

기본 공격도 약합니다. 바드는 마법 스킬을 지니고 있어 기본 공격으로 줄 수 있는 물리 피해가 낮은 편입니다. 공격 속도가 빠른 것도 아니어서 기본 공격으로 정글 몬스터를 상대하기 버겁습니다. 피해를 주는 스킬이라고는 Q스킬뿐인 바드로 첫 바퀴 정글을 돌기도 힘듭니다.
룬과 아군 리시를 받아 첫 버프 몬스터를 가져간 뒤 포션을 모두 소모해 두 번째 버프까지 가져간 뒤 귀환 이후 개입 공격 위주로 다닌다면 모를까 안정적인 정글 사냥 위주로 바드를 사용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포킹에 CC기, 치유 스킬까지! 서포터 최적화
바드를 서포터로 사용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바드는 조건부이긴 하지만 군중 제어기(이하 CC기)를 보유하고 있고 포킹 공격도 가능합니다. 거기에 치유 스킬도 보유하고 있고 벽을 넘어 이동할 수 있게 해주는 이동기를 보유하고 있어 추격이나 도주에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바드 스킬에 대한 아군의 이해도와 스킬 적중률에 따라 경기 승패는 갈리겠지만 바드는 충분히 서포터로 사용할 만한 챔피언입니다. 논란의 중심이 된 궁극기도 잘 쓰기만 하면 아군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아직 바드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 랭크 게임에서 필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바드에 대한 이용자들의 이해도만 높아진다면 충분히 서포터로 쓸만한 카드입니다.
◆활용도가 매우 높은 회복 스킬! W스킬 수호자의 성소

체력 회복량은 1레벨에서 최대 70에 0.45 AP 계수가 더해집니다. 성소 하나의 회복량은 얼마 되지 않지만 최대 3개의 성소를 동시에 소환할 수 있고 성소는 아군이 회복에 사용하거나 적군이 파괴하지 않는 이상 계속 지속되기 때문에 어려 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하단 아군 1차 타워 부근에 3개의 성소를 소환해두고 상대와 딜 교환을 한 뒤 3개를 동시에 사용하면 단숨에 200 이상의 체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바드 W스킬 수호자의 성소는 5레벨 마스터시 최대 230의 체력을 회복시켜 줍니다. 가장 대표적인 힐러인 소라카의 W스킬 은하의 마력 5레벨 치유량이 240인 것을 감안하면 바드의 치유량은 수준급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바드 W스킬로 생성된 성소를 아군이 지나갈 경우 체력 회복과 함께 1.5초 동안 이동 속도가 50% 상승합니다. 이는 소환사 주문 회복이 체력 회복과 함께 1초 동안 이동 속도 30%를 올려주는 것과 비교할 때 더 좋은 효과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체력 회복량은 소환사 주문 회복이 더 높지만 이동속도 증가량과 재사용 대기시간만 놓고 보면 바드 W스킬이 훨씬 좋다고 할 수 있죠. 아군 원거리 딜러가 적을 추격할 때나 전사 위기에 놓여있을 때 이동 경로에 성소를 소환하면 체력 회복과 함께 이동 속도 상승 효과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포킹은 기본! 슬로우에 스턴까지! Q스킬 우주의 결속


특히 상대 정글러가 하단 직선 개입 공격을 감행할 경우 바드 Q스킬로 회피하기 좋습니다. 상대가 좌우로 넓게 공격해올 경우에 둘 사이에 투사체가 동시에 닿아도 둘 모두에게 스턴이 발동될 정도로 Q스킬 판정이 좋기 때문에 추격해오는 적의 방향으로 적당히 스킬을 시전하기만 해도 2명의 상대 발을 묶을 수 있습니다. 거기에 궁극기까지 연계시킬 경우 훨씬 안전하게 상대 공격을 피할 수 있습니다.
◆허를 찌르는 개입 공격 경로를 만들자! E스킬 신비한 차원문

바드 E스킬은 구조물 관통 거리에 상관 없이 반대쪽 구조물 끝으로 이동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스킬 활용에 따라 창의적인 추격과 도피가 모두 가능합니다. 다만 도피의 경우 상대도 같은 경로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통로 이동 후 빠르게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바드 E스킬은 로밍이나 카운터 정글링에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벽을 넘지 못하는 정글러에게 상대 정글로의 진입 경로를 만들어주고 바드도 함께 진입해 적 정글에서 상대 정글러를 공격하거나 상대가 예측하지 못한 경로로 개입 공격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게임 시작하자마자 바드가 E스킬을 찍고 벽을 넘어 상대 정글로 진입하는 방식으로 인베이드에 활용할 여지도 있습니다.
하단 라인 복귀를 빠르게 하는 용도로 E스킬을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하단 공격로를 따라 길게 형성된 벽을 관통하는 차원문을 생성하면 걸어서 이동하는 것보다 빠른 라인 복귀가 가능합니다.

기자는 일반 게임에서 바드로 여러 실험을 하는 과정에서 트롤성 플레이도 연발했지만 한두 차례 정도 차원 관문을 활용해 상대를 추격해 킬을 올리는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실력이 더 뛰어나고 손이 빠른 이용자라면 더욱 멋진 장면을 자주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드 스킬의 하이라이트! 궁극기 운명의 소용돌이

바드 궁극기는 소환사 주문 정화나 수은 장식띠로 풀 수 없습니다. 미카엘의 도가니를 아군 챔피언이 사용해줄 수도 없습니다. 공격뿐만 아니라 아군의 스킬 대상으로도 지정되지 않기 때문이죠. 대신 밴시의 장막을 비롯한 스펠 실드를 사용한 이들에게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바드로 많은 게임을 플레이한 것은 아니지만 궁극기에 대해서는 확실한 상황에서만 사용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확실한 상황이란 적과 아군이 명확하게 구별되는 상황을 말합니다. 적을 추격할 때 적의 발을 묶는 용도로 사용한다면 레오나 흑점 폭발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2.5초 동안 적이 묶인 사이 추격, 포위하고 잡아내면 되니까요. 반대로 적이 추격해오는 시점에 이동경로에 궁극기를 시전한다면 적의 발을 묶던지 추격 의지를 접도록 할 수 있습니다.

◆서포터 원톱은 아니다
바드는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활용하기에 따라 여러 창의적인 플레이가 가능한 챔피언으로 서포터로 활용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바드보다 더 좋은 서포터 챔피언이 아주 많다는 점인데요.
공수에 모두 능하고 유틸 성능도 최상급인 쓰레쉬, 하드 CC기로 중무장해 경기 후반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레오나, 시야 장악 능력이 뛰어나고 아군을 지키는 역할을 200% 수행하는 잔나, 라인 유지력이 좋고 견제에도 능할뿐만 아니라 궁극기 해일로 역이니시에이팅의 대가인 나미도 있습니다. 거기에 견제에 능한 룰루, 소나, CC기가 강력한 알리스타, 한방 그랩으로 전세를 역전시키는 블리츠크랭크까지 바드보다 더 좋은 서포터를 찾기가 더 나쁜 서포터를 찾기보다 수월할 것 같습니다.

라인전 단계에서부터 바드가 밀릴 경우 유틸성이 뛰어난 E스킬을 활용할 여지도 줄어듭니다. 바드가 하단을 비우고 로밍을 다녀도 원거리 딜러 성장에 지장이 없어야 하는데 저레벨 구간에서 밀리기 시작하면 바드가 하단에 붙어있을 수밖에 없죠.
◆밸런스 패치에 기대는 수밖에 없어
가뜩이나 궁극기 트롤 논란으로 인식이 좋지 않은 데다 성능까지 떨어지는 바드. 바드를 골라서 잘하면 본전이고 스킬 사용에서 조금의 실수만 나와도 트롤 내지는 '충' 소리를 듣게 되는 상황입니다. 바드는 아군이 선택할까봐 랭크 게임에서 필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출시 초기이기는 하지만 랭크 게임 승률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소식까지 들려오고 있네요. 출시 초기 무서운 승률로 하향 패치를 받았던 서포터계의 뉴페이스 브라움이 부럽기만 합니다.
다만 신규 챔피언에 대해서는 밸런스 조절 패치를 적극적으로 단행하는 라이엇을 감안하면 머지 않은 시점에 바드에 대한 상향 패치가 단행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라이엇은 출시 초기 성능이 너무 떨어져 승률이 낮았던 루시안에 대해 대대적인 상향 패치를 단행해 단숨에 'OP'로 만든 전례가 있습니다.
바드 기본 스탯이나 스킬에 대한 상향 패치가 단행된다면 바드를 랭크 게임에서 골랐다는 이유만으로 팀원들이 천리안과 총명을 소환사 주문으로 고르고 게임을 던지겠다는 위협을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다이아몬드 이상 천상계 고수라면 바드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슈퍼 플레이를 펼칠 수 있겠지만 실버 이하 평범한 이용자라면 쓰기 편하고 다루기 쉬운 다른 서포터 챔피언으로 플레이하시는 편이 정신 건강이나 승률 관리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데일리게임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