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피플] CJ '샤이' 박상면 "2016년 불태우겠다"

[피플] CJ '샤이' 박상면 "2016년 불태우겠다"
CJ 엔투스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단에게 2015년 10월은 잔인한 달이다.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 떨어지면서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2015(이하 롤드컵) 진출이 좌절됐고 선수들은 개점 휴업 상태다.

톱 라이너 '샤이' 박상면도 2015 시즌은 잊고 싶은 기간이다. 연승과 연패를 오가면서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고 결승전에 갈 수 있는 순간이 있었지만 고비를 넘지 못했다. 시즌 중에는 부상을 당하면서 후배가 자리를 대신하기도 했다.

박상면은 2015년에 대해 "아이디인 샤이(Shy, 부끄러운 이라는 뜻의 형용사)처럼 부끄러운 한 해였다"고 총평할 정도로 잊고 싶어했다.

◆아쉽고 아쉽고 또 또 아쉽다
박상면은 2015 시즌에서 가장 안타까운 시기를 서머 시즌 1라운드 초반이라고 뽑았다. 포스트 시즌에서의 부진도 부진이지만 정규 시즌 도중에 한 경기로 인해 연패의 수렁에 빠진 것이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 경기는 바로 서머 시즌 1라운드 SK텔레콤과의 대결이었다.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전 리버스 스윕 패배를 앙갚음하려 했지만 대패하면서 선수단의 페이스가 흐트러졌고 이로 인해 서머 시즌 내내 어렵게 풀어갔다는 것이 박상면의 분석이다.

Q 이번 시즌에 대한 아쉬움이 클 것 같아요.
A 롤드컵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 떨어지고 나서 동료들이랑 1년을 되돌아봤어요. 우리 팀을 상위권이라고 뽑은 팀들은 많지 않았는데 나름 선전했다고 생각해요. 스프링 시즌 초반에는 불안했는데 스프링 시즌을 마칠 때 쯤에는 동료들과 합이 잘 맞아 들어갔어요.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 역전패를 당한 것이 아쉬움이 조금 남네요.

Q 홍민기는 SK텔레콤과의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 역전패를 최악의 경기로 뽑았는데, 박상면의 생각은 어떤가요.
A 2대0으로 이기다가 세 세트 내주면서 역전패한 경기요? 저도 당연히 기억나고 아쉬운 경기로 뽑고 있죠. 귀신에 홀린 듯했어요. 개인적으로는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 진에어 그린윙스와의 경기가 가장 아쉬웠어요. 5세트까지 끌고 갔는데 갱플랭크를 밴할 수 없는 상황(한국 지역의 5세트는 블라인드 모드로 진행된다)이었고 막지 못할 정도로 성장하면서 CJ가 졌죠.

[피플] CJ '샤이' 박상면 "2016년 불태우겠다"

Q 만약 시간을 돌린다면 어디로 감고 싶은가요.
A 서머 시즌 초반이요. 정확히 말하자면 아나키, KT 롤스터, 스베누 소닉붐, KOO 타이거즈까지 모두 이기면서 4연승 중이었던 시기죠. 1세트를 지고 2, 3세트를 이기면서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었어요. 그런데 SK텔레콤 T1과의 대결에서 0대2로 졌어요. 킬 스코어 차이도 엄청나게 났죠. 그 경기를 완패하면서 시즌 망한 것처럼 멘탈이 무너졌어요.

◆'마린' 장경환이 원 톱인 듯
롤드컵에서 톱 라이너들이 펄펄 날고 있다. 다킬 랭킹 톱10에 원거리 딜러들과 비슷한 숫자의 톱 라이너들이 자리한 것을 보면 '톱 라이너 전성시대'가 온 것이 분명하다. 톱 라이너 입장에서 이를 보고 있는 박상면이 속은 타들어간다. 롤드컵 무대에서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든, 때려 잡든 함께 뛰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크다. 시청자 입장에서 롤드컵을 보고 있다는 박상면은 SK텔레콤 T1 '마린' 장경환의 플레이가 가장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Q 롤드컵은 보고 있나요.
A 당연히 보죠. '우리가 저 자리에 있어야 하는데'라는 아쉬움이 많이 남긴 하지만 시청자 입장으로 돌아가서 보니까 재미는 있더라고요. 클라우드 나인, 오리겐이 한국에 왔을 때 연습을 한 적이 있거든요. 그 때 우리 팀 성적이 좋았어요. 구체적인 스코어는 이야기하지 못하겠지만 어쨌든. 그런 팀들이 롤드컵에서 승승장구하는 것을 보니까 신기했어요. 그래서 더 아쉬운 것 같아요. 우리와 연습할 때와는 다른 포스를 보여주고 있어요.(박상면과의 인터뷰는 16강 1주차가 완료된 이후에 진행됐습니다. 지금 성적과는 다를 수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Q 톱 라이너들이 소위 날뛰고 있습니다.
A 패치가 톱 라이너 위주로 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봐요..패치된 챔피언들의 캐리력이 괜찮기에 자연스럽게 톱 라이너들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Q 어떤 경기가 가장 인상적이었나요.
A 당연히 펜타킬이죠. 클라우드 나인의 톱 라이너 'Balls' 안 레가 다리우스로 펜타킬을 하니까 멋졌어요. 클라우드 나인과 연습 시합을 하기 전에는 안 레가 약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연습 경기를 통해 붙어보니 꽤 하더라고요. 그래도 롤드컵에서 이렇게 대형 사고를 칠 줄은 몰랐죠.

Q 롤드컵에 나간 팀들 중에 가장 잘하는 톱 라이너는 누구라고 생각하나요.
A 한국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아요. 그 중에서도 SK텔레콤 T1의 '마린' 장경환이 최고라고 봅니다. 이 선수는 순간이동을 타야 하는 상황과 대규모 교전에서 톱 라이너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가장 잘 아는 선수 같아요. 보통 톱 라이너들이 외로운 사람들이라고 하는데 장경환은 경기를 주도적으로 끌고 가는 능력이 있어요. '앰비션' 강찬용도 비슷하게 분석을 했는데 장경환은 한두 번 킬을 당해도 그 뒤로는 거의 죽는 법이 없어요. 금세 회복하고 11레벨 이후에는 맵을 지배하죠. 그 생명력이 대단한 것 같아요.

Q 다리우스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요.
A 솔로 랭크의 명성에 비해서는 조금 떨어진다고 봐요. 프로게이머들이 펼치는 팀 경기이기 때문에 다리우스에 대한 의존도가 떨어지는 것 같아요. 컨트롤이 좋은 라이너들을 만나면 뚜벅이 신세인 다리우스는 농락을 당할 경우도 있어요. 팀 게임에서 다리우스를 1픽으로 가져가기에는 부담이 조금 있죠. 그래도 5대5 교전에서 거리 유지를 한 번만 잘못하면 다리우스에게 낭패를 봅니다. 안 레의 펜타킬도 프나틱 선수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었을 때 나왔잖아요. 그게 다리우스죠.

Q 5.18에서 최고의 챔피언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요.
A 룰루가 좋은 것 같아요. 롤드컵에서도 룰루를 많이 쓰고 있죠. 유틸리티성이 좋기 때문에 중단이나 상단에서 모두 쓸 수 있어 상대에게 혼란을 줄 수 있죠. 톱 라이너들이 근접 챔피언을 자주 쓰니까 원거리에서 때릴 수 있는 룰루로 카운터를 칠 수 있어요. 다리우스나 말파이트 같은 챔피언을 쓰려면 무조건 룰루를 밴해야 하거든요.

Q 잭스는 못 쓰나요.
A 분명히 파괴력 있고 강한 챔피언은 맞는데 연구가 더 필요한 것 같아요. 상단 챔피언으로는 자생할 수 있는 챔피언이 좋아요. 그런데 잭스는 혼자서 크기가 너무나 어렵거든요. 정글러가 밀어줘도 시간이 많이 걸려요.

Q 그래도 스프링 시즌에 쓴 적이 있었잖아요.
A 롱주IM과의 경기였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그 때 상대한 챔피언이 헤카림이었어요. 챔피언의 상성 따라 갈리는데 헤카림 상대로는 잭스도 괜찮아요.

[피플] CJ '샤이' 박상면 "2016년 불태우겠다"

◆비시즌을 보내는 방법
박상면은 요즘 노래방에 자주 간다. 시즌 중에는 연습과 대회 출전으로 인해 거의 가지 못했지만 여유가 생긴 비시즌에는 동료들과 노래방에도 가고 강의를 들으러 가기도 한다. 손목 부상도 치료를 받으며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Q 개인적인 질문을 해볼게요. '샤이'라는 단어로 아이디를 만든 이유가 궁금해요.
A 내성적이고 낯가림이 많아요. '골드뽀'라는 아이디를 썼는데 만약 프로게이머가 된다면 'Shy'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갈하고 예쁘다는 단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Q 요즘은 어떻게 지내는지요. 시즌 도중에 손목 부상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회복 여부를 물어보는 팬들이 많아요.
A 시즌이 종료되고 할 게 없었어요. 솔로 랭크 위주로 연습을 많이 하고 있어요. 손목에 대해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 지금은 자주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어요. 개인적인 사정이 조금 있고요. 시즌 중에 통증이 엄청 심했는데 지금은 많이 사그러들기는 했어요. 그래도 조금 남아 있기는 해요.

Q 홍민기가 제보한 바에 따르면 요즘에 둘이서 노래방을 자주 간다는데 사실인가요.
A 제가 즐기는 몇 안 되는 문화 생활 중에 하나에요. 리그가 없다보니까 시간이 남아서 연습을 마친 뒤에 홍민기를 비롯한 몇몇 선수들과 가끔 노래방에서 스트레스를 풉니다. 얼마 전에 '트롤쇼'에 나가서 노래를 불렀는데 주위에서 보더니 "앞으로는 절대로 노래하지 말라"고 조언해주더군요(웃음).

Q 애창곡 또는 자신 있는 노래가 있나요?
A 윤도현 밴드의 '사랑TWO'라는 노래를 좋아해요. 노래방에서도 자주 불러서 어느 정도 실력이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방송에서는 절대로 하지 않을 거에요.

Q 중앙대학교에 체육 특기생으로 들어갔잖아요. 학교는 잘 다니고 있나요.
A 시즌이 한창일 때에는 학교에 갈 틈이 없었어요. 일산 숙소에서 안성 캠퍼스까지 가려면 왕복 7~8 시간이 걸리거든요. 시즌이 끝나고 나서는 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개인 방송은 팬과 나의 연결 고리
부끄러움을 많이 타서 'Shy'라는 아이디를 쓰는 박상면에게 개인 방송은 또 하나의 도전이었다. 음성 지원 기능을 끄고 방송을 하고 있지만 팬들에게 경기를 보여주는 것도 쉽지 않았다. 1년 동안 개인 방송을 진행한 박상면은 그래도 방송 덕에 채팅을 통해 의사 소통을 할 정도로 숫기가 생겼다며 웃었다.

Q 1년 동안 개인 방송을 해본 소감을 듣고 싶네요.
A 낯가림이 심하기 때문에 'Shy'라는 아이디를 쓴다고 말씀 드렸잖아요. 팬들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아주부TV를 통해 개인 방송을 하면서 팬들과의 접점이 늘었어요. 정말 저를 좋아하는 팬들이 들어오시는 것 같더라고요. 채팅 창도 좋은 이야기 일색이에요.

[피플] CJ '샤이' 박상면 "2016년 불태우겠다"

Q 에피소드도 있나요.
A 선호산의 휴대 전화가 공개된 적이 있어요. 우리 팀 코치님을 비롯해 선수들이 다 개인 방송을 하고 있었는데 장난 치다가 선호산의 휴대 전화가 개인 방송에 잡힌 거죠. 손대영 코치님의 번호가 '코치2'라고 적혀 있는 거에요. 그걸 코치님이 보시고 엄청나게 실망했죠. 저는 '탑2'라고 적혀 있었어요. 코치님이 호산이의 키보드를 뺏어서 채팅 창에 이 에피소드를 공개했죠. 그 때 다들 배꼽 잡고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Q 싫었던 기억은 없나요.
A 개인 방송이 일정이 잡혀 있잖아요. 어떨 때는 정말 하기 싫은 날이 있어요. 챔피언스 경기에서 지고 난 다음 날 일정이 잡혀 있는 거에요. 이긴 다음날은 개선장군이 된 기분으로 방송할 수 있는데 패한 다음날은 조금 그래요. 특히 연패하고 있을 때에는 정말 쥐구멍에 숨고 싶거든요. 팬들은 방송 들어오셔서 "괜찮아요", "팀은 졌어도 플레이는 멋졌어요"라고 위로를 해주시는데 그 말을 도저히 보지 못하겠더라고요. 정말 미안해요.

Q 아주부 3.0 신규 버전도 써봤나요.
A 익숙해서 그런지 이전 버전이 좋다는 생각이 들긴 해요. 그래도 점차 익숙해지겠죠. 라이브 전적 기능, 투표 기능 등이 생긴다고 하는데 괜찮을 것 같아요.

Q KeSPA컵이 11월에 열립니다. 어떤 구도로 진행될 것 같나요.
A 롤드컵에 나가지 못했던 팀들은 정말 악으로 깡으로 밀고 나갈 것 같아요. 2016년 스프링 시즌에 돌입하기 전까지 팬들이나 관계자들에게 어필할 대회가 KeSPA컵 밖에 없잖아요. 저희도 죽기 살기로 덤빌 생각입니다.

Q 2016년 롤드컵에서 박상면의 플레이를 보길 원하는 팬들이 많습니다. 내년에는 롤드컵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을까요.
A 내년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정말 죽어라 해볼 생각입니다. 손목이 좋지 않기도 하고 나이도 적지 않기 때문에 프로게이머 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년에는 롤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어요. 한국에서 자잘한 불들을 태우고 롤드컵에서 큰 불을 활활 태울 생각입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슬라이드

데일리랭킹

1광동 1승0패 +2(2-0)
2BNK 1승0패 +1(2-1)
3디플러스 1승0패 +1(2-1)
4젠지 0승0패 0(0-0)
5T1 0승0패 0(0-0)
6디알엑스 0승0패 0(0-0)
7OK저축은행 0승0패 0(0-0)
8한화생명 0승1패 -1(1-2)
9농심 0승1패 -1(1-2)
10KT 0승1패 -2(0-2)
1
2
3
4
5
6
7
8
9
10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