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미 프로팀 ESC 에버는 13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네이버 2015 리그 오브 레전드 KeSPA컵 4강 SK텔레콤 T1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대0 승리를 거두며 전 세계 e스포츠 팬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많은 팬들은 자정을 넘어서 진행된 이 경기를 두고 '1114 혁명'이라 부를 정도로 그 파장은 대단했다.
조계현 코치는 데일리e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스스로도 세계 최강의 팀이라 생각하는 SK텔레콤을 이겨서 영광스럽다. 결승전 한 경기만 남았는데 잘 준비해서 마지막을 우승으로 장식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KeSPA컵이란 새로운 기회가 주어졌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느냐는 질문에는 "아마추어팀이라 환경이 많이 열악하기 때문에 이번 대회를 끝으로 해산할 생각이었다. 현재 멤버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했고, 그 과정에서 ESC에서 풍족한 연습환경을 지원해주셨다. 원래 목표는 프로팀 한 팀만 이겨보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12강 삼성전을 이겼을 때 더 높은 목표가 욕심이 생기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대진이 당시 남은 팀들 중에선 개인적으로 할 만하다고 생각하는 팀이 나왔기 때문에 4강에 올라 부산에 한 번 와보고 싶었다"고 답했다.
결승 상대인 CJ 엔투스에 대해서는 "선수들과 밴픽에 대해 많이 얘기해야 할 것 같다. 우리팀의 장점은 나와 선수들이 게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큰 틀을 짜서 경기를 한다는 것이다. 다른 팀에 비해 상대팀 카운터 전략을 많이 준비해서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CJ 상대로도 그런 식의 맞춤 전략을 준비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계현 코치는 마지막으로 "SK텔레콤까지 이기게 돼서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슬슬 생기는데, 정말 감사드린다. 결승에서도 꼭 재밌는 경기를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며 KeSPA컵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부산=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