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1 '페이커' 이상혁은 정규 시즌 MVP와는 인연이 없다. SK텔레콤이 무실 세트 우승을 차지한 2013-14 시즌 판도라TV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윈터 시즌에 정규 시즌 MVP를 수상한 이후 2014, 2015 시즌에서는 한 번도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소속팀이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둔 2014 시즌 스프링과 서머에서 이상혁은 5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SK텔레콤 T1의 암흑기였고 토너먼트 방식으로 대회가 진행되면서 4강, 결승에 오른 팀의 선수들이 당연히 많은 MVP 포인트를 얻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

풀리그 방식으로 전환된 2015 시즌에 이상혁은 MVP 포인트에서 2위만 두 번 차지했다. 스프링 시즌에서 이상혁은 800 포인트를 얻었지만 나진 e엠파이어의 톱 라이너 '듀크' 이호성에게 밀리면서 2위에 머물렀다.
서머 시즌 의욕적으로 MVP에 도전장을 던졌던 이상혁은 또 다시 2위를 차지했다. 이번에 1위를 가져간 선수는 KT 롤스터의 톱 라이너 '썸데이' 김찬호였다. 시즌 막판까지 1,300 포인트로 타이를 이뤘던 두 선수이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김찬호가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치면서 이상혁의 정규 시즌 MVP 수상은 물거품이 됐다.

2016 시즌 이상혁이 정규 시즌 MVP를 수상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2015 시즌 출전 기회를 '이지훈' 이지훈과 나눠야 했던 이상혁은 2016 시즌에는 전 경기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스카우트' 이예찬이 있긴 하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시즌 초반에 치고 나갈 생각을 갖고 있는 SK텔레콤의 코칭 스태프이기 때문에 이상혁에게 출전 기회를 상당히 배분할 것이기 때문.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로 입지를 다진 이상혁이 지난 2년 동안 정규 시즌 MVP를 받지 못한 한을 2016년 스프링 시즌에서 풀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시즌별 MVP 순위
▶2105 서머 시즌 MVP
1위 김찬호(KT) 1400
2위 이상혁(SK텔레콤) 1300
3위 신진영(CJ) 1200
4위 이상현(진에어) 1000 4위 송경호(KOO) 1000

▶2015 스프링 시즌 MVP
1위 이호성(나진) 1000
2위 이상혁(SK텔레콤) 800
3위 송경호(GE) 700
4위 강찬용(CJ) 600
4위 김종인(GE) 600

▶2014 서머 MVP
1위 이병권(KT 애로우즈) 1050
2위 배어진(삼성 블루) 700 3위 최인규(삼성 블루) 600
4위 최천주(삼성 블루) 500
4위 노동현(KT 애로우즈) 500

▶2014 스프링 MVP
1위 배어진(삼성 블루) 850
1위 유병준(나진 실드) 850
3위 백영진(나진 실드) 650
4위 김진현(CJ 블레이즈) 600
5위 이관형(삼성 블루) 550

▶2013-14 윈터 MVP
1위 이상혁(SK텔레콤) 1000
2위 구승빈(삼성 화이트) 650
3위 유병준(나진 실드) 550
3위 이정현(SK텔레콤) 550
5위 정언영(SK텔레콤) 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