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제 값'하는 리그가 되려면](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6020200234063339_20160202002645dgame_1.jpg&nmt=27)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람객은 리그의 흥행을 말해주는 지표지만 이 배경엔 슬픈 사연이 있다. 6시 30분에 시작하는 경기의 입장표를 받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오전 11시부터 대기한 것. 실제로 이날 300개의 입장권은 빠른 시간에 소진됐다고 알려졌다.
그 때가 떠오른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에 유료 좌석제가 도입되기 직전의 상황들. 7시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서 3시부터 사람들이 줄을 지었다. 저마다 경기장 앞에 앉아 언제 입장권을 배부할까 노심초사 기다렸다.
결국 관객들의 요청으로 OGN은 2014 LCK 스프링 8강부터 유료 좌석제를 도입했고, 그제야 대기 시간 문제는 해결되었다. 사람들은 사전 예매를 통해 정해진 좌석에 앉을 수 있었고, 일찍이 경기장에 도착해야 할 이유가 없어졌다.
유료화에 대해 대부분이 긍정적인 입장이다. 어느 누가 6시 반 경기를 보기 위해 11시부터 현장에 가서 기다리고 싶을까. 사전 예매와 지정 좌석제가 된다면 보다 편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더욱이 현재 마스터즈가 제공하는 다양한 이벤트와 기념품을 생각하면 입장료에 대한 부담이 덜어진다. 마스터즈 시즌4에서 현장 관람객에게 지급한 대마상시합 10팩은 1만 원 이상의 아이템으로 팬들에게 많은 환호를 받았다.
하지만 마스터즈의 유료화에 대해 의문을 갖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4강과 결승전에서 드러난 하스스톤 자체의 특성 때문이다. 7전 4선승제로 펼쳐지는 4강과 결승은 각각 4, 5세트만에 경기가 끝나면서 2시간도 채 되지 않아 끝났다.
하스스톤은 덱의 특성에 따라 경기 시간이 상이하다. 방패 밀쳐내기 카드를 활용하는 '방밀 전사'같은 경우는 경기 시간이 길어지지만 마나 소모가 적은 하수인들로 빠르게 영웅을 공격하는 '위니 흑마법사' 같은 덱은 경기 시간이 매우 짧다. 이런 상황이 오니 혹자는 "경기가 1시간 만에 끝나는데 돈을 내야 하나"라는 볼멘소리를 내는 것이다.
또한 유료 입장으로 바뀌면서 관객에게 어떤 혜택이 주어지는지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 LCK의 경우 유료화가 진행되었지만 내부 시설이나 관객 편의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비판도 받았다. 좀 더 가시적인 혜택을 통해 유료화에 대해 설득할 필요가 있다.
마스터즈의 유료화는 좋다. 다만 '제 값'을 받을 리그가 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