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 경기장에서 열리는 롯데 꼬깔콘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16(이하 롱챔스) 스프링 결승전에서 대결하는 락스 타이거즈의 서포터 '고릴라' 강범현은 알리스타가 재발견되는 과정에서 가장 크게 기여한 선수로 꼽힌다. 이번 시즌에 22번이나 사용한 강범현은 18승4패를 달성, 승률 81.8%를 기록했고 이 과정에서 11연승을 달리기도 했다.
강범현에게 알리스타를 내주면 상대는 경기를 어렵게 풀어갈 수밖에 없다. 치유 효과를 갖고 있는 알리스타는 원거리 딜러의 생존력을 높이면서 라인전에서 유리하게 끌고 가며 교전 상황에서는 점멸과 분쇄를 활용한 이니시에이팅이 가능하기에 까다롭다. 상대를 공중에 띄워 놓고는 궁극기인 꺾을 수 없는 의지를 사용해 빠져 나가는 강범현의 알리스타는 대단하기 그지 없다.
대신 이재완에게는 최근에 발견한 필살 챔피언이 있다. 바로 탐 켄치다. 스프링 시즌 초반에 톱 라이너용 챔피언으로도 쓰였던 탐 켄치는 5대5 싸움에서 아군을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서포터용 챔피언으로 부각되고 있다. W 스킬인 집어삼키기/역류를 아군에게 사용했을 때 공격을 받지 않고 탐 켄치의 이동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체력이 빠진 챔피언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킬 수 있다.
포스트 시즌 내내 이재완의 탐 켄치는 이니시에이팅 능력이 빼어난 '페이커' 이상혁을 삼키면서 살려내는 장면을 자주 연출했다. 진에어와의 2세트에서 패한 것이 옥의 티이긴 하지만 이재완의 탐 켄치는 명품 활약을 펼쳤고 MVP도 받은 바 있다.
변수를 만들 수 있는 측면은 락스가 더 많다. 2라운드에서 SK텔레콤을 상대로 2대0 완승을 거둘 때 강범현은 알리스타가 아닌 노틸러스를 골라 SK텔레콤을 애먹였다. 당시 톱 라이너들도 자주 썼던 노틸러스를 고르면서 밴픽에 혼선을 준 락스는 강범현이 확정 스킬인 폭뢰를 이상혁이나 배준식에게 적중시키면서 완승을 거둔 바 있다.
알리스타, 트런들, 브라움이 서포터 3대장으로 꼽히고 있지만 노틸러스나 탐 켄치 등으로 변화를 줄 수 있는 여지가 있기에 결승전을 보는 재미는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고릴라' 강범현 스프링 시즌 챔피언별 성적
트런들 7승1패 87.5%
노틸러스 5승 100%
브라움 1승2패 33.3%
잔나 1승 100%
탐 켄치 1승 100%
바드 1승 100%
계 34승7패 82.9%
◆'울프' 이재완 스프링 시즌 챔피언별 성적
알리스타 8승6패 57.1%
트런들 8승3패 72.7%
쓰레쉬 4승 100%
탐 켄치 1승1패 50%
바드 1패 0%
계 26승15패 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