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가바이트 마린즈는 사이공 조커스 출신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팀으로 알려져 있다. 미드 라이너 'Optimus' 트란반퀑과 원거리 딜러 'Slay' 응유엔응옥헝, 서포터 'Archie' 트란민넛이 사이공 조커스에 몸을 담았던 선수들이다.
기가바이트 마린즈의 플레이 스타일은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플레이-인스테이지를 통해 정확하게 드러났다. 강력한 라인전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킬 스코어를 먼저 따낼 경우 스노우볼을 빨리 굴리는 스타일이다. 반대로 상대에게 킬을 내주거나 킬 스코어가 뒤처져 있다면 곧바로 전투를 벌여 뒤집어내려고 하는 호전적인 성격을 보여주고 있다.
스타일이 드러난 솔로미드와의 2라운드 대결에서는 뒤로 가면서 힘이 빠졌다. 1, 2세트를 따냈던 기가바이트 마린즈는 3세트에서 완패했고 4세트에서 유리하게 풀어가는 듯했지만 억제기를 파괴한 이후에 곧바로 끝내려다가 무리하는 바람에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3라운드 슈퍼 매시브와의 대결에서는 1라운드에 보여줬던 운영 능력을 앞세워 3대1로 승리한 바 있다.
기가바이트 마린즈는 원거리 딜러가 약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Slay' 응유엔응옥헝의 챔피언 폭이 좁다는 것. 직스와 케넨이라는 일반적이지 않은 챔피언을 자주 기용하면서 높은 승률을 기록했지만 바루스와 애쉬 등 최근 버전에서 높은 평가르 받고 있는 챔피언을 사용했을 때 오히려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솔로미드와의 플레이-인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1, 2세트에 직스로 재미를 봤던 응유엔응옥헝은 직스가 금지되자 애쉬로 두 세트, 바루스로 한 세트를 진행했지만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패했다. 그나마 슈퍼 매시브 e스포츠와의 대결에서는 진, 애쉬, 바루스를 돌아가면서 플레이했고 모두 1승씩 거두면서 기본기가 부족한 선수라는 오해는 불식시켰다.
플레이 스타일이 한국과 중국의 혼합형이기 때문에 기가바이트 마린즈는 이번 MSI에서 복병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라인전 기본기가 부족한 팀이나 교전 능력이 조금 달리거나 합류 속도가 늦은 팀들은 기가바이트 마린즈에게 덜미를 잡힐 가능성이 높다.
월드 챔피언십에서 러시아 대표로 나섰던 알버스 녹스 루나가 8강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던 것처럼 기가바이트 마린즈도 이변을 만들어낼 주연이 될 잠재력은 충분하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