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영상뉴스] 삼성을 4강으로 이끈 키워드 '역전과 성장'](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7102421493186714_20171025042813dgame_1.jpg&nmt=27)
4승 2패, 8강 진출이라는 결과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RNG에게 두 번 연속 패했고, 승리한 경기에서도 특유의 운영 능력을 펼치지 못했다는 점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꼽혔다. 실제로 삼성은 대다수의 경기에서 첫 킬을 내주며 불리하게 시작했다.
그런 삼성이 8강에서 만난 상대는 6전 전승으로 16강을 끝마친 롱주 게이밍이었다. 일찍이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2017 서머에서 전력 차이가 드러난 바, 삼성의 승리를 예견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경기력이 다소 불안정했던 삼성은 어떻게 4강에 올랐을까. 그 배경엔 '역전'과 '성장'이 있었다.
삼성은 16강 6경기 중 네 경기에서 첫 킬을 내주고 시작했다. 이후 소규모 교전에서도 손해를 보며 열세를 이어갔다. 삼성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는 CS와 오브젝트 관리로 성장 격차를 줄이는 것이었다. 실제로 삼성은 6경기 중 네 경기에서 타워를 먼저 철거할 정도로 집중력을 유지했다.
삼성은 교전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첫 경기였던 G2 전부터 시작해 8일 페네르바체 전까지 교전 한 방으로 상황을 뒤집었다. 특히 페네르바체 전에선 잘 성장한 'Frozen' 김태일을 한순간에 녹아내며 경기를 역전했다. 순간적인 포커싱 능력이 빛을 발했다.
삼성은 원거리 딜러의 힘이 강력한 '불타는 향로 메타'에 걸맞는 조합을 잘 꾸렸다. 톱 라이너 '큐베' 이성진에겐 탱커 챔피언을 쥐어줬고, 진퇴가 능한 정글러 챔피언과 짝을 맞춰 어그로 관리에 힘썼다. 미드 라이너 '크라운' 이민호는 군중 제어기가 강력한 챔피언으로 변수를 꾀했고, 바텀 듀오는 주어진 캐리의 역할을 잘 수행했다. 짜임새 있는 삼성의 조합은 교전에서 힘을 발휘했다.
다만 교전의 승리에 도취될 순 없었다. 역전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는 것 자체가 삼성이 극복해야 할 문제였기 때문이다. 여전히 경기력은 불안했고, 삼성은 이 문제를 선결해야 했다.
![[기획영상뉴스] 삼성을 4강으로 이끈 키워드 '역전과 성장'](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7102421493186714_20171025042813dgame_2.jpg&nmt=27)
삼성은 기존의 전략을 강화해 이성진과 '앰비션' 강찬용에게 각각 쉔, 세주아니라는 무기를 장착시켰다. 이성진은 쉔을 8강 두 세트에서 사용했는데, 5킬 1데스 18어시스트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일궈냈다. 강찬용 또한 세 세트 연속 세주아니를 활용해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이민호도 특유의 연구 능력을 발휘했다. 말자하, 탈리야에 이어 리산드라를 꺼내든 것이다. 최근 메타에서 저평가 받고 있는 리산드라는 이민호의 손에서 다시 태어났다. 무엇보다 궁극기와 아이템 '존야의 모래시계'를 활용한 시선 끌기가 일품이었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한 번씩 히든 카드를 꺼내드는 이민호가 팀에 4강 티켓을 선사했다.
핵심 딜러인 '룰러' 박재혁 또한 한층 성장했다. 박재혁은 16강까지 KDA, 킬 관여율, 분당 가한 피해량 등에서 비교적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8강에선 11킬 2데스 23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크게 활약했다. 이전보다 5배 가량 증가한 KDA였다. 이는 박재혁의 캐리력이 한층 더 높아졌다는 것을 반증한다.
삼성의 4강 진출은 역전과 성장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물론 그 속에는 끊임없이 연습하고 분석한 선수 및 코칭 스태프의 노력이 담겨 있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