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대 뉴스] 스타:리마스터 찻잔 속의 태풍…이영호는 3연속 ASL 제패…⑥](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7122802152980516_20171228022409dgame_1.jpg&nmt=27)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월26일 핫식스 GSL 시즌1 결승전이 열리기 직전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솔솔 흘러나오던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를 활용한 특별한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한 발표회였다. 프로젝트의 이름은 스타크래프트:리마스터(이하 스타 리마스터)였다.
스타 리마스터는 발표됐을 때 며칠 동안 각종 포털 사이트에 상위 랭크되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21세기가 되기 전에 발표됐던 스타1의 뒤를 이어가되 이용자들을 위한 그래픽, 인터페이스, 사운드, 언어 등에만 손을 댔을 뿐 게임의 밸런스를 흔들거나 새로운 유닛을 넣지 않으면서 리마스터라는 이름처럼 원작에 충실하겠다는 의도가 오히려 원작을 사랑한 복고 팬들의 마음을 흔들었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특별판에 대한 인기가 스타 리마스터의 마지막 불꽃이었다. 8월15일 정식 발매가 되고 나서 블리자드는 판매량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했고 7월30일부터 진행된 PC방을 통한 서비스에서도 초반에만 반짝했을 뿐 브루드워 시절과 비슷한 PC방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말 그대로 찻잔 속의 태풍이었다.
스타 리마스터의 흥행 부진은 여러가지로 파악된다. 스타 리마스터가 주력한 그래픽 부분은 확실하게 나아졌다. 브루드워의 단일 해상도 지원에서 업그레이드되어 원본부터 4K까지 가변 해상도로 지원됐다. 유닛의 움직임이나 건물의 생김새가 확연하게 달라졌지만 호불호가 존재한다는 평가도 있다.
스타 리마스터 발매 이전에 체험판 형식으로 진행됐던 1.19 패치의 버그가 심각했던 것도 기대감을 떨어뜨린 요소다. 한국 서버가 별도로 생겼지만 오류와 서버 불안정으로 인해 플레이하기 어려웠고 여러 버그들이 생기면서 이전 버전이 더 낫다는 평가도 나왔다.
e스포츠적인 한계도 존재했다. 스타 리마스터가 발매되긴 했지만 게임 자체가 브루드워와 달라지지 않았기에 신규 인재의 영입을 기대하긴 어려웠다. 게임을 즐기는 연령층이 2040이기 때문에 프로게이머 출신들이 여전히 상위권을 장악했다. 여기에 블리자드의 폐쇄적인 대회 개최 전략에 의해 각 게임 방송사가 준비하고 있던 스타 리마스터 대회 개최가 막히면서 아프리카TV만이 대회를 이어가고 있다.

그 가운데 이영호의 활약은 독보적이었다. kt 롤스터 시절 '최종병기'라고 불리면서 최고의 테란으로 꼽혔던 이영호는 아프리카TV가 주최한 스타리그(이하 ASL)에 시즌1부터 참가, 네 번 중에 세 번 정상에 오르면서 현역 못지 않은 성과를 냈다.
ASL 시즌1에 참가했다가 8강에서 고배를 마셨던 이영호는 시즌2에서는 테란 염보성을 결승에서 만나 3대1로 승리하면서 시니어 복귀 첫 공식 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시즌3에서는 저그 이영한을 상대로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면서 3대0 완승을 거뒀다. 11월12일에 열린 시즌4 결승에도 올라간 이영호는 저그 조일장을 맞아 3대1로 또 다시 승리하면서 세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