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즌을 쉬고 돌아온 콩두가 2017 스프링에서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성과는 2016년과 비슷했다. 2016년보다 2승이나 많은 3승을 거두긴 했어도 3승15패로는 롤챔스에서 10위를 벗어날 수 없는 성적이었다. 서머 승강전에서 CJ 엔투스를 꺾긴 했지만 진에어 그린윙스와 에버8 위너스에게 연달이 1대3으로 무너진 콩두는 또 다시 챌린저스 코리아로 떨어졌고 2018 스프링 시즌 승강전에서 에버8 위너스를 2대1, bbq 올리버스를 3대1로 잡아내면서 2018년 스프링 스플릿을 롤챔스에서 보낼 기회를 잡았다.
2년 동안 똑같은 패턴을 반복한 콩두 몬스터에게 2018년 스프링은 정말 달라져야 한다. 2년째 사령탑을 맡고 있는 장민철 감독도 "선수들이나 코칭 스태프 모두 어느 정도 경험이 쌓였기 때문에 업그레이드된 성적을 내야 한다"라면서 "1차 목표는 승강전 탈출로 잡았고 이를 조기에 달성한다면 한 단계씩 올라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바뀐 정글러가 가져올 효과는?
콩두는 2018 스프링에 들어오기 전 정글러를 교체했다. 2017년 롤챔스에서 뛴 경험이 있는 정글러 '펀치' 손민혁이 팀을 떠나면서 아마추어 출신인 '유준' 나유준과 진에어 그린윙스에서 뛴 적이 있는 '레이즈' 오지환을 영입했다.
오지환은 진에어 그린윙스에서 2017년을 보냈고 스프링에서는 자주 경기에 출전했지만 서머에서는 '엄티' 엄성현에게 밀리면서 거의 나오지 않았다. 나유준은 롤챔스 무대에서 검증이 되지 않은 선수이기에 결론적으로 콩두의 정글러들은 아직 롤챔스라는 무대에서 어느 정도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지 보여준 바가 없다.
장민철 감독은 "오지환은 진에어에 입단하기 전 서포터로 활동한 경험이 있기에 판을 읽는 능력이 뛰어나고 나유준은 아마추어 중에 몇 안되는 정글러 상위 랭커이기에 피지컬 능력이 매우 좋다"라면서 "비시즌 동안에 열심히 손발을 맞췄고 팀플레이에 녹아 들도록 준비했기에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도 있다"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안정된 하단 듀오…톱 '로치' 활약이 관건
2018 스프링 스플릿을 앞두고 콩두는 팀워크를 견고하게 다지는 데 주력했다. 스프링 승강전에서 콩두는 하단 듀오로 호흡을 맞춘 원거리 딜러 '쏠' 서진솔과 서포터 '시크릿' 박기선이 안정감을 갖고 있음을 입증했다. 향로 메타가 한창이었던 그 때 박기선은 잔나와 룰루로 맹활약했고 서진솔은 코그모와 트위치로 '원맨 캐리'의 진수를 보여줬다. KeSPA컵에서 담원 게이밍에게 1대2로 패하긴 했지만 서진솔과 박기선의 기량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콩두는 하단 듀오의 힘으로 전진하는 자동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의 활약을 통해 박기선은 주장을 맡았고 팀의 핵심 오더는 하단 듀오가 직접 내린다.
하단 듀오가 안정감을 찾으면서 장민철 감독은 톱 라이너 '로치' 김강희가 스프링에서 활약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최근 들어 톱 라이너들이 공격적인 챔피언들을 많이 다루면서 피지컬 능력, 순간이동을 사용하는 타이밍 등 개인기와 센스에 대한 중요성이 다시 한 번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승강권, 그 너머를 노린다
콩두 몬스터는 지난 2년 동안 롤챔스에서 스프링을 시작하지만 서머에는 챌린저스에 내려가고 9월에 열리는 승강전을 통해 롤챔스로 복귀하는 패턴을 반복했다. 2017년 팀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장민철 감독은 "2018년에는 그 일을 되풀이 하지 않고 싶다"라는 짧은 말로 목표를 내비쳤다.
장 감독이 세운 1차 목표는 승강권 탈출이다. 지난 2년 동안 1승을 올리기가 너무나 어려웠던 콩두는 이번 스프링 스플릿이 개막한 뒤 가급적 이른 시점에 첫 승을 올리고 연승으로 이어가는 패턴을 만들고자 한다.
3개 팀 정도가 하위권으로 꼽히고 있고 이들 사이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도 예상하고 있는 장 감독은 "초반부터 상승 페이스를 만들어 놓으면 선수들이 이기는 재미를 알게 되면서 더욱 열심히, 재미있게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기에 연승을 달리면서 조기 승강권 탈출을 노려 보겠다"라고 말했다.
다른 팀들이 하위권으로 콩두를 뽑은 것을 알고 있는 장 감독은 "지난 2년 동안 우리가 보여준 성적이 그 정도이기에 그런 평가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라며 "하위권이라는 평가를 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기사 수정했습니다. 정확한 지적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