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2018을 준비하는 스토브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행보를 보여준 팀은 bbq 올리버스였다. bbq는 이전과 달리 상당한 투자 의지를 보여주며 정글러 '트릭' 김강윤과 서포터 '이그나' 이동근, 신혁 코치를 연이어 영입했다.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겠단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단번에 순위를 극적으로 끌어올리긴 어렵겠지만, 전력은 확실히 나아졌다. 중후반 운영에서 약점을 보였던 bbq인만큼 오더가 가능하고 공격적인 김강윤, 이동근은 '차포'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bbq는 공격적인 스타일을 지향했으나 오브젝트에 대한 판단, 운영, 마무리에 대한 미숙함을 보이며 강점을 살리지 못했다. 질 좋은 화살을 제대로 쏘지 못했던 셈인데, 이번 영입으로 튼튼한 활을 얻었다는 평가가 따르고 있다. 몇몇 팀 감독들이 bbq를 '다크호스'로 꼽는 이유다.
◆bbq를 '싸움닭'으로 만들어 줄 김강윤과 이동근
김강윤과 이동근은 유럽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김강윤의 경우 G2 e스포츠 소속으로 활동하는 동안 유럽 LoL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으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을 경험했다. 이동근 또한 2017년 미스피츠 소속으로 롤드컵 8강까지 올라갔으며 올스타 2017에 선정되며 '유럽 최고의 서포터'로 자리매김했다.

bbq가 두 선수의 영입으로 얻은 첫 번째 효과가 위와 같은 경험이다. 국제 무대에 대한 경험은 승리보다 패배에 익숙한 bbq 선수들을 자극하고, 성적에 대한 갈망을 심어줄 수 있다. 경험을 통해 얻은 판단과 운영 능력은 덤이다.

또한 공격적인 스타일의 두 선수는 bbq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실제로 이동근은 데일리e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앞장 서서 bbq의 공격을 이끌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불타는 향로' 메타에서도 쓰레쉬, 블리츠크랭크로 명품 플레이를 보여줬던 이동근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 여기에 김강윤까지 가세해 bbq의 공격력은 훨씬 강해졌다.

◆3년차 '템트' 강명구에 대한 기대감
외부에서는 선수 및 코치 영입을 조명하고 있지만 팀 내 분위기는 덤덤한 듯 했다. bbq 김가람 감독은 선수 영입에 대해 "두 선수가 '다인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본인 포지션에서 할 수 있는 역할만 해주면 작년에 비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가람 감독은 오히려 미드 라이너 '템트' 강명구에게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3년 차에 접어들었다 보니 자신만의 경기 철학이 세워졌으리란 분석이다. 김가람 감독은 "강명구가 라인전은 강한데 다른 부분에 부족함이 많았다"며 "새로운 동료들과 조화를 이루며 성장하면 기량이 만개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강명구 뿐만이 아니다. 톱 라이너 '크레이지' 김재희와 원거리 딜러 '고스트' 장용준도 제 기량을 발휘해야 한다. 김재희의 경우 탱커 챔피언에 대해서는 높은 숙련도를 보이며 가능성을 입증한 바 있지만, 장용준은 아직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했다. 노련한 서포터인 이동근을 만났을 때가 봄을 맞을 적기다.
bbq의 성적은 공격력을 발휘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판가름 날 공산이 크다. '차포'를 영입한 시점에서 기존 선수들이 '마상'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다면 왕을 잡아낼 수 있을 것이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