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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챔스 스프링 결산] 필요성 커진 식스맨 체제

SK텔레콤 T1의 스프링을 이끈 세 명의 식스맨인 '트할' 박권혁, '블라썸' 박범찬, '에포트' 이상호(왼쪽부터).
SK텔레콤 T1의 스프링을 이끈 세 명의 식스맨인 '트할' 박권혁, '블라썸' 박범찬, '에포트' 이상호(왼쪽부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2018 스프링에서 대부분의 팀들은 식스맨을 운영했다. 5명 만으로 시즌을 운영한 팀은 하나도 없었고 5번 이하의 세트를 맡긴 팀은 락스 타이거즈 뿐이었다. 락스는 '마이티베어' 김민수에게 두 세트, '쿠잔' 이성혁에게 두 세트를 맡기면서 5인 체제를 가장 많이 운영했다.

이번 시즌 가장 많이 선수를 교체 투입한 팀은 SK텔레콤 T1이다.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과 원거리 딜러 '뱅' 배준식만이 전 경기를 소화했고 톱 라이너와 정글러, 서포터 등 세 포지션에서는 계속 변화를 줬다.

SK텔레콤은 스프링을 시작할 때부터 톱 라이너와 정글러에 대해서는 주전을 딱히 정하지 않았다. 2017년에 함께 했던 '운타라' 박의진, '블랭크' 강선구가 있었지만 '트할' 박권혁, '블라썸' 박범찬 등 신예를 영입하면서 경쟁 체제를 도입했다. 여기에 '울프' 이재완이 주전 자리를 꿰차고 있던 서포터에도 신인 '에포트' 이상호를 로스터에 올리면서 변화를 줬다.
톱 라이너와 정글러, 서포터 등 세 포지션에 도입된 플래툰 시스템은 시즌 초반에는 혼돈을 가져왔다. 여러 조합을 시도해보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고 SK텔레콤은 1승 뒤 5연패에 빠지면서 9위까지 내려갔다. 1라운드 막판 박범찬을 정글러로 계속 쓰면서 연승으로 전환한 SK텔레콤은 이후 강선구를 넣으면서 안정감을 찾았고 톱 라이너로는 공격적인 챔피언도 잘 다루는 박권혁이 자리를 잡으며 안정화 단계에 들어갔다.

시즌 초반 SK텔레콤이 흔들린 이유 중에 하나는 멀티 포지션을 선언한 이재완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시즌 초반 정글러로 변신하겠다고 나섰던 이재완은 팀이 연패에 빠지면서 서포터로 복귀했고 이상호는 시즌 막판에 다시 출전 기회를 잡았다.

결과적으로 톱 라이너와 정글러, 서포터에서 SK텔레콤은 주전과 식스맨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 박권혁이 25세트, 박의진이 21세트로 비슷하게 나눠 출전했고 강선구가 24세트, 박범찬이 18세트, 이재완이 4세트를 소화한 정글러 포지션에서는 강선구가 조금 더 출전했다. 서포터 포지션에서는 이재완이 27세트를 소화했고 이상호가 19세트를 나눠 가졌다.

주전과 식스맨의 경계를 무너뜨리면서 혹독하게 테스트한 SK텔레콤과 달리 대부분의 팀들은 5명의 주전 체제를 유지하면서 식스맨들의 기량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선수단을 운용했다.

킹존 드래곤X의 정글러 '커즈' 문우찬.
킹존 드래곤X의 정글러 '커즈' 문우찬.

1위를 차지한 킹존 드래곤X는 식스맨 운영의 교범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비시즌 동안 징계를 받아 개막전에 나서지 못한 '칸' 김동하를 대신해 '라스칼' 김광희를 내놓은 킹존은 그 뒤로도 종종 김광희를 출전시켜 4승3패를 기록했다. 특히 bbq 올리버스와의 1세트를 치르고 난 뒤 김동하가 과호흡 증세를 보였을 때 김광희가 공백을 메우면서 존재감을 극대화시켰다. 비록 팀이 졌지만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큰 무리 없이 경기를 치른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정글러 포지션에서는 '커즈' 문우찬이 '피넛' 한왕호가 흔들릴 때 출전해 5전 전승을 달리면서 완벽한 식스맨 역할을 해냈다.

kt 롤스터의 미드 라이너 '유칼' 손우현.
kt 롤스터의 미드 라이너 '유칼' 손우현.

kt도 식스맨 본연의 의미를 잘 살리면서 팀을 운영했다. 주전 미드 라이너 '폰' 허원석의 건강이 좋지 않아지면서 kt는 3월부터 '유칼' 손우현을 투입했다. 로스터에 등록된 선수들 가운데 가장 어렸던 손우현은 3월이 지나면서 만 17세를 넘어 출전 자격을 얻었고 2라운드 중반 이후부터 대부분의 경기에 나섰고 9승3패, 승률 75%를 기록하며 허원석의 빈 자리를 성공적으로 메웠다.
식스맨에서 주전으로 거듭난 MVP의 원거리 딜러 '파일럿' 나우형.
식스맨에서 주전으로 거듭난 MVP의 원거리 딜러 '파일럿' 나우형.

식스맨이 주전 자리를 꿰찬 경우도 있다. MVP는 2016년 서머부터 롤챔스 무대에서 함께 해온 '마하' 오현식을 1라운드부터 출전시켰지만 1승도 거두지 못하다가 '파일럿' 나우형을 투입하면서 승수를 쌓기 시작했다. 나우형은 2라운드를 대부분 소화하면서 세트 기준으로 12승14패를 기록하며 1승13패의 오현식을 밀어내고 주전으로 입지를 다졌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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