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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스코어' 고동빈의 세 가지 도전

[기자석] '스코어' 고동빈의 세 가지 도전
"가능하죠? 우승 두 개?"
"세 개"

kt 롤스터가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2018 서머 정규 시즌 1위를 확정지었다. 승자 인터뷰에서 창단 첫 정규 시즌 우승의 기쁨을 오롯이 표출하고 있던 고동빈은 "가능하죠? 우승 두 개"라는 질문에 "세 개"라며 웃어 보였다. 우승이 과업이 된 고동빈의 도전이 막을 올린 것이다.

2012년 데뷔한 고동빈은 kt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포지션 변경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며, 롤챔스 최초로 400세트 출전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고동빈은 LoL e스포츠에서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을 개척하며 자신의 입지를 단단히 다졌다.

아마추어 선수, 이제 막 데뷔한 신인 선수, 혹은 베테랑 프로 선수들까지 고동빈을 높게 평가한다. 안정적이며, 메타에 영향을 받지 않고, 영리하게 운영하는 선수라는 것. 고동빈은 명실상부 모두가 인정하는 최고의 실력자다.

아쉬운 점은 고동빈이 '우승'과 유독 연이 닿지 않았다는 점이다. 우승 트로피를 여러차례 들어올렸을 것 같은 선수지만, 2017 KeSPA컵을 제외하곤 전무하다. '성불'이라는 농담이 간절해질 때까지 고동빈은 우승을 갈망했고, 끊임없이 도전했다.

"세 개"라고 말하던 장난기어린 목소리엔 진득한 진심이 담겨 있었다. 그만큼 절박했고, 가슴 깊이 소망했기 때문에. 고동빈은 언급한 것처럼 세 번의 기회 앞에 놓여있다. 롤챔스 2018 서머 결승전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그리고 2018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이다.

가장 먼저 결정되는 것은 아시안게임이다. 동아시아 지역 예선전에서 1위를 차지한 고동빈과 국가대표팀은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자카르타 브리타마 아레나에서 본선 경기를 치른다. 중국, 카자흐스탄, 베트남이라는 만만치 않은 상대와 붙게 됐지만 우승 가능성은 충분하다. 고동빈의 첫 번째 도전이다.

두 번째 도전은 9월 8일에 진행되는 롤챔스 2018 서머 결승전이다. 정규 시즌 1위로 결승전에 직행한 고동빈은 비교적 여유로운 입장에서 경기를 준비할 수 있다. 첫 정규 시즌 1위가 첫 롤챔스 우승으로 이어질 지, 두 번째 도전에 관심이 쏠려 있다.

세 번째 도전은 2018 롤드컵이다. kt는 지난 15일 아프리카 프릭스가 킹존 드래곤X을 꺾음과 동시에 롤드컵 진출을 확정지었다. LoL 프로 게이머라면 누구나 꿈꾸는 롤드컵 우승. 고동빈의 최종 목표다.

아직까진 막연한 꿈에 불과하지만 고동빈이기에 맹랑하진 않다. 세 번의 우승을 독차지한대도 결코 과하지 않은, 자격과 실력이 충분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고동빈의 도전은 바라던 대로 성공할 수도, 혹은 아쉽게 미끄러질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도전의 기회를 만든 과정이 충분히 아름다웠다는 점과 도전 그 자체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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