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 시절의 스즈키 이치로.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01013100303049985e8e941087222111204228.jpg&nmt=27)
야구에서 대타자는 타자를 대체하는 것을 말한다. 다른 선수 대신 타석에 들어선 선수를 가리킨다. 일반적으로 팀에서 타력이 약한 타자를 대신할 필요가 있을 때 대타자를 내보낸다. 대타자와 교체된 선수는 해당 경기에 더 이상 출전할 수 없으며, 다음 수비 이닝 때 대타로 나왔던 선수를 수비에 능한 다른 선수와 또 다시 교체할 수도 있다. 만약 대타자가 수비에도 참여한다면, 그는 더 이상 대타자가 아닌 교체 선수로 볼 수 있다.
대타자의 영어 말은 ‘핀치히터(Pinch Hitter)’이다. 위기를 뜻하는 ‘핀치(Pinch)’와 타자를 뜻하는 ‘히터(Hitter)’ 두 단어가 합친 핀치히터 제도는 메이저리그 초창기 시절부터 시행했다. 일본에서 야구를 들여올 때 핀치히터를 '대타자(代打者)'라고 이름을 붙였다. 핀치히터 제도는 초창기 미국 프로야구에서부터 운영됐다. 필라델피아의 필더글비는 1898년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2회 대타로 출전, 홈런을 쳤다는 기록이 메이저리그 역사에 올라있다.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일본 퍼시픽리그(NPB), 한국 KBO리그는 투수들이 방망이를 치지 않는 지명타자 규정을 사용한다. 대타자는 부상 때문에 또는 대타자가 베이스에 도달하거나 다른 주자들의 득점을 도울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될 때 선발 선수를 교체하는 데 종종 사용된다.
MLB 내셔널리그, 일본 센트럴리그와 마이너리그 등에서는 경기 중후반에 대타들이 투수로 교체되는 경우가 많다. 투수들이 부진한 타자로 나서 6-7이닝 정도 투구하면 효과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감독이 다음 회에 투수 교체를 계획하는 경우가 많아 대타, 즉 교체되는 선수가 재진입할 수 없다는 단점이 사라지게 된다. 이러한 대타 사용은 종종 더블스위치의 일부로도 활용한다. 구원투수가 방망이를 치지 않을 수비수를 교체하거나 방망이가 예정되어 있는 투수를 교체하는 것이다.
대타자는 대타 후 경기에 남아 있을 수 있으며 다른 선수가 대타자 자리를 맡는 한 대타자와 같은 포지션을 취할 필요도 없다. 예를들어 대타자가 2루수를 대신해 타석에 들어 선 뒤 3루수로 수비에 가담하고 3루수는 2루수로 포지션을 전환할 수 있다. 이럴 경우는 더 이상 대타자가 아닌 교체선수로 본다.
대타자가 지명타자와 같이 운영할 때는 세부 규칙에 신경써야 한다. 지명타자로 치면 새 대타자는 지명타자로 경기에 남아 필드에는 들어갈 수 없다. 만약 새로운 지명타자가 필드에 들어가면 팀은 남은 경기 동안 지명타자를 운영할 수 없다. 이때 투수가 타자로 들어간다.
롯데 이대호는 2016년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에서 2-2로 맞선 연장 10회말 2사 1루에서 대타로 등장, 텍사스 왼손투수 제이크 디크먼의 시속 156㎞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왼쪽 펜스 뒤로 넘겨 시애틀의 4-2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미국 스포츠전문 채널 ESPN에 따르면 만 33세 이대호는 1950년 당시 만 35세였던 루크 이스터(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이후 최고령 신인 끝내기 홈런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대호는 시애틀 구단 역사에서 데뷔 시즌에 대타 끝내기 홈런을 친 첫 번째 선수로도 기록됐다. 시애틀에서 역대 대타 끝내기 홈런을 친 것은 이대호가 세 번째였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