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게이머로 데뷔한 지 15년이 넘은 김관형은 크레이지윈의 2021 피파 e챔피언스컵 우승에 있어 단연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김관형은 팀이 위기에 빠졌을 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줬다. 예선전 팀이 전패를 하며 탈락의 기로에 놓여있을 때는 어린 동생들을 다독이며 정신적 지주를 자처했고, 승자조 결승 진출전에서는 아프리카 프릭스를 상대로 베테랑의 저력을 선보이며 팀을 견인했다. 그렇게 김관형은 피파온라인4 첫 우승 커리어를 추가하며 또 하나의 기록을 남겼다.
"지금까지 우승 경력도 많았지만 피파온라인4에 넘어와서는 첫 번째 우승이라 감회가 남달라요. 제가 프로게이머로서 적은 나이가 아니기도 하고, 나이가 들었음에도 계속해서 도전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원래 있던 팀에서 나오며 우승할 수 있는 팀에 들어가고 싶었어요. 그래서 크레이지윈을 선택했죠.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강)준혁이와 (최)준호 때문이에요. 제가 알고 있는 노하우를 전수 받았을 때 가장 많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것들이 실제로 잘 이뤄져서 팀이 우승도 할 수 있었고요."

실제로 김관형의 노하우는 굉장히 유효했다. 김관형의 가르침을 받은 곽준혁은 대회에서 자신의 실력을 거침없이 발휘했고, 결승전에서 지난 대회 디펜딩 챔피언 마이스(전 퍼플무드 e스포츠)를 상대로 세 경기 모두 승리하며 올킬을 달성했다.
"제가 팀에 들어와서 준혁이게 한 약속이 있어요. '황제'로 만들어 주겠다고요. 워낙 잘하는 선수여서 그런지 결승전에서는 제가 가르쳐 준 것들을 스펀지처럼 모두 흡수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더라고요. 그때 정말 뿌듯했어요."

"(프로게이머를) 계속 할 수 있을 때까지는 잘 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대신 제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이 빛났으면 좋겠어요. 저희 팀에 두 선수가 이미 화려함과 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저는 주인공이 되기 보다는 팀을 빛내줄 수 있는 조연이 되고 싶어요.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크레이지윈 파이팅!"
손정민 기자 (ministar1203@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