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 시즌을 앞두고 당시 PCS 신생 팀 PSG 탈론에 합류한 김동우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재능을 꽃피웠다. 그해 스프링과 MSS 컵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을 차지했으며 서머에서도 준우승을 기록, 생애 첫 롤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김동우는 2020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에서도 자신이 가진 특유의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바탕으로 2승 4패, 3위로 유럽 로그보다 높은 순위를 거두면서 첫 롤드컵 일정을 마쳤다.
2021 롤드컵을 앞두고 잠시 한국에 귀국한 김동우는 데일리e스포츠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동우는 오는 10월 개최되는 롤드컵에 대한 걱정을 내비치면서도 본인과 팀이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로 국제 대회 경험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동우는 가장 만나고 싶은 팀으로 T1을 뽑았고 반대로 가장 만나고 싶지 않은 팀으로 담원 기아를 선택했다.
Q 팬들에게 인사 부탁한다.
A PSG 탈론 정글러를 맡고 있는 '리버' 김동우입니다. 작년부터 국제 대회인 롤드컵과 2021 MSI를 통해 이름을 알리게 됐는데 이번 롤드컵에 다시 나가게 된 만큼 잘할 수 있으면 좋겠다.
Q 팀에서 혼자 한국인 선수다. 외롭지는 않은지.
A 감독님과 코치, 팀 매니저가 모두 한국 분이라 외롭지는 않다. 내가 중국어도 어느 정도 되니까 크게 상관은 없다. 적응은 잘 한 거 같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홍콩에서 경기를 치렀는데 중국어가 아닌 광둥어를 사용해야 됐다. 혼자 나가서 밥을 먹거나 하는 일상생활은 잘 못하고 항상 나갈 때는 팀 동료들을 데리고 나갔다.
Q 한국에서 2주 정도 있었는데 어떻게 지냈는지.
A 원래 해외에서 입국을 하면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데 내가 백신을 2차까지 전부 맞아서 자가격리를 건너 뛰어 시간이 남았다. 그 시간 동안 한국 음식도 먹고 병원에 가서 여러 가지 검사를 받았다.
Q 쉬는 기간에 게임은 조금 해봤는지.
A 1주일 정도는 그냥 쉬었다. 그 뒤로 솔로 랭크를 시작했는데 롤드컵을 앞두고 진행된 패치를 보니까 조금 바뀌는 부분이 많더라. 아예 솔로 랭크를 안 하고 쉴 수는 없어서 메타나 변경 사항들을 파악한 거 같다.
A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 들었을 때 좋다고 생각했다. 또 올해 개최지가 유럽 아이슬란드다. 살면서 갈 일도 별로 없고 코로나 시국이라 가기도 힘든데 1년에 두 번씩이나 유럽을 가고 MSI 때 경험해 본 곳이라 조금 더 기대가 되는 거 같다.

A LCK에서 뛰어본 적이 없어 한국 팀을 만날 기회가 국제 대회밖에 없다. 그중에서 '페이커' 이상혁과 T1을 제일 만나보고 싶다. 그리고 우리 팀 미드 '메이플' 황이탕과 이상혁의 복수전도 있다. 복수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Q 담원 기아에게 복수하고 싶지는 않나.
A 솔직히 담원 기아는 만나고 싶지 않다. 작년 롤드컵에서도 담원 기아와 같은 조였고 2021 MSI에서도 다 졌다. 그러고 이번 롤드컵에서 또 담원 기아를 만나 전부 패한다면 트라우마가 생길 거 같다. 만약 결승을 간다면 거기서 보고 싶다(웃음).
Q 작년과 올해 팀이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A 작년과 올해를 비교하면 미드 라이너가 바뀌었다. '메이플'이 베테랑이기도 하고 말도 많다. 내가 중국어를 알아들을 수 있으니까 '메이플'이 오더를 하면 내가 그것에 맞춰 게임을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미드 차이다(웃음).
Q 본인도 많이 성장했다고 느끼는지.
A 작년부터 국제 대회를 나가 배운 게 많다. 감독, 코치님들에게 배운 것도 많고. 이제 국제 대회 경험이 쌓이면서 상대방의 움직임과 전략에 대해 잘 대처하게 된 거 같다. 게임을 보는 눈이 조금 생겼다고 볼 수 있겠다.
Q 해외에서 활동하는 것에 대한 장점이 있다면.
A 언어를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LCK에서는 요즘 유망주도 많다 보니까 확실히 뛴다는 보장이 없다. 만약 해외를 나간다면 경기에 출전할 확률이 올라간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른 나라의 문화도 느끼면서 많은 경험을 하는 것이 좋은 거 같다.
Q 해외에서 활동하는 것에 부모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
A 처음에 내가 프로게이머를 한다고 했을 때 완전 반대를 하셨다. 그런데 친형이 내 솔로 랭크 점수를 보고 부모님한테 '얘는 프로게이머를 할 수 있을 거 같다'며 설득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챌린저였는데 친형 덕에 프로게이머를 시작하게 된 거 같다.
Q 롤모델이 있다면 누구인가.
A 정글러로 플레이하면서 챌린저를 찍은 뒤 바로 만난 선수가 현 젠지 e스포츠 정글러 '클리드' 김태민이다. 당시 김태민이 굉장히 잘해서 친구 추가를 하고 여러 가지 물어봤던 거 같다.
Q 이번 롤드컵에서 젠지 김태민을 만날 수도 있다.
A 지금은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거 같다. 김태민도 정말 잘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대회에서 만나면 정말 재미있을 거 같다.

A 내 목표는 8강인데 이번 롤드컵이 개인적으로 정말 힘들 거 같다고 생각한다. 소소하게 8강만 갔으면 좋겠다.
Q 유독 PSG 탈론이 중국 팀에게 강하더라.
A 우리 팀이 싸움을 좋아하는 편인데 중국 팀도 그렇다. 우리는 싸움이 열리면 쉽게 안 빠지는 팀이다. 이런 성향 때문에 오히려 중국 팀이 편한 거 같다. 반면 한국 팀은 운영을 너무 빡빡하게 잘하기 때문에 상대하기 제일 어려운 거 같다. 우리는 '전투 지향적' 스타일을 갖고 있다.
Q 본인 만의 스트레스를 푸는 법이 있는지.
A 딱히 하는 거는 없다. 그냥 게임을 하다가 스트레스가 쌓이면 쉬는 날에 밖에 나가 걷기도 하고 영화를 보기도 한다.
Q 프로게이머 이후에 생각한 진로가 있다면 무엇인가.
A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하다. 많이 애매한 거 같다. 가끔 개인 방송을 하는데 만약 은퇴를 하고 방송을 한다고 하면 내가 많이 재미없는 스타일이라 성공하지는 못할 거 같다. 감독, 코치 쪽으로 가면 좋을 거 같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선수로 있을 때 잘해야 한다. 현재 방송을 키면 약 1,000명 정도 시청하는데 모두 중화권 사람들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중국어로 한다. 한국 분들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Q 마지막으로 롤드컵에 임하는 각오 부탁한다.
A 우리가 2021 PCS 서머 정규 시즌에는 정말 잘 하다가 플레이오프 때 살짝 삐끗했다. 이번에는 준비 잘해서 롤드컵에서 꼭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열심히 하겠다. 그리고 트위치에서 방송을 하는데 보통은 대만인들이 많이 본다. 한국 팬도 많이 봐줬으면 좋겠다. 이제 한국어도 쓰면서 방송하고 싶습니다! 모두 추석 잘 보내세요!
안수민 기자 (tim.ansoomin@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