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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LCS 데뷔 앞둔 '고리' 김태우, "롤드컵, 누구보다 간절하다"

[피플] LCS 데뷔 앞둔 '고리' 김태우, "롤드컵, 누구보다 간절하다"
T1 소속으로 처음 프로 무대에 데뷔한 '고리' 김태우는 지난해 에드워드 게이밍(EDG)을 거쳐 서머 시즌 농심 레드포스의 주전 미드 라이너로 자리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다시 LPL로 건너가 FPX에서 올해 스프링 시즌을 보낸 뒤 서머 시즌을 앞두고는 PCS의 PSG 탈론에 합류, 팀을 정규 시즌 1위로 이끌기도 했다.

2년 동안 존재감을 드러내며 프로게이머로 자리를 잡았지만, 2년 연속 눈앞에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진출을 놓치며 좌절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2023년 시즌을 앞두고 한 번도 뛰어보지 않았던 북미 LCS 진출을 선언했다.

인터뷰 내내 롤드컵 진출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던 김태우는 이번 LCS 골든 가디언즈 이적 역시 롤드컵 진출을 고려한 선택이었음을 털어놨다. 이 밖에도 올 한해를 돌아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하는 김태우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Q, 시즌 종료 후 근황을 알려달라.
A, 제가 방송을 하는 것도 아니고 SNS 근황을 남기는 사람이 아니라서 많은 분이 잘 모를 거다. 9월 초에 롤드컵 진출에 실패하고 바로 한국으로 귀국해서 집에서 쉬었다. 친구 만나러 나가는 것이 아니면 그냥 집에서 솔로 랭크를 하면서 보냈다.

Q, 지난 서머 정규 시즌 1위에도 롤드컵 진출에 실패했는데.
A, 제일 중요한 건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저 같은 경우에는 FPX에서 지내면서 중국어를 많이 배웠다. 그래서 PSG 탈론에서는 소통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함께 호흡을 맞춘 '버리' 정승환 선수가 사실상 프로게이머 경력을 처음 시작하는 상황에서 언어적인 소통 문제를 겪었다. 처음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기도 했지만 그런 부분들로 인해 다른 팀원과 호흡을 맞추는 것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시즌을 치를수록 기존 탑, 바텀 선수들의 기량 저하가 찾아온 것 역시 아쉬웠다.

Q, 스프링보다 서머에 폼이 더 올라오는 패턴 같은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A, T1을 나오고 사실상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작년 같은 경우에는 EDG에서 '스카웃' 이예찬 선수가 있기 때문에 경기를 뛰기 힘들었고 올해 스프링은 그냥 제가 못했다고 생각한다. 또, 올해에는 팀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중국어 문제도 있었다. 언어에서 문제를 겪으며 스프링 시즌에 서브로 밀려났고, '중국어를 못해서 경기를 못 뛰는 상황이 올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열심히 배웠다. 이후 올해 서머에는 중국어를 이용할 수 있는 PSG 탈론에 운 좋게 가게 됐는데, 스프링 때 배운 중국어 덕분에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작년 같은 경우에는 아예 제가 경기 자체를 나오지를 못해서 스프링보다 서머에 폼이 올라오는 패턴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큰 의미는 없는 것 같다.

Q, 2년 연속 롤드컵 문턱에서 좌절했다. 그만큼 롤드컵에 대한 간절함이 남다를 것 같다.
A, 그렇기 때문에 올해 북미에 도전한 이유에도 롤드컵이 많이 포함됐다. 비시즌 동안 내년에 대해 고민해보면서 어떤 리그에서 어떻게 하면 롤드컵을 갈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 마이너 지역도 선택지에 있었지만 메이저 지역에서 롤드컵에 나가는 것을 원하기도 했다. 팀을 찾던 중에 조건이나 팀 멤버를 따졌을 때 가장 좋다고 판단했다. 롤드컵은 정말 누구보다 간절하다.
농심 레드포스 시절 '고리' 김태우.
농심 레드포스 시절 '고리' 김태우.
Q, 골든 가디언즈를 선택한 자세한 이유가 더 듣고 싶다.
A, LPL이든 LCK든 어디든 갈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LCK 같은 경우에는 4팀이 롤드컵을 가게 될 텐데, 냉정하게 제가 갈 수 있는 남은 선택지에서 롤드컵을 갈 확률이 높아 보이지 않았다. LPL에 다시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 역시 있었지만, 마찬가지로 롤드컵 진출이 힘들어 보였다. 그런 과정에서 LCS를 지켜보고 연락하던 도중 저희 팀 정글러 '리버' 김동우와 아는 사이라 지인 찬스를 이용했다. 김동우 선수가 추천을 해줬고 팀과 디스코드로 짧게 면담을 갖고 계약했다.

Q, 평소에 LCS 무대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고 있었는지.
A, 국제대회에서 아쉬운 모습을 자주 보이다 보니까 LCS 모든 팀이 열심히 하고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내년 LCS 팀들은 올해보다 전체적으로 강해졌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년에 대한 기대가 크다.

Q, 중화권 팀에서 활동하다가 북미로 가게 됐다. 언어적인 문제에 대한 걱정은 없는지.
A, 아무래도 영어가 학교 다닐 때 조금이나마 들어보고 배워본 거라 중국어보다는 조금이나마 쉽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막상 들어보니까 어려움도 있었지만, 스크림하면서 느낀 부분은 생각보다 소통이 괜찮다는 점이다. 그리고 급할 때는 김동우 선수나 '후히' 최재현 선수와 한국어로 소통도 가능해서 괜찮을 것 같다.

Q, 시즌 준비를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선수들과의 호흡은 어떤가.
A, 처음 호흡을 맞춰보는 것이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팀이 잘해서 스크림하는데 성적이 꽤 괜찮았다. 물론 스크림을 많이 한 것은 아니지만 성적이 좋다 보니까 내년이 기대된다.

Q, 세 명의 한국 선수가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A, 미드의 경우 정글러, 서포터와의 소통이 가장 중요한 반면, 탑과 원거리 딜러와는 그렇게까지 정교하게 소통을 요구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지금 팀에서는 확실히 급할 때 한국어로 정글러, 서포터와 소통이 가능하고, 최재현 선수가 제가 영어를 못 알아듣는 것 같으면 먼저 한국어로 물어봐 줘서 편하다. 물론 가능하면 영어로 대화하려고 하지만 그 부분이 확실히 편하다.

Q, LCS 경험이 많은 '후히' 최재현에게 많은 조언을 받고 있나.
A, 솔직하게 말하면 한국에서의 부트 캠프 동안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내지는 못했다. 딱 일주일 정도였던 것 같은데 그래서 아쉽다. 조언 같은 경우에는 직접 내년에 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Q, 골든 가디언즈처럼 LCS에서 팀 리퀴드와 플라이퀘스트 역시 한국 선수를 대거 영입했는데.
A, 팀 리퀴드 같은 경우에는 감독, 코치도 한국인이다 보니까 다른 팀보다 연습 등 다양한 방면에서 효율적일 것 같다고 생각한다. 개인 기량 역시 뛰어나서 잘할 것 같지만 상대함에 있어서 힘들 것 같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플라이퀘스트의 경우엔 롤드컵 우승 경험을 가진 감독님도 있고, '빅라' 이대광 선수도 잘할 것 같다. 그래서 자신 있게 저희 팀이 1등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팀 합이 맞춰진다는 하에서는 플라이퀘스트가 가장 강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Q, 그렇다면 LCS에서 가장 만나보고 싶은 팀은 어디인가.
A, 방금 말한 플라이퀘스트나 팀리퀴드 역시 당연히 만나보고 싶지만 두 팀은 리빌딩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오히려 기존에 잘했던 클라우드9(C9)과 이블 지니어스(EG)를 만나고 싶다. 두 팀 모두 최근 LCS에서 성적도 좋았고, 멤버 변화가 적은 만큼 얼마나 잘하는지 알고 싶다. 두 팀과 붙어보면 LCS의 전체적인 수준을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피플] LCS 데뷔 앞둔 '고리' 김태우, "롤드컵, 누구보다 간절하다"
Q, LCS는 최근 위기설이 대두될 만큼 국제 대회 성적이 좋지 못했다. 새롭게 LCS에서 뛰게 됐는데 리그에서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지 궁금하다.
A, 뭐가 됐든 프로게이머를 하는 이유는 잘하고 싶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어떤 리그를 가서도 잘하는 선수로 남고 싶다. 또, 올해 배운 게 많다고 생각하는데 여러 상황을 겪으면서 배운 걸 기반으로 내년에는 같은 포지션의 미드 라이너들뿐 아니라 모든 선수에게 '이 선수 상대할 때 까다롭다'라는 평가를 들으면 뿌듯할 것 같다.

Q, LCS에서 무대에서 가장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하다.
A, 사실 특별히 기대하는 것보다는 새로운 리그다 보니까 기대가 된다. 그동안 팀을 많이 옮겨 다니긴 했지만, LCS는 처음 경험해보는 리그기 때문에 그거대로 신기할 것 같다. 또 새로운 선수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다는 점 역시 기분 좋다.

Q, 1년을 보내면서 선수로서 성장하거나 발전한 부분이 있다면 궁금하다.
A, 스프링 시즌의 경우 경기를 뛰지 못했는데, 그때 어떤 느낌으로 소통할지 등을 비롯해 어떻게 게임을 해야 하는지를 배웠다. 서머 때는 마이너 지역이다 보니까 당연히 1등을 하고 롤드컵을 갈 거라는 마음에 설레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해보니까 정규 시즌 1등을 기록했지만, 6등까지도 실력이 비슷하다고 느꼈다. 그 과정에서 저 스스로 팀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높았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해야 할 게 많다는 팀 내 위치라는 것을 느낀 최초의 시즌이기도 했다. 그래서 비슷한 실력의 팀들 속에서 그런 부담감을 짊어지고 가야 하는 방법이나, 어떻게 하면 캐리할 수 있고, 주도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지 배운 것 같다.

Q, 2022년을 돌아본다면.
A, 사실 스프링 때는 실패에 가까웠다고 생각한다. 서머 때는 결국 롤드컵 직전에 무너져서 아쉽기는 하지만 배운 게 많았다. 그래도 종합적으로 올해는 여러 악재가 겹쳐서 아쉬운 것 같다.

Q, 2023년 목표가 있다면.
A, 스크림에서도 꽤 괜찮고 저희 팀 멤버가 제 기준에서 LCS 상위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많은 분의 기대치가 높지 않은 것 같다. 커뮤니티에서 저희 팀을 하위권으로 예상하는 분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저는 최소 4, 5위에 들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당연히 목표는 롤드컵이고, 서머 시즌 최종 상위 3팀이 롤드컵에 갈 수 있기 때문에 그 3팀에 드는 것이 목표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A, 언제 어디서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계신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비록 LCS지만 한국인 3명으로 구성돼있기 때문에 많이 관심 가져 주실 거로 예상하고 있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있기에 선수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모든 프로게이머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그 안에서 성적이 안 나오는 선수들도 물론 있겠지만 믿고 응원해주시면 내년에도 잘해보도록 하겠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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