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알엑스 김목경 감독 인터뷰

디알엑스가 5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LCK아레나에서 진행된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1라운드서 T1을 2대0으로 격파했다. 디알엑스는 이날 경기에서 라인전 단계부터 T1을 압도하며 대승을 거뒀다. 강팀 T1을 잡은 디알엑스는 플레이오프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김목경 감독은 경기 총평 및 앞으로의 각오 등에 대해 밝혔다.

▶디알엑스 김목경 감독
"오늘 저희가 준비한 대로 좋은 경기력을 선수들이 보여줬다. 단순한 1승이 아닌 강팀을 상대로 이겼고, 좋은 경기력으로 이겼다고 생각해서 값진 승리다. 이전에도 몇 번 패배 인터뷰서 언급했던 것처럼 연습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과정이 저희 입장에서 나쁘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데이터를 잘 쌓았다고 생각하고, 오늘 경기에서 지금까지 쌓아온 노력의 결과물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코치진끼리 이야기했을 때, 그리고 최근 T1 경기를 봤을 때, 정글 밴을 유효하게 쓰는 것 같았다. 저희도 정글 밴을 많이 당하는 입장에서 똑같이 균형을 맞추면 좋은 흐름이 올거라고 생각했다. 연습할 때는 주로 저희가 자주 밴을 당하는 챔피언을 위주로 자체 밴을 하고, 외적인 구도도 연습을 많이 했다. 오늘은 저희가 연습했던 구도의 챔피언이 나왔기 때문에 더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무래도 저희 입장에서는 '페이커' 이상혁이 경기를 하지 않았던 것도 밴픽까지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페이커' 이상혁의 경우에는 저희 역시 경기 출전 여부에 대해 오늘 와서 알았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나오지 않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서 나올 수 있는 미드 선수에 대한 챔피언 정보를 어느 정도 수집했다. 그래서 오늘 대기실에서 이상혁이 나오지 않는 걸 들었을 때도 오히려 밴픽 준비하기는 수월했다. 이상혁의 부재는 저희 입장에서는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요즘처럼 메타가 자주 바뀌는 상황에서는 선수를 쓸 수 있는 폭이 넓을수록 현메타에 맞는 최적의 선수를 찾아서 경기해야 한다. 현 메타에서는 지금 멤버가 최적화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통합 로스터 자체가 어떤 선수든 다 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저희 팀이 필요로 하고 이 선수가 저희 팀과 경기했을 때 제일 성적이 좋을 것 같으면 누구든 기용할 것 같다. '덕담' 서대길은 아직 경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상태나 폼이 어떻다고 평가하기에는 애매한 것 같다. 경기에 나오게 된다면 연습하는 과정에서 시작될 것이다. 그리고 저희가 일단 오늘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기 때문에 같이 게임을 해보지 못한 상태다. 추후에 보고 결정할 것 같다.

연습 구도를 넓히기보다는 저희가 잘하는 걸 최대한 찾아서 압축해서 준비하려고 노력했다. 저희가 잘하는 걸 어느 정도 찾았다고 생각해서 연습도 잘 됐다. 무엇보다 연패 속에서 스프링처럼 분위기가 처지기보다는 연습 과정에서 선수들도 대화를 많이 하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까 연습 성적도 좋아지고 경기력에도 영향을 끼친 것 같다. 메타가 자주 바뀌는 현 상황에서 '베릴' 조건희가 있는 것도 호재다. 코치진이 빠르게 메타 파악을 해주면서 다음 경기 준비가 수월해졌다. 모든 게 다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일단 다음 경기도 강팀이지만, 2라운드 첫 경기인 만큼 오늘 경기력 그대로 유지하고 더 좋은 경기력을 돌아오겠다. 이번 주 남은 경기도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