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레드포스 '아이린' 허영철 감독 인터뷰

농심 레드포스의 허영철 감독이 시즌 최종전에 대해 아쉽지만 후련하다는 평가를 전했다.

농심은 4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LCK 아레나에서 진행된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2라운드서 kt롤스터를 상대로 1대2로 패했다. 농심은 이날 1세트서 세라핀을 중심으로 한 조합을 꺼내며 승리를 따내고 3세트서도 앞서가는 등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하며 결국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허영철 감독은 kt를 위협한 오늘 경기에 대해 "준비한 것이 모두 나왔다"고 평가했다. 허 감독은 "7, 8주차 부터 준비한 조합도 있었다. 우리가 가지고 있던 카드 중 업셋을 위해 준비된 것은 다 했다. 후련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준비한 것은 다 보여줬으나 미숙한 중후반 운영과 교전에서의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이 날 패배하면서 농심은 5승으로 시즌을 마쳤다. 스프링 시즌의 2승과 비교하면 충분히 나아진 결과. 허영철 감독은 시즌을 마친 소감에 대해 "저희가 스프링에 비해 승 수도 그렇지만 실력 자체가 많이 향상됐다고 느낀다. 그런 퍼포먼스나 실력에 대해선 기분이 좋다. 이런 퍼포먼스가 일찍 나오지 못해 플레이오프를 가지 못한다는 것은 아쉽다. 선수들 역시 힘들었던 시기가 많았는데, 한 가지 목표를 위해 꺾이지 않고 달려준 선수들이 고맙다"고 돌아봤다.

허영철 감독은 특히 기억에 남는 것으로 서머 시즌 전 작성한 출사표를 꼽았다. 허 감독은 "저희가 서머 시즌 시작하기 전 출사표를 만들었다. 자체적으로 문서를 작성해 이번 서머 시즌에 대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겨내고 마무리하겠다는 문서였다. 사인을 하지 않고 일부러 지장을 찍었다. 그걸 연습실 입구에 달아놨다. 꺾이고 힘들 때마다 '이걸 봐라. 끝까지 하기로 하지 않았냐'고 초심을 찾았다"며 출사표가 꺾이지 않을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고 말했다.
허영철 감독은 마지막으로 "1년 동안 LCK 무대를 처음 밟아본 팀이었다. 그래도 항상 응원해주시고 기대해주신 분들이 점점 늘었다는 걸 느꼈다. 그게 선수들에게도 코칭 스태프들에게도 참 감사하고 힘이 되는 일이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할 수 있었다. 내년에는 더 매운 농심으로, 항상 기대되는 팀으로 다시 준비해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며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허탁 기자 (taylo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