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LCK아레나에서 2022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 애셋 데이가 열렸다. 매드 라이온즈의 정글러 '엘요야' 역시 이 자리에 참석했다. 인터뷰 내내 밝은 웃음을 지어 보인 '엘요야'는 "정말 설레고 기대가 많이 된다. 한 해 동안 가장 중요한 월즈에서 항상 올려다봤던 탑급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는 것 자체가 너무 좋다"는 말로 스위스 스테이지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매드의 첫 상대는 LCS의 클라우드9(C9)이다. 첫 대진에 대해 질문하자 '엘요야'는 "우리가 상대할 수 있는 최고의 상대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원하는 대로 나왔다"며 "제가 마지막으로 C9을 상대했을 때는 좀 빠르게 마무리했는데, 이번에도 비슷하게 흘러가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EU-NA 라이벌 관계를 염두에 둔 듯한 미소였다. 이에 대해 더 질문하자 '엘요야'는 "제 생각에는 EU가 NA보다 확실히 낫다"고 장난스럽게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이내 "하지만 C9은 북미에서도 가장 강한 상대인 만큼 절대로 방심하지는 않겠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매드는 LEC의 강호로 언제나 우승 후보로 분류되지만, 국제대회에서만큼은 존재감이 미비했다. 또다시 국제대회를 앞둔 시점에서 '엘요야'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국제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자신감 있게 들어오고, 제 자신에 대한 믿음을 깬 적이 없다. 우승까지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믿고 있다"며 "올해의 경우에는 팀 분위기도 많이 달라진 것 같아서 좋은 결과 있을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LEC에서는 정글러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엘요야'를 비롯해 롤드컵에도 함께 온 G2의 '야이크', 프나틱의 '라조크' 등이 좋은 경기력을 뽐냈다. '엘요야'는 LPL이나 LCK의 정글러들을 상대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LPL, LCK의 정글러들을 상대로도 이길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며 "물론 제 입장에서 보더라도 LPL과 LCK 선수들이 더 잘하는 선수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이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유럽의 정글러들 역시 만만치 않게 강하다.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매드의 유니폼에 이어 한국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낸 또 다른 요소는 바로 '엘요야'의 한국 서버 아이디다. 그의 한국 서버 아이디가 'Park ChannWook'이기 때문. 영화감독 박찬욱을 염두에 둔 아이디인지 질문하자, 활짝 웃은 '엘요야'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아가씨'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다. 그리고 또 가장 친한 친구가 가장 좋아하는 감독이 박찬욱 감독이기도 해서 친구를 위해 그렇게 지은 것도 이유다"고 답했다. 기자가 '헤어질 결심'을 이야기하자 "그 영화 역시 알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깊은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팬들에 대한 사랑을 전하기도 했다. '엘요야'는 "매년 월즈에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작년보다 더 잘하고 싶고,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팬들에게도 정말 감사하다. 한국에 와서도 이렇게 많은 응원을 받는 것이 감동이다. 알아봐 주는 것도 너무 감동이다. 그런 팬들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