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변이 속출했던 16강
이번 16강이 흥미로웠던 이유는 예상을 깬 결과가 자주 나왔기 때문이다. 16강 첫날부터 이변이 발생했다. 바로 에이블의 차현우가 미래엔세종의 윤형석을 2대1로 제압한 것이다. 차현우가 물론 베테랑으로 저력을 가진 것은 분명하지만, 올 시즌 윤형석의 폼은 예사롭지 않았다. 1라운드 팀전에서 6승 1무 무패를 기록하며 선수 순위 공동 3위로 16강에 올랐을 정도다. 하지만 차현우는 노련하게 윤형석의 플랜을 망가트리며 가장 먼저 8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기대를 모은 박기홍의 탈락으로 위기를 맞은 광동은 이후 열린 경기에서 맏형 강준호가 연출한 이변으로 한숨을 돌렸다. 지난해 eK리그가 출범한 후 처음으로 개인전에 진출한 강준호는 시즌 1 챔피언 엘리트의 민태환을 2대0으로 제압했다. 단단한 수비력을 앞세워 민태환의 공격을 틀어막으며 이변의 주인공이 됐고, 8강에 합류했다.
◆'돌풍의 팀' 포항, 강등 확정

포항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결과다. 지난해 초대 대회 당시 코스모스 소속으로 eK리그를 경험했던 서민재 정봉호가 분전하며 포항은 팀전 중반부까지는 상위권을 유지했다. 그러나 시즌 막판 강팀들과의 연이은 매치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그 결과 정봉호 한 명만이 개인전에 진출했다. 팀전 승점 역시 수원에 1점 앞선 23점으로 아슬아슬하게 7위를 지켰다.
그러나 두 명이 개인전에 올랐던 수원에서 배재성이 8강에 합류한 반면, 정봉호는 16강에서 대회를 마무리하며 두 팀의 순위가 바뀌었다. 포항의 경우에는 살아남은 선수가 이제 한 명도 없기에 더 이상의 포인트 추가를 못하므로 강등이 확정됐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