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화는 지난해 eK리그 챔피언십 시즌 1을 통해 처음으로 오프라인 무대에 데뷔했다. 당시 위즈폭스의 박진성을 맞아 신인답지 않은 화끈한 경기력을 뽐내며 3대1로 승리하며 화려하게 처음 등장했다. 그날 인터뷰에서 그는 앞으로 경기들에서 승점을 안정적으로 쌓기보다는 공격적으로 쌓고 싶다"는 각오를 남긴 바 있다.
그리고 박찬화는 그 각오에 대한 약속을 지키며 이후에도 재밌는 공격 축구로 FC온라인 e스포츠 팬들을 즐겁게 했다. 물론 시즌 초반의 좋은 성적을 마지막까지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2022 eK리그 챔피언십 시즌 1을 통해 본격적으로 프로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그리고 이번 2023 시즌 2에서는 마침내 결승까지 진출, 지난 시즌 3~4위전에서도 대결한 바 있는 같은 팀의 '황제' 곽준혁을 3대0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우승이 의미 있는 이유는 시즌 초반에 어려움을 분명 겪었음에도 무너지지 않고 메타에 적응하며 정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수비적인 전술이 주를 이루며 4-2-2-2 포메이션을 많은 선수들이 선택했던 이번 시즌. 박찬화는 측면 공격수들을 LAM과 RAM로 설정하고, 공격 시에는 풀백들의 오버래핑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공격 숫자를 늘리는 과감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박찬화는 8강 승리 후 전리품 제도를 통해 풀백들을 모두 교체하기도 하는 등 여러모로 투자를 많이 한 바 있다.
팀의 선배 김정민, 곽준혁이 그랬듯 특유의 공격적인 플레이를 앞세워 국내 정상에 선 박찬화. 이제는 국제무대를 정조준한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낸 kt는 여러 차례 국제대회에 출전했다. 그러나 박찬화는 국내에서의 좋은 성적에 비해 국제무대에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긴 바 있다.
이에 팀의 맏형 김관형 역시 결승 후 인터뷰에서 박찬화의 국제전 기복을 이야기하면서도 "이런 문제점의 해결책을 어느 정도 찾은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관형의 말처럼 국내 정상에 오른 박찬화가 내년 시즌에는 국제무대에서의 호성적까지 장착해 더 날아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