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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우가 만난 사람] 광동 합류한 정명훈 코치, "어느 순간 하는 건 LoL이었죠"

[김용우가 만난 사람] 광동 합류한 정명훈 코치, "어느 순간 하는 건 LoL이었죠"
지난 2022년 5월 LCK 챌린저스 리그(CL) 스프링이 끝난 뒤 팀을 나온 정명훈 코치(당시에는 감독)가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스타1) 관련 리그 현장에 나타났을 때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 코칭스태프보다는 스타1 BJ를 선택할 거로 예상했다.

지난 5월 스타1 개인 리그인 ASL 시즌15에서 T1(당시에는 SK텔레콤 T1) 출신인 정영재가 우승했을 때 동족전을 도와준 사람이 정명훈 코치였기 때문이다. 더불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게이머즈8 : 레전드 토너먼트'에서 이제동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명훈 코치는 예상을 깨고 광동 프릭스를 선택하면서 만 2년 만에 LoL e스포츠로 돌아왔다.

정명훈 코치는 1년 휴식을 취하고 LoL 게임단 코치로 돌아온 소감에 대해 "처음 선수들 멘탈 관리를 위해 1군 코치로 들어갔던 샌드박스 게이밍(현 리브 샌드박스)때와 비슷한 느낌이다"라며 "이제 두 번째이기 때문에 쌓인 지식이나 경험을 토대로 그때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며 광동에 합류한 소감을 전했다.

"어느 순간엔 LoL을 하고 있더라."
리브 샌박에 멘탈 코치로 들어갔던 정 코치는 이후 2군으로 내려가서 감독으로 팀을 지도했다. 하지만 2022년 LCKCL서 부진을 면치 못했고, 재계약에 실패했다. 팀을 나온 정 코치는 학교 강연을 했고 스타1으로 가서 ASL 시즌15 우승자인 정영재의 연습을 도와줬다.

그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게이머즈8 : 레전드 토너먼트'에서 이제동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거 때문에 스타1으로 돌아오라는 이야기도 많았다"며 "길게 봤을 때는 언제든지 스타1을 해도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LoL은 이제 안 하면 영영 못 할 거 같아서 우선순위로 두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 코치는 또한 "다른 일이나 스타1에 있더라도 어느 순간 하고 있던 건 LoL이었고 LCK이나 LCKCL을 보면서 나름대로 밴픽을 분석하고 있었다"며 "LoL이 가장 재미있다. 아직도 제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은 게임단에서 일하는 거로 생각해서 다시 준비했다"며 LoL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 코치는 리브 샌박 CL 팀 감독으로 활동했던 기간 아쉬웠던 점을 묻자 "주도적으로 연습을 많이 시켰어야 했다"며 "선수들을 믿고 자율적으로 풀어준 게 아니냐는 생각을 좀 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선수들에게 좋은 건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이 힘들더라도 제가 책임을 지고 타이트하게 잡아야 했는데 그런 부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김용우가 만난 사람] 광동 합류한 정명훈 코치, "어느 순간 하는 건 LoL이었죠"
"'씨맥' 감독님 말 못 하는 거 아니다."
2024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팀을 찾은 정명훈 코치는 광동 등 복수의 팀으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정 코치는 다른 팀에서도 잘해줘서 감사했는데 광동이 좀 더 저를 원한다는 느낌을 받았고, 이 팀에 합류한다면 잘할 수 있을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정 코치는 2024시즌을 1군에서 '씨맥' 김대호 감독을 보좌하게 된다. 김대호 감독의 'C 언어'에 대해 묻자 "제가 외부에서 봤던 감독님의 느낌과 똑같았다. 주위에선 감독님이 말을 못 한다고 하는데 제 생각에는 말을 오히려 잘해서 그렇게 들리는 거 같았다"며 "플레이에 대한 설명을 엄청 디테일하게 한다. 제가 느끼기엔 오히려 만난 사람 중에서 말을 가장 잘한다. 지금은 잘 적응하면서 지내고 있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새롭게 광동에 합류한 정 코치는 선수들과의 첫 만남에 대해선 "확실하게 동기부여가 잘 되기 때문에 열심히 하는 거 같다. 2군 선수들보다는 많이 노출되어 있고 오프라인으로 계속 부딪히기 때문에 프로 의식이 있는 거 같다"며 "팀에 합류한 뒤 '태윤' 김태윤이 생각보다 생각이 깊고 프로 마인드가 있어 보였다. 2024시즌을 떠나서도 롱런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리브 샌드박스 CL 감독 시절.
리브 샌드박스 CL 감독 시절.
"2023시즌은 믿음, 친분이 쌓인 한 해."
정 코치는 2023시즌에는 '씨맥' 감독과 선수들이 1년간 함께한 게 있어서 그런지 서로 간의 믿음, 친분이 쌓인 거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만 여기에 잘 스며들면 된다고 생각해서 적응 같은 건 문제없을 것"이라며 "선수들도 1년을 하면서 멘탈도 강해졌다. 스크림(연습경기)을 통해 신뢰도 쌓이고 있다. 2024시즌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며 손을 치켜세웠다.

끝으로 정 코치는 "개인적인 목표는 2024 LCK 스프링 때는 플레이오프에 올라가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다. 서머 때는 높은 등수로 마무리해 LoL 월드 챔피언십 선발전을 통해 본선에 진출하고 싶다"며 "플레이, 운이 중요하지만 롤드컵 본선에 갈 수 있다면 저는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저 포함 선수들이 가져가야 할 목표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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