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젠지e스포츠의 '쵸비' 정지훈이 우승 후보로 꼽히는 BLG의 미드라이너 '나이트' 줘딩에게 선전포고를 남겼다.

젠지가 8일(한국시각) 중국 쓰촨성 청두 파이낸셜 시티 공연 예술 센터서 벌어진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브래킷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프나틱을 3 대 0으로 제압했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프나틱의 움직임을 잘 받아낸 젠지는 3 대 0의 깔끔한 승리와 함께 탑e스포츠가 기다리고 있는 승자전에 올랐다. 경기 후 무대 인터뷰에 나선 정지훈은 "오늘 경기 좋게 치러서 만족스럽다"는 말로 승리 소감을 전했다.
최근 정지훈은 LCK 최초로 포핏(4-Peat)을 달성하며 국내 무대를 제패했다. 하지만 국제대회에서는 번번이 미끄러진 바 있다. 정지훈은 "그동안 국제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저도 개인적으로 아쉽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좋은 모습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이번 MSI 목표는 우승하면서 그 과정에 좋은 경기력을 계속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젠지는 세트 스코어 3 대 0의 승리를 거뒀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쉽지만은 않았다. 정지훈은 "상대가 유리한 턴에 공격적인 플레이를 잘한 것 같다. 그래도 저희 역시 탄탄하게만 하기보다는 필요할 때는 공격적으로 하는 연습을 한 것이 오늘 경기에서 보인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경기력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3세트 초반 '휴머노이드' 마렉 브라즈다의 르블랑 성장을 막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다. 정지훈은 "3세트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르블랑의 발이 풀리는 걸 억제하지 못한 부분이 까다로웠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중국 LPL 1시드 빌리빌리 게이밍(BLG)은 젠지와 더불어 이번 MSI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런 만큼 '나이트' 줘딩과 정지훈의 맞대결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나이트'에게 정지훈은 결승에서 기다리고 있겠다는 말을 남겼다. 그는 "이번 MSI에서 BLG를 만나는 가장 편한 방법은 결승에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결승에 가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 맞붙을 수 있게 잘 올라오라고 말하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지훈은 TES와의 승자전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그는 "TES를 이겨야 결승을 갈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며 "저희 팀이 연습 과정에서 많은 시도를 하고 있고, 상대에 대한 분석도 열심히 하고 있다.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