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글로벌 해설자인 울프 슈뢰더는 데일리e스포츠와의 인터뷰서 이번 스토브리그 승리 팀은 한화생명e스포츠라고 말했다. 그리고 1군으로 콜업된 디플러스 기아 '시우' 전시우와 kt 롤스터 '웨이' 한길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렸다. 그렇다면 울프는 이번 스토브리그를 어떻게 지켜봤을까.
* 참고로 LCK 울프 슈뢰더 해설의 평가는 케스파컵 전에 진행됐습니다.
◆ S : 한화생명e스포츠
케스파컵서는 '제우스' 최우제가 기초 군사훈련으로 빠지며 완전체의 모습을 볼 수 없었지만 4강까지 진출하며 저력을 발휘했다. 울프는 "한화생명은 올해 스토브리그 우승 팀이다"며 "그들은 강력한 선수들을 유지했고 '도란'을 '제우스'로 업그레드하면서 일관성없는 부분을 교체했다"고 평가했다.
◆ A : T1, 젠지e스포츠
영국 런던서 열린 롤드컵 결승전서 BLG를 3대2로 꺾고 대회 2연패를 달성한 T1은 2022년 LCK 스프링부터 시작됐던 '제오페구케'를 지키는 데 실패했다. '제우스' 최우제를 놓친 T1은 곧바로 '플랜 B'를 가동해 '도란' 최현준을 영입했다. 그리고 '오너' 문현준과 '케리아' 류민석은 2년 계약, '구마유시' 이민형과는 1년 계약을 체결했다.
젠지e스포츠도 이번 스토브리그서 농심 레드포스로 떠난 '리헨즈' 손시우를 제외하고 '기인' 김기인과 '캐니언' 김건부, '쵸비' 정지훈을 지켰다. '페이즈' 김수환(징동 게이밍)과 결별했지만 '룰러' 박재혁을 데리고 오며 전력을 업그레이드했다. 많은 이를 놀라게한 부분은 '룰러' 박재혁과 '쵸비' 정지훈은 3년 계약, '기인' 김기인에게는 2년 계약을 안겼다는 점.
서포터는 BNK 피어엑스 출신인 '듀로' 주민규를 영입했다. LCK 서머서 1군으로 올라온 주민규는 올라오자마자 T1과 kt 롤스터를 꺾는 등 팀의 연승을 이끌며 주전 자리를 꿰찬 선수. '이니시에이팅'이 강점인 그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원하는 젠지의 플레이에 잘 맞을 거라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울프는 "T1과 젠지는 여전히 강팀이지만, '도란'의 플레이 스타일이 T1으로선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라며 "'듀로'는 아직 경험이 더 필요하다. 그래도 한화생명, 젠지, T1이 모두 경쟁력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B : 디플러스 기아, kt 롤스터
최근에 끝난 케스파컵서 준우승을 기록한 디플러스 기아는 '킹겐' 황성훈이 떠난 탑 라이너 자리에 2군에 있던 '시우' 전시우를 콜업했다. 2022년 데뷔한 전시우는 3군에서 시작해 2년 만에 1군 무대를 밟게 됐다. 2024 LCKCL서 70회가 넘는 솔로 킬을 기록한 전시우는 LCKCL 해설진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강동훈 감독과 결별한 kt는 '데프트' 김혁규, '베릴' 조건희(디플러스 기아), '표식' 홍창현(광동 프릭스)를 떠나보냈다. 하지만 '커즈' 문우찬을 영입하며 '비디디' 곽보성과 함께 뼈대를 만들었고, 바텀은 FPX에서 활동했던 '덕담' 서대길을 영입했다. 그리고 서포터는 팀 최고 유망주인 '웨이' 한길을 콜업했다. 2020년 kt 아카데미서 데뷔한 한길은 '퍼펙트' 이승민과 함께 1군에서 훈련했다. 올해는 LCKCL 스프링과 서머, 아시아 챌린저스 인비테이셔널(ASCI)서 팀이 우승하는 데 일조했다.
울프는 "디플러스 기아는 '시우'라는 강력한 유망주를 콜업했고 '루시드' 최용혁도 더 이상 신인이 아니다. '베릴'은 몇 시즌 동안 디플러스 기아를 괴롭혔던 '샷 콜링(shot calling)'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 같다. 저는 '베릴'이 이 부분서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며 "kt는 경험 많은 베테랑과 라이징 스타가 섞여 있다. 1군으로 올라온 '웨이'는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 C : 광동 프릭스, 농심 레드포스
LCK 스프링서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한화생명e스포츠에 0대3으로 패해 탈락한 광동 프릭스는 서머 시즌서는 마지막 경기서 DRX에 1대2로 패하며 플레이오프에는 오르지 못했다. 광동은 시즌이 끝난 뒤 리빌딩을 진행했는데 '두두' 이동주와 '불독' 이태영을 제외한 나머지 3자리는 '표식' 홍창현과 클라우드 나인(C9)에서 나온 '버서커' 김민철, FPX에서 뛴 '라이프' 김정민으로 채웠다. '씨맥' 김대호 감독(징동 게이밍)이 떠난 자리에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빠른별' 정민성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육성 기조였던 농심 레드포스는 2년 만에 방침을 바꿔 리빌딩을 진행했다. '실비' 이승복, '피셔' 이정태, '지우' 정지우를 주축으로 디플러스 기아에서 나은 '킹겐' 황성훈과 빠르게 계약을 체결했고, 서포터 자리에는 젠지의 LCK '포핏(4연속 우승)'의 주역인 '리헨즈' 손시우를 잡았다.
울프는 "농심은 '킹겐'을 영입해 모든 이를 놀라게 했다. 이 새로운 로스터의 적응 여부에 따라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지우'와 리헨즈'는 호흡 여부에 따라 천생연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광동은 잠재력을 가진 선수들이 많았지만, 충분한 포텐셜을 발휘하지 못했다. 적절한 코칭만 있다면 이 로스터는 강력한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D : OK 저축은행 브리온, DRX, BNK 피어엑스
2023년 LCK 서머서 8위, 올해 LCK 스프링과 서머서는 최하위를 면치 못한 OK 저축은행 브리온은 차기 시즌을 앞두고 투자를 했다. '모건' 박루한, '폴루' 오동규와의 재계약을 시작으로 BNK 피어엑스에서 나온 '클로저' 이주현, kt 롤스터 CL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함박' 함유진을 영입했고 '하이프' 변정현은 임대로 데리고 왔다. 그리고 최근 끝난 케스파컵서는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첫 우승을 차지했지만 긴 호흡의 정규시즌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BNK 피어엑스의 경우 '클리어' 송현민과 '랩터' 전어진을 잔류시켰고 2007년생 '디아블' 남대근을 콜업했다. 서포터는 디플러스 기아 출신 '켈린' 김형규과 계약했다. '클로저' 이주현이 떠난 미드 라이너 자리에는 LCK 신인왕 출신 '빅라' 이대광을 영입했다. BNK 피어엑스의 키는 '빅라' 이대광이 쥐고 있다. kt 롤스터서 데뷔한 이대광은 '아리아' 이가을(현 데토네이션FM)을 제치고 1군 주전 자리를 꿰찼다. 2023시즌을 앞두고 북미 플라이퀘스트로 이적했던 이대광은 1군과 2군을 오가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는 LPL 레어아톰에서 뛴 이대광이 LCK 무대서 어떤 플레이를 펼치느냐에 따라 BNK 피어엑스의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