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 DN 콜로세움에서 열리는 '2025 서든어택 챔피언십 시즌2' 결승전은 리그 개막부터 단 한 번의 패배도 허용하지 않은 압도적인 무력의 '악마'와, 개막전 패배 후 패자조 밑바닥에서부터 기적처럼 살아 돌아온 '퍼제'가 맞붙는다.
악마의 가장 큰 강점은 '압도적인 샷'과 '속공'이다. 임건우와 이원상으로 구성된 스나이퍼 라인의 묵직한 존재감을 바탕으로 문학준-곡동현-김성진의 라이플러 라인이 상대의 빈틈을 파고드는 속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특히 승자조 결승에서 보여준 조직력은 이들이 단순한 피지컬 팀이 아님을 증명했다. 라운드 상황이 불리할 때도 기어코 역전을 만들어내는 세이브 능력은 악마가 왜 우승 후보 0순위인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반면 퍼제의 결승 진출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시즌 첫 경기에서 난적 '핀프'에게 백 어스와 프로방스를 모두 내주며 패자조로 떨어졌을 때만 해도, 퍼제의 결승행을 점치는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전열을 가다듬은 퍼제는 패자조 1라운드부터 '도장 깨기'를 시작했고, 끝내 결승 진출전에서 핀프를 다시 만나 복수에 성공했다.
퍼제의 무기는 산전수전 겪은 선수들의 '경험'과 '끈기'다. 쉽지 않은 승부를 연달아 치르면서 팀의 결속력은 더욱 단단해졌고, 다양한 스타일의 팀들을 상대하며 파해법을 몸으로 익혔다. 특히 후반부 라운드 승률이 초반보다 월등히 높다는 점은, 상대의 전략을 분석하고 맞춤형 오더를 내리는 '수싸움'에 능하다는 방증이다.

결국 악마와 퍼제의 시즌 처음이자 마지막 대결이 될 이번 결승전의 승부처는 고정 맵인 '백 어스'의 기선 제압과 맵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5판 3선승제로 치러지는 결승전에서 악마가 1세트를 가져갈 경우, 퍼제에 비해 맵 호불호가 적은 만큼 기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퍼제가 1세트를 따내거나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간다면, 많은 실전을 통해 단련된 퍼제의 집중력이 빛을 발할 수 있다.
2025년 마지막 우승팀을 가리는 이번 승부. 무결점의 신화를 쓰려는 악마와 반격의 주인공 퍼제 중 누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승자의 포효를 내지를지, 팬들의 이목이 잠실로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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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