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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STAR] 그리핀 '바이퍼' 박도현 "서머 스플릿에 사고 한 번 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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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리그. 강팀들이 수두룩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무대에 초대형 신인이 등장했다. 현재 롤챔스에서 6승 1패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그리핀이다.

이전까지 승격팀은 1승을 따내기가 버겁다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그리핀은 개막전부터 시작해 6연승을 달리며 세상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최근 kt 롤스터에게 패하며 연승 기록이 22에서 멈췄지만 디펜딩 챔피언 킹존 드래곤X까지 꺾으면서 실력을 제대로 증명했다.

그리핀이 주목받는 이유는 6명의 선수 모두가 고른 활약을 펼친다는데 있다. 톱 라이너 '소드' 최성원부터 서포터 '리헨즈' 손시우까지 모두가 매 경기 활약하면서 팀 승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어디 하나 구멍이 없는 팀 전력은 뛰어난 한타력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기자에게는 원거리 딜러인 '바이퍼' 박도현이 가장 눈에 띄었다. 메타가 변하면서 원딜 선수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와중에도 그는 다양한 챔피언들을 선보이면서 진정한 '캐리'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그리고 경기가 끝난 뒤 진행하는 기자실 인터뷰에서는 신인답지 않은 조리 있는 말솜씨로 기자들을 홀렸다. 간만에 진행하는 'LOL STAR' 코너의 주인공으로 박도현을 섭외한 이유다.

신인답지 않은 신인. 리그 오브 레전드의 새로운 슈퍼스타를 꿈꾸는 2000년생 박도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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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롤챔스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요즘 어떤 기분인가.
A 잘 하니까 보상받는 느낌도 들고, 기분은 좋지만 앞으로 남은 경기들이 힘든 상대들이라 걱정도 든다.

Q 금세 유명해졌는데, 주변 반응은?
A 주변에서 반응이 요란하진 않다. 많이 응원해주는 분위기다. 부모님은 매 경기 소중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하라고 하신다.

Q 지난해 KeSPA컵을 통해 데뷔했다. 불과 8개월 전이었는데 그 때 기분은 어땠나. 지금처럼 성장할 것이라 생각했었나.
A 그 때 기분이 정말 좋았다. 큰 무대에서 경기하는 게 처음이라. 어렸을 때부터 부스 안에서 게임하는 것을 많이 상상했다. 직접 하게 되니 떨리는 것보다 재밌고 즐거웠다. 계속 열심히 하다보면 많이 배워서 성장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Q 실력도 실력이지만 인터뷰 태도를 보면 신인답지가 않다. '타잔' 이승용은 본인더러 '인생 2회차'라 표현하던데.
A 나는 잘 모르겠다. 여태껏 살아온 대로 하고 있는데 주변에서 그런 반응이니 내가 유별난가 싶기도 하다. 사람마다 다른 거 같다.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팀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말조심을 하고 깊게 고민하고 생각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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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릴 때는 어떤 성격이었나.
A 게임할 때 빼고 차분하단 소리를 많이 들었다.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었다. 게임할 땐 활발해지고 승부욕이 강했다. 신중하게 살아왔다.

Q 프로게이머가 되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A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조금씩 생각해왔다. 중학교 때는 게임하는 게 즐겁더라. 계속 안하면 나중에 많이 후회할 것 같았다. 중학교 2학년에서 3학년으로 넘어갈 즈음에 결심이 섰다.

Q 본인이 결심한다고 해서 다 되는 것은 아니지 않나. 스스로의 실력에 대한 확신이 있었나.
A 실력에 대해 자신이 있고 잘한다 생각했다. 주변에서도 잘한다고 했고, 학교에서도 내가 가장 잘했다. 느낌이 오더라. 랭크게임을 하다보면 프로들을 많이 만나는데, 솔직히 말해서 별 거 없었다.(웃음)

Q 리그 오브 레전드 이전에 하던 게임은 어떤 것들이었나.
A 스타크래프트랑 메이플 스토리를 했다. 스타크래프트는 나쁘지 않게 했던 것 같지만 당시엔 초등학생이어서 선수가 되고 싶진 않았다. 내 영어공부용 게임이었다. 메이플 스토리는 아직도 즐긴다.

Q 만약 프로게이머가 되지 않았다면,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
A 아마 수능 공부를 하고 있지 않을까. 친구들을 보면서 많이 느끼는 건데 정말 힘들어 보인다. 나는 조금 게으른 성격이라 내신 관리도 힘들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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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난해 가을 그리핀 입단이 확정되자 고등학교를 자퇴했다. 프로게이머를 하겠다고 학교를 그만 둔 결정은 쉽지 않았을 텐데. 어린 나이에 자신의 진로를 빠르게 설계한 것이 대단해보인다.
A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었다. 부모님은 처음에 반대하셨는데 계속 어필하니 슬슬 밀어주셨다. 심도 있는 상담을 한 뒤에 그리핀에 가기로 결정했다. 사실 그리핀에 처음 올 때까지만 해도 이 정도까지 올라올 줄은 예상 못했다.

Q 왜 그리핀이었나.
A 감독님이 하시는 말씀을 듣고, 그대로 될 것 같았다.

Q 당시 김대호 감독이 뭐라고 했나.
A 롤드컵을 우승하겠다고 하셨다. 사람을 잘 못 믿는 편인데 감독님 눈빛과 말투에 진심이 보였다.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 믿어봐야겠다는 심정이었다.

Q 선수들에게 김대호 감독은 어떤 사람인가.
A 게임할 때에는 든든한 조언자이고 정보통이시다. 플레이에 날이 서있지 않거나 성의 없이 하면 바로 캐치하신다. 게임에 관해 많은 것을 알려주시려고 한다. 살아있는 '롤 백과사전' 같다. 피드백도 최대한 이로운 점이 많게 하신다. 연습 경기가 끝나면 동네 형 같은 느낌이다. 일상생활에서는 편하게 지내는데 나는 그걸 경계한다. 아, 형이라기 보단 아저씨 같다.

Q '아재' 같다는 말인가. 감독이 볼 텐데 인터뷰에 나가도 괜찮은가.
A 아재 같다기보다는 잘 안 씻으신다. 감독님은 관심받길 좋아하셔서 무슨 얘길 하던 본인 언급만 되면 좋아하신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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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롤 모델은 누구인가.
A '페이커' 이상혁 선수를 보고 멋있다고 생각했다. 꼭 그렇게 되고 싶었다. 포지션이 같진 않지만 그 정도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Q 처음부터 원거리 딜러로 시작했나.
A 제일 처음엔 블리츠크랭크를 주로 했다. 정글과 서포터를 하다가 진이 처음 나왔을 때부터 원딜을 하게 됐다. 딱히 원딜이 하고 싶어서 한 건 아니고, 모스트 챔피언에 진이 찍히니까 사람들이 진을 시키더라. 자연스레 원딜로 가게 됐다.

Q 좋아하는 챔피언은 무엇인가.
A 예전엔 베인이었고 지금은 카이사다. 일단 빨라야 한다. 속도감 있는 걸 좋아한다. 진은 느리지만 갈수록 빨라진다. 오른 같은 챔피언은 답답해서 싫다.

Q 다시 롤챔스 얘기로 돌아가서, 여태까지 한 경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무엇인가.
A kt 롤스터전. 많이 슬펐다. 내가 게임 내 역할에 충실하지 못했다. 그 때 좀 더 잘했으면 팀이 더욱 탄력을 받았을 것 같았다. 절대 지면 안 되는 경기였다. 연승이 깨진 것도 아쉽다. 언젠간 질 것 같았는데, 그게 그날일 줄은 몰랐다.

Q 앞서 킹존과 붙을 땐 어땠나. 진정한 시험대란 얘기가 많았는데.
A 진짜 그리핀의 실력이 나온다 그런 얘기를 듣긴 했는데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 우리가 하던 대로 해왔고 그렇게 해갈 것이었기 때문에. 밴픽 과정에서 준비한대로 들어맞아서 편하게 게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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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킹존과의 대결 2세트에서 24분경 블라디미르로 초시계를 사용해 상대 이즈리얼의 궁극기를 피한 장면은 큰 화제가 됐다. 당시 어떤 판단이었나.
A 보고 반응한 거였다. 이즈리얼 궁만 보고 있었다. 내 체력이 낮으면 초시계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타이밍 좋게 궁이 날아왔다. 운 좋게 문도 박사와 라칸의 스킬도 다 피했다. 내가 이즈리얼이었어도 그 위치에서 궁을 썼을 것이다. 이즈리얼이 쫓아오지 않아서 느낌적으로 궁극기를 쓸 것 같았다.

Q 초반부터 성적이 좋은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 아직까지 실패를 겪어보지 않은 것이 오히려 단점으로 보인다.
A kt전을 지면서 느낀 건데, 정말 많은 걸 잃고 팀 사기가 떨어지더라. 연패를 하게 되면 분위기가 축 쳐질 것 같다. 문제점을 찾아내지 못하면 늪에서 못 빠져나올 것 같아 항상 걱정이다. 그런 상황이 오지 않도록 계속 노력중이다.

Q 리프트 라이벌즈에는 못나갔지만 지금 성적을 2라운드까지 유지한다면 롤드컵에 갈 가능성도 있다. 꼭 붙어보고 싶은 해외팀이나 선수가 있다면.
A 중국의 로얄 네버 기브업(RNG)과 대회에서 붙어보고 싶다. 스크림에서는 우리 성적이 좋았다. 정말 잘하고 무서운 팀이라 신경 쓰면서 열심히 준비했고, 많은 걸 얻었다. RNG는 전부 잘한다. 모두가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팀원들끼리도 서로 신뢰하고 끈끈한 팀인 것 같다. 겉에서 보면 허술할 때도 있고 삐걱거릴 때도 있지만 결국엔 일어선다. 'Uzi' 지안지하오나 'Ming' 시센밍 선수가 잘한다. RNG와 붙으면 지든 이기든 우리가 얻는 게 많을 것 같다.

Q 롤챔스 승격하고 나서 팬미팅을 해본 소감은.
A 경기보다 더 힘든 것 같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아직 어려움이 많다 아직. 물론 경기장에 직접 찾아와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고맙다. 우리가 아직 경험이 없다보니 팬미팅 할 때 어수룩하다. 팬들께서 이해해주시면 좋겠다. 팬미팅 할 때마다 걱정이 되지만 기분은 항상 좋다. 우린 감독님만큼의 끼가 없어서 천천히 내성을 쌓고 있다. 기분은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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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인터뷰를 빌어 그리핀 팬을 모을 수 있게 자신과 팀을 어필한다면.
A 나서서 하고 싶진 않다. 우리는 경기를 할 뿐이고 그 경기로 관중들을 사로잡을 수 있으면 된다. 경기력에 초점을 맞추겠다.

Q 슬슬 인터뷰를 마칠 시간이다. 팀원들한테 한 마디 한다면.
A 앞으로도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믿어줬으면 좋겠다. 각자가 정말 멋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잘할 수 있도록 힘냈으면 좋겠다.

Q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는데, 우리는 진심으로 롤드컵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말인즉슨 서머 스플릿에 크게 한탕 사고를 치고 싶다는 말이다.

Q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가.
A 꿈이 커 보이지만 소박하다. 게임하면서 칭찬받고 싶다.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듣는 것보다 칭찬받으며 게임하고 싶었다. 꾸준히 잘하면서 팀의 버팀목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Q 마지막 질문이다. 굉장히 신중한 성격인데, 게임 내에서 트롤이나 욕설에는 어떻게 대응하는가.
A 랭크게임은 대부분 모르는 사람이잖나. 랜덤하게 매칭되는 거고. 내가 말해봐야 바뀌는 게 없을 것 같아서 내 플레이만 집중한다. 그런 경우엔 승패가 아니라 노래방 점수 뽑듯이 내 플레이가 '이판에서는 몇 점이었다' 식으로 내 스스로에 집중해서 한다. 어차피 모르는 사람들이고 지적하고 싸워봐야 딱히 바뀌는 것 없다. 버그가 나서 팀원이 한두 명 없다고 생각하고 한다.

1년 전까지만 해도 많이 화냈는데 팀에 들어오고 나서 많이 줄였다. 감독님이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하셨다. 내 나름대로 식히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팀원들과 게임할 때는 화를 낼 땐 화를 내는 편이다. 친한 친구들에겐 막대하기도 한다. 친할수록 조심해야 하는데 어쩔 수 없는 것 같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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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정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롤드컵에서 뵙겠다.


정리=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
사진=신정원 기자(sjw1765@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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