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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비디디'의 기부에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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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 e스포츠의 미드 라이너 '비디디' 곽보성.
젠지 e스포츠가 지난 27일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대결에서 2대1로 승리한 뒤 SNS에 특이한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경기를 치른 지 몇 분 되지 않은 시점에 젠지의 미드 라이너 '비디디' 곽보성이 글을 남긴 것.

곽보성은 "곧 다가올 생일과 데뷔 4주년을 의미있게 보내고자 코로나19 모금에 참가했다"라면서 "경기를 이긴 뒤에 글을 올릴 수 있어 정말 기쁘지만 팬들이 불러주시즌 생일 축하 노래를 데뷔 이후 처음으로 듣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매우 아쉽다"라고 적었다.

사진 처리된 곽보성의 글 옆에는 또 한 장의 사진이 붙어 있었다.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곽보성이 기부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기부금 영수증이었다. 금액은 500만 원이었고 날짜는 하루 전인 26일이었다.

기부금 영수증 안에는 곽보성이 많이 고민했다는 흔적이 담겨 있었다. 경기 하루 전인 26일 기부를 완료하고 당장이라도 알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겠지만 곽보성은 참았다. 27일 경기가 끝난 뒤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싶어 기부했다'는 사실을 팬들과 함께 하기 위해 참았고 승리 소식과 함께 기부 소식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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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성이 공개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기부 영수증.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다면 곽보성은 팬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경기가 열리는 롤파크는 곽보성과 젠지 e스포츠의 경기를 보기 위해 현장을 찾은 팬들로 가득 찼을 것이고 이긴 뒤에는 기쁜 마음으로 팬들과 만났을 것이다. 3월 1일 곽보성의 생일을 앞두고 팬들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는 가운데 케이크의 불을 끄는 약식 생일 파티도 열렸을 것이다.

프로게이머 활동을 시작한 지 4년 동안 곽보성은 매해 팬들과 함께 스프링 시즌 중반을 보내왔지만 올해에는 어쩔 수 없이 건너 뛰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LCK는 개막 경기부터 지금까지 관중 없이 경기를 치러왔다. 최근에는 김민아 아나운서가 미열 증세를 보여 검진을 받은 결과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가 심각까지 격상되면서 최소한의 스태프만으로 중계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곽보성이 기부하기로 마음 먹은 이유는 팬들과 함께 하고 싶은 바람이 크기 때문이다. 하루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어야만 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고 희로애락을 함께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500만 원은 결코 작은 돈이 아니다. 아무리 좋은 일에 쓰인다고 하더라도 선뜻 내놓기 쉽지 않은 금액이다.

곽보성의 용단에 박수를 보낸다. 코로나19를 극복해야만 나를 응원해줬던 사람들과 함께 경기장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낀 선수의 작은 선행이 방역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고이 전달되길 바란다.

또 곽보성의 선행이 e스포츠 업계에서 기부 릴레이로 이어지면서 이웃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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