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롱주 게이밍의 김상수 코치가 팀과 결별했다. 롱주를 롤챔스 3위까지 올려놓은 일등 공신이 약 2개월 만에 갑작스럽게 떠나면서 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기자들 역시 사전에 감지하지 못한 일이었다.사람 일이라는 것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지만, 시즌 도중 코치가 떠난 것과 그 배경에 대해 아무런 설명이 없다는 것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설령 김상수 코치가 사유를 밝히기 꺼려했다 하더라도 '개인적 사유' 같
2017-03-09
지난 4일 대학 동창의 집들이 모임에 참석했다. 대학에서 같은 과를 나온 선후배들과 한 자리에 모였다. 전공은 같지만 사회에서 하는 일은 제각각. e스포츠 기자를 하는 필자를 비롯해 의료 마케팅 담당자, 대기업 건설사 직원, 학원 원장, 한의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생업을 하고 있기에 관심사도 달랐다. 연애와 결혼, 육아부터 현 정국까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던 중 e스포츠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2일 열렸던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
2017-03-07
하스스톤 마스터즈 코리아(이하 하마코)가 잠정 중단됐을 때, 안타까운 기분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애정을 갖고 있던 리그였을 뿐더러 하스스톤 선수들의 주된 동기와 명예가 걸려있던 대회였기 때문이다. 프로팀 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하스스톤에서 하마코까지 없으면 선수들이 어디에서 이름을 드높일 수 있을까 우려했다.걱정했던 대상은 기존 선수들이다. 생각은 딱 거기에 머물러 있었다. 그런데 하스스톤 선수 '팜블라드' 곽웅섭과 인터뷰를
2017-03-05
블리자드가 오버워치 리그를 출범시키면서 e스포츠 업계의 막연한 꿈같았던 지역연고제를 실시하겠단다. 이 소식이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해 11월 블리즈컨에서였다.3개월이 지난 뒤 블리자드는 오버워치 리그와 관련해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2017년 들어서도 오버워치 e스포츠 정책 발표가 이루어지지 않아 관계자들이 답답함을 호소하던 차여서 간담회에 대한 기대는 어느 때보다 컸다.하지만 기자 간담회에서 나온 내용들은 전혀 새로울 것이 없었고
2017-03-03
IEM 시즌11 월드 챔피언십의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이 끝끝내 운영 미숙을 드러내면서 막을 내렸다. 지난 22일부터 27일 새벽(이하 한국 시간)까지 진행된 인텔 익스트림 마스터즈 시즌11 월드 챔피언십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은 지독한 포즈와의 싸움이었다. 첫 경기부터 포즈가 수시로 발생하면서 경기의 맥을 끊은 이번 월드 챔피언십의 백미(?)는 락스 타이거즈와 G2 e스포츠와의 4강전이었다. 오후 8시에 시작하기로 예정됐던 4강전 1세트는 50분 동안 세팅
2017-03-02
얼마 전 트위치가 독자적으로 스타크래프트2 개인리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었다. 무엇보다도 이 소식에 두 팔 벌려 환영한 것은 고민이 많은 스타크래프트2 선수들이었다. 스타크래프트2 선수들은 한해 동안 너무나 많은 일을 겪어야 했다. 스타크래프트2로 진행되는 프로리그가 없어지면서 팀이 해체됐고 안정적으로 연봉을 받던 수많은 선수들이 '백수'가 됐다. 선수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뛸 수 있는 국내
2017-03-01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2017 스프링 스플릿이 어느덧 중반에 접어들었다. 팀마다 한 경기씩 남겨두고 있어 1라운드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리는 IEM 시즌11 월드 챔피언십으로 인해 짧은 휴식기를 갖게 됐다.반환점을 앞둔 시점에서 이번 시즌의 롤챔스는 그야말로 혼돈에 가깝다. 지난 시즌에도 순위싸움이 치열할 때 "역대급 시즌"이라는 평이 많았는데, 이번 시즌에 그 '역대급'을 다시 갱신한 모습이
2017-02-24
'매멘' 이란 단어는 익숙하다.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 '매드라이프' 홍민기의 닉네임 앞글자와 '아멘'이 합쳐진 말로, 홍민기가 블리츠크랭크, 쓰레쉬 등의 챔피언으로 슈퍼 플레이를 펼칠 때마다 감탄사처럼 터져나왔다.그런데 요새는 낯선 '맥멘'이란 단어가 보인다. MVP의 서포터 '맥스' 정종빈의 닉네임을 가져와 붙인 것이다. 실제로 최근 정종빈이 펼치는 플레이를 보면 의식하지도 못하는 새에 감탄이 흘러나오곤 한다.MVP는 9일 LoL 챔피언스 코
2017-02-23
IEM 시즌11 월드 챔피언십이 조만간 열린다.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은 2월말에, 스타크래프트2와 카운터 스트라이크:글로벌 오펜시브는 3월초에 각각 대회를 진행한다. 스타2와 CS:GO의 경우 지역 대회의 상위 입상자(또는 팀)이 대부분 그대로 출전하지만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의 경우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간신히 8개 팀을 맞췄다. IEM 시즌11 월드 챔피언십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의 초청 기준은 명확하다. 2016년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8강 이상 진출
2017-02-21
카트라이더 리그에서 문호준과 유영혁, 전대웅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선수들은 '들러리'로 취급 받는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단체전으로 바뀐 카트리그에서는 유영혁이 두 번의 우승을 거머쥐었고 문호준 역시 지난 시즌 생애 최초로 단체전 우승을 기록했으며 작년에 부활한 개인전에서도 문호준과 유영혁이 우승을 나눠가졌다. 현재 카트라이더 리그는 문호준과 유영혁 두 사람을 제외하고는 다른 선수들의 이름이 떠오를 수 없는 상황이다. 이은택
2017-02-19
지난 11일 MVP 프로게임단이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CS:GO) 팀 소속 선수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 공식 사과하는 일이 있었다. 한 선수가 중국 서버에서 랭크 게임을 하던 중 중국 유저와 시비가 붙었고, 욕설을 하고만 것이다. 중국 유저가 먼저 욕설을 한 정황이 있지만 잘 알려진 프로게이머의 신분이었기에 같은 태도로 대응한 것은 문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여기에 같은 팀에 있었던 또 다른 한국 유저 두 명(취재 결과 두 유저는 MVP와 관련이
2017-02-17
프로게이머는 다른 스포츠 종목 선수들에 비해 활동 기간이 짧다고 말한다. 30대, 40대까지 활동하는 타 종목 선수들에 비해 20대 중반에 은퇴하는 경우가 다수기 때문이다.특히 작은 움직임과 스킬 사용에 승부가 갈리고, 치밀한 판단과 반응 속도가 요구되는 리그 오브 레전드에선 선수들의 부담감은 남다르다. 매년 실력 좋고 어린 선수들일 물 밀듯 들어오니 도태될까 두렵다는 것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나이와 '피지컬'의 상관관계를 무시할 수 없다
2017-02-16
폴란드의 카토비체에서 열리는 IEM 월드 챔피언십을 놓고 리그 오브 레전드 팀들이 각기 다른 의사 결정을 내렸다. IEM 측은 당초 한국 지역에서 2016년 IEM 시즌10 월드 챔피언인 SK텔레콤 T1과 IEM 시즌11 경기에서 우승한 삼성 갤럭시가 출전할 것이라 밝혔다. 두 팀은 2016년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맞대결한 전력이 있기 때문에 재대결할 가능성도 있다고 점쳐졌다. 하지만 SK텔레콤과 삼성은 불참 의사를 밝혔다. SK텔레콤은 IEM 월드 챔피언십이 끝난 이후에
2017-02-15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감사합니다"프로 선수와 인터뷰를 하면 의례적으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으신가요"라고 묻는다. 그럼 의례적으로 팬들에 대한 감사가 돌아온다. 의례적으로. 팬들의 응원과 성원에 대한 감사는 응당 치러야하는 의식처럼 굳어졌다.어찌보면 당연하다. 팬을 빼놓고는 e스포츠를 얘기할 수 없다. 이 글을 읽는 독자부터 방송으로 경기를 챙겨보는 시청자, 직접 경기장을 찾는 관람객 모두 e스포츠의 팬이자 주요 구성원
2017-02-10
SK텔레콤 T1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의 경기는 볼 만한 수준을 뛰어 넘는다. 2017 시즌을 앞두고 '후니' 허승훈, '피넛' 한왕호가 영입되면서 주전으로 뛰는 모든 선수들이 월드 챔피언십 4강 이상의 경력을 갖고 있다는 점도 기여하는 측면이 있겠지만 리그 오브 레전드를 세밀한 부분까지 즐기는 하드 코어 팬들이나 프로게임단에게는 화두를 던져주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17-02-09
'졌지만 잘 싸웠다'는 말이 있다. 패배에도 불구하고 응원한 사람들이 만족할만한 경기력과 투지를 보여준 선수나 팀에게 하는 말이다. 최근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에 출전하는 팀들 중에서는 진에어 그린윙스에게 이 표현이 가장 어울려 보인다.진에어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스' 여창동, '윙드' 박태진 등 주전들이 대거 이탈했다. 아프리카 프릭스 출신의 '익쑤' 전익수와 '눈꽃' 노회종을 영입했지만 정글러와 원거리 딜러를 신인으로
2017-02-07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걱정은 리그 오브 레전드팀 SK텔레콤 T1 걱정이라고 했는데, 또다시 쓸데없는 걱정을 했다. SK텔레콤이 톱 라이너 '듀크' 이호성과 결별하고 북미 LoL팀 임모털스에서 활동했던 '후니' 허승훈을 영입했을 때 많은 우려의 시선이 있었다. 평소 공격적인 성향으로 알려진 허승훈이 현재 메타와 SK텔레콤에 적합하지 않으리란 평가였다.2016년 허승훈의 챔피언 폭을 살펴보면 '이 선수 공격적이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임모털스 소속
2017-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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