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은 메카닉 병력 운용을 잘한다고 정평이 나 있다. 인크루트 스타리그 4강에서 저그 김준영을 상대할 때에도 메카닉 병력으로 플레이한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정명훈의 ‘벌처 사랑’은 심각할 정도다. 이러한 성향을 대변하는 경기가 바로 가장 최근에 치른 신한은행 프로리그 박대만과의 경기. 정명훈은 더블 넥서스를 가져가는 박대만을 상대로 벌처의 스피드 업그레이드와 마인 개발 이후 프로브만 잡아내면서 승리한 바 있다. 이 경기를 지켜본 김정민 해설 위원은 “벌처 컨트롤과 운용 능력만 보면 정명훈이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그만큼 정명훈의 벌처 찌르기 능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프로토스전에서 벌처는 탱크 보호와 초반 견제를 위해 사용된다. 마인 개발 이후 3개의 마인을 심으며 프로토스의 전진을 늦추고 질럿이 동반됐을 때 탱크 주위에서 질럿을 파괴하는 역할을 한다. 그렇지만 정명훈은 이 기능 이외에 프로브를 파괴하면서 프로토스가 자원에서 앞서가지 못하도록 만드는 능력까지 갖췄다. 또 프로토스가 벌처를 막으러 다닐 수밖에 없도록 발을 묶는 역할을 하면서 병력 차이를 벌릴 줄도 아는 플레이어다.
벌처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정명훈은 프로토스전 성적도 상당히 좋아졌다. 6개월 간의 프로토스전 패턴을 보면 승과 패를 거듭했지만 가장 최근 경기에서는 2연승을 거두고 있다. 두 경기 모두 벌처를 인상적으로 활용했음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SK텔레콤 최연성 플레잉 코치는 “정명훈은 마인을 심는 위치까지도 철저하게 계산하는 선수”라며 “벌처의 기능이 단순히 견제의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승부를 좌우하는 카운터 유닛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최 코치는 또 “프로토스전에서 탱크를 모으기 까지 활용할 수 있는 유닛은 벌처가 전부임에 틀림 없다. 정명훈은 다른 테란들이 갖고 있지 않은 벌처 컨트롤이나 사용법에 대한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송병구도 긴장해야 할 것”이라 덧붙였다.
로열 로드를 걷고자 하는 정명훈의 성패는 벌처에 달려 있는 셈이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