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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까프 11월 몰락, 왜?

르까프 오즈가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개막과 함께 10월 한달 동안 6연승으로 신바람을 내다가 11월 들어서 공군전에서만 승리했을 뿐 1승4패로 공군, 위메이드와 함께 월간 최다패의 멍에를 쓰고 말았다.

10월까지 '독수리 5형제'라는 칭송을 받으며 승승장구하던 르까프가 어쩌다가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지난 두 달의 변화를 살펴봤다.
◆결정적 순간 에이스 '몰락'
10월 한달간 르까프는 4차례나 에이스 결정전을 치렀다. 이 과정에서 이제동이 2승을 챙겨줬고, 구성훈과 박지수가 각각 1승을 보탰다. 팀의 승패가 걸린 갈림길에서 이들은 제몫을 다해줬고 철옹성을 이뤘다.

그러나 11월이 시작된 뒤 에이스가 사라졌다. 에이스 결정전까지 이끌고 간 경기가 4번 패하는 동안 2차례밖에 없었고 이 마저도 이제동이 모두 패하며 경기를 망치고 말았다.

이제동이 패한 에이스 결정전 2경기 모두 내용을 살펴보면 안타까움이 더하다. 15일 STX전에선 김구현을 상대로 승리 직전까지 갔다가 무너지고 말았다. 또 23일 삼성전자를 상대할 때엔 이성은에게 배틀쿠르저 공격을 받고 항복하고 말았다.

◆테란 과거로 회귀?
르까프가 지난해 전성시대를 활짝 열면서도 항상 약한 테란이 불안요소로 지적됐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테란 육성책을 펼치며 박지수, 구성훈, 손주흥 등이 출전해 승리를 한동안 테란 약점이 사라지는듯 했다. 10월 한달 동안 이들 세 명이 10승4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11월에 들어서며 약속이라도 한듯 박지수, 구성훈, 손주흥이 동반 부진에 빠졌다. 구성훈이 1승2패, 손주흥, 1승3패, 박지수는 승리 없이 2패만을 기록했다. 힘싸움을 펼치면 무력하게 무너졌고, 전략을 짜와 펼치면 상대방의 수비에 가로 막히며 패했다.

특히 박지수의 몰락이 두드러졌다. 박지수는 '클럽데이 온라인 MSL'에 참가하던 10월에 4승만을 기록하며 이제동에 이어 탬 내 다승 2위에 랭크됐다. 그런데 11월에는 3일 MBC게임전과 15일 STX전에 출전해 2연패에 빠졌다.

◆'감독 부재' 고질병 또?
르까프는 지난 시즌 조정웅 감독의 결혼 이후 4연패에 빠지며 포스트시즌에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감독 부재의 영향이 바로 경기력으로 나타났고 시즌 중 감독의 공백이 팀에 미치는 영향을 여실없이 보여줬다.

르까프는 11월 독일에서 열렸던 'WCG 2008 그랜드 파이널'이 진행되는 동안 감독이 팀을 비우는 우를 또 범하고 말았다. 약 1주일 가량 조 감독이 독일에 머문 뒤 르까프는 1승3패를 기록했다. 1승은 최하위 공군과의 경기였다.

르까프는 올시즌이 시작되며 많은 관계자들로부터 우려 반, 기대 반의 시선이 모였었다. 오영종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선수가 없다는 우려와 함께 박지수 등 신진 선수들이 더 많이 활약하며 성장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프로리그 1라운드가 끝난 현재 시점에서 3위에 랭크된 성적에 일단 합격점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5명으로 한정된 선수 기용으로 인한 체력 안배와 기복 심한 선수들의 기량이 약점으로 드러나며 앞으로가 더욱 힘든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르까프는 위기 속에서도 항상 기적같은 '마법'을 부리며 연패를 연승으로 뒤집었다. 1라운드 종료와 함께 새로운 묘안을 찾아 나서야 할 때가 됐다.

오상직 기자 sjoh@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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