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도착, 너무 일찍 왔나?
경기장에 도착하니 프로리그를 마친 MBC게임 히어로 선수들의 인터뷰도 진행되지 않았다. 그만큼 프로리그에서 혈전을 펼쳤고 경기 시간도 길었다. 일찍 왔나 싶어 시간을 보니 5시 30분. 프로리그 경기가 늦게 끝난 터라 현장은 아직까지 정신이 없었다. 진영수는 차분히 메이크업을 받으며 마음을 다잡았다.

진영수가 대기실로 들어 가자 인터뷰 하러 들어간 선수들을 기다리던 MBC게임 히어로 선수들이 벌떡 일어나 인사를 한다. 진영수도 이제 나이 좀 먹은, 연차가 오래된 게이머다. 진영수도 가볍게 인사를 한 뒤 조용히 앉아 눈을 감고 마음을 가라앉히고 있었다.

김태형 해설 위원이 던진 질문에 진지하게 대답한 진영수. 이야기가 끝난 뒤 데일리e스포츠가 운영하는 '이글아이' 코너에 실릴 예상을 받기 위해 김태형 해설과 이야기를 나눴다. 김 해설은 "진영수가 원래 갖고 있던 스타일을 고집해야 할지 최근 트렌드를 따라가야 할지 고민이 많은 것 같다"며 걱정하는 눈치였다.
◆완벽한 경기력으로 스타리그 16강 진출!
고강민과 펼친 1차전에서 진영수는 2대0으로 깔끔하게 승리했다. 첫 세트가 끝난 뒤 "원래 준비한 빌드가 따로 있는데 일꾼으로 정찰해 보니 드론을 많이 뽑길래 소수의 마린으로 진출한 것이 주효했다"며 "오늘은 감이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자신감이 넘친 표정이 인상적이다.
2세트도 완벽한 메카닉 운용을 선보이며 승리한 진영수는 대기실로 들어와 목이 마른 듯 연신 물을 마셨다. 박 코치와 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스캔이 없는 상황에서 저글링, 럴커가 들어왔을 때는 지는 줄 알았다"며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진영수는 "손을 미처 풀기도 전에 경기가 끝나 아쉽긴 하지만 박성균과 좋은 경기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지며 다시 경기석으로 들어갔다.

박성균과의 1세트는 진영수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다. 드롭십의 활용과 병력 운용 센스는 2008년 테란전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진영수가 아니었다. 주위의 우려를 씻어내기라도 하듯 완벽한 경기 운용을 선보이며 승리한 진영수는 2세트에서도 박성균을 압도하며 4전 전승으로 깔끔하게 16강에 안착했다.

박성균의 진출을 예상했던 많은 사람들을 비웃으며 당당히 완벽한 경기력으로 16강에 오른 진영수를 보며 2009년에는 '대형 사고'를 낼 것 같은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2009년 예감이 좋았지만 4전 전승으로 16강을 뚫을 지는 몰랐다며 연신 함박 웃음을 짓는 진영수는 "이번에야 말로 결승에 진출할 때"라고 말했다. 메이저 리그에 10회 이상 올라왔음에도 결승전에 한번도 진출하지 못한 것은 한심한 일이란다.

동행 취재를 마치며 진영수는 "동행 취재라 부담감도 있었는데 오히려 팬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더 집중해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며 "승리로 동행 취재를 마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응원해 주시는 많은 팬들께 항상 감사한다. 진영수의 팬인 것이 부끄럽지 않도록 그에 보답하는 성적을 내는 것에 내가 보답하는 길"이라며 "부진을 털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힘을 주신 팬들이 있기에 오늘의 내가 있다"고 덧붙였다.

2009년 확실히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온 진영수. 2008년 12월 31일 하루에 2패하며 나락으로 떨어질 것 같던 진영수가 2009년 5전 전승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진영수의 바람대로 자신을 끝까지 응원해 준 팬들을 결승전으로 초대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글, 사진=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