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제 꾀에 넘어간 김택용

저그전 패턴 읽혀 32강 탈락

지난 8일 로스트사가 MSL 조지명식에서 김택용은 1번 시드의 권리를 활용, 마재윤과 박문기를 A조로 데리고 왔고 껄끄러운 상대인 KTF 이영호를 F조로 보내며 저그 3명과 대결하는 '지능적인' 조지명을 했다.
김택용이 저그전에 남다른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지사. 지난 2005년 9월28일 당시 POS 소속의 신출내기 김택용은 팬택앤큐리텔 박영훈을 상대로 데뷔전 승리를 거뒀다. 이후 박경락, 조형근 등을 꺾으며 저그전 4연승을 기록하며 저그전 실력을 과시했다.

또 2007년 3월3일에는 곰TV MSL 시즌1 결승전에서 마재윤을 상대로 3대0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생애 첫 우승컵에 입맞췄다. 당시 김택용의 커세어 공략에 이은 다크 템플러 전략에 당하지 않은 저그가 없을 정도였고 이후 프로토스들의 교본이 됐다.

그러나 김택용은 15일 로스트사가 MSL에서 자신있어하던 저그전에서 2패를 당하며 16강도 밟아보지 못하고 탈락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제 꾀에 제가 넘어간 꼴이 됐다. 32강으로 MSL이 확대된 이후 1번 시드가 32강에서 탈락한 것은 김택용이 처음이다.
김택용이 이번 MSL에서 마재윤과 김명운에게 패한 이유는 저그를 상대하는 패턴에 대해 저그들이 해법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김택용의 경기를 중계한 이승원 해설은 경기 중 "이제 김택용의 커세어-다크템플러 전략이 저그들에게 읽혔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승리한 박문기와의 경기에서도 김택용은 치열한 공방전 끝에 결과적으로 커세어와 다크 템플러를 활용한 덕에 얻은 결과였다. 박문기에게 확장기지를 하나 더 허용했거나 시간을 줬다면 패자전에서 하차할 가능성도 농후했던 아슬아슬한 경기였다.

김택용의 2008년 저그전 전적을 살펴보면 전과 같지 않다. 2008년 1월부터 12월까지 저그전 전적을 살펴보면 14승12패로 간신히 5할을 넘겼다. MSL 개막 이전 다섯 경기에서는 2승3패로 저그에게 뒤졌다. 바투 스타리그에서는 STX 신예 조일장에게 0대2로 무력하게 물러서기도 했다.

지난 8일 김택용의 조지명을 보며 관계자들은 마재윤을 택해 명분을 쌓고 저그 세 명을 한 조에 몰아 넣어 실리를 택한 것이라고 평했다. 김택용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만족스러운 대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나친 자신감이 오히려 화를 불렀고 쓰라린 탈락의 잔을 마셔야 했다.

오상직 기자 sjoh@dailyesports.com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

1젠지 19승 7패 +22(41-19)
2한화생명 19승 7패 +22(43-21)
3T1 17승 9패 +17(38-21)
4DK 17승 9패 +10(36-26)
5KT 15승 11패 +6(34-28)
6한진 10승 16패 -7(27-34)
7농심 10승 16패 -11(25-36)
8BNK 10승 16패 -11(24-35)
9키움 7승 19패 -19(22-41)
10DN 6승 20패 -29(13-42)
1
2
3
4
5
6
7
8
9
10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