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특집] 85년생 서지수와 함께 하는 설 연휴 나기](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901260159210006619dgame_1.jpg&nmt=27)
◆설에는 ‘한우’ 먹어요
항상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 서지수. 하지만 딱히 몸매 관리를 위해 운동을 한다거나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다(많은 사람들이 이 대목에서 주먹을 움켜쥘 것으로 생각 되지만). 가리는 음식도 없고 모든지 잘 먹는다는 서지수는 설 연휴에는 반드시 한우를 먹는다고.
“우리 것이 좋은 것이라고 하죠? 저는 명절 때가 되면 항상 한우 세트를 시킨 뒤 어머니께 갈비찜을 해달라고 하죠. 설 연휴 내내 한우 갈비를 즐길 수 있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군침이 도네요. 얼마 전 한우 세트를 시켰으니 지금쯤 어머니가 갈비찜을 하고 있을 겁니다.”
갈비찜 이야기를 들으니 기자도 군침이 돌았다. 서지수는 내친 김에 휴대폰으로 전화를 건 뒤 어머니께 진행 상황을 물었다. 벌써 손질이 끝났고 양념을 만드는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서지수는 마치 소풍 가는 어린이마냥 설레는 표정이다.
“사람들이 먹는 모습을 보고 많이 놀라곤 해요. 제가 새침데기처럼 밥알 세면서 먹게 생겼데요(웃음). 그런데 저는 정말 잘 먹거든요. 맛있는 것을 먹는 행복은 정말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유흥이라고 생각해요. 여러분들도 설날에는 꼭 한우를 드세요.”
마치 한우 홍보 대사와 인터뷰를 하는 것처럼 한우에 대한 사랑이 대단한 서지수. 우리나라 축산 농가들의 어려움을 신문에서 본 서지수는 스스로 자청해 한우를 홍보한다. 역시 ‘여제’는 마음 씀씀이도 얼굴만큼 예뻤다.
◆세뱃돈, 반드시 챙기세요
올해로 25살이 되는 서지수지만 아직도 세뱃돈 받을 생각에 설렌다고. 2살 위 언니가 있는데 작년까지도 어른들께 세배를 한 뒤 용돈을 챙긴다며 자신도 그럴 생각이란다. 세뱃돈을 받는 데 나이 제한이 있는 것도 아니니 당당하게 받는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물론 이제 조카들에게 제가 세뱃돈을 줘야죠. 그런데 부모님이나 할머니, 할아버지에게는 아직 용돈을 받고 싶네요. 그걸로 옷도 사고 맛있는 것도 사먹으려고요. 갈비찜 먹는 일 만큼 설레는데요?”
![[설특집] 85년생 서지수와 함께 하는 설 연휴 나기](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901260159210006619_8.jpg&nmt=27)
의외로 털털하고 솔직한 답변에 그동안 서지수에 대한 선입견이 산산조각 났다. 너무나 친근하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서지수의 모습에서 설 연휴를 기다리는 어린아이 같은 천진난만함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제가 언제까지 세뱃돈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저는 결혼하기 전 까지 받고 싶어요. 결혼한 뒤에도 받을 수 있으면 더 좋겠지만요(웃음). 팬 여러분들도 꼭 세뱃돈 챙기세요.”
◆가족들과 한판 ‘훌라’
명절에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풍경은 가족끼리 모여 고스톱을 치거나 윷놀이를 하는 광경이다. 그런데 서지수의 가족들은 모두 ‘훌라’를 잘한다고. 고스톱, 포커 등은 아예 할 줄 몰라 연휴 때만 되면 가족들과 친목 도모를 위해 ‘훌라’를 한다.
“불법 도박을 하는 것은 아니에요(웃음). 재미로 가족들과 즐기는 거죠. 판돈도 동전이 왔다 갔다 하는 정도죠. 실력이요? 저희 가족 중 제가 제일 잘해요. 프로게이머들은 모두 승부사 기질이 있나 봐요.”
가족들 이외 사람들과는 한번도 ‘훌라’를 즐겨본 적이 없다는 서지수. 여느 가정처럼 즐거운 대화 속에 놀이 문화를 즐기는 모습을 상상해 보니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 설에는 윷놀이를 하려고 얼마 전 윷을 구입했어요. 가족들과 치킨 또는 족발 내기를 하며 게임을 하는 것이 참 재미있어요. 물론 저는 한번도 꼴찌를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더 재미있는 지도 모르겠어요.”
◆오랜만에 명동, 신촌에서 쇼핑
평소에는 연습 때문에 사람 많은 곳에 돌아다니며 쇼핑을 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다. 그래서 서지수는 매번 인터넷으로 쇼핑하며 필요한 것을 구입한다.
“올 설에는 동생과 함께 명동, 신촌 등지를 돌아다니며 쇼핑을 해보려고요. 길거리에서 저를 보면 아는 척 해주세요. 옷도 사고 가족들 선물도 사고 평범하게 동생과 길거리를 쏘다니고 싶네요. 재미있을 것 같아요.”
동생과 자주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고 싶지만 항상 시간이 없어 그러지 못하는 것이 아쉽단다. 그래서 올 설 연휴에는 미련 없이 시내를 휘젓고 다니겠다고 다짐하는 서지수. 이럴 때 보면 e스포츠 ‘여제’가 아닌 그저 25살 평범한 대학생 같다.
“나이를 먹어 갈수록 옷 입는 스타일이 바뀌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딱 붙는 티셔츠나 짧은 치마를 좋아했는데 요즘은 편한 옷이 좋더라고요. 이번에 쇼핑할 때는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들을 장만하려고요.”
◆’과속 스캔들’ 반드시 볼 것
요즘 신드롬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과속 스캔들. 서지수는 아직 이 영화를 보지 못했단다. 영화를보고 온 선수들이 음악을 계속 틀어놔 OST는 숱하게 들었지만 정작 영화를 아직 보지는 못했다고.
“경기장에 가며 벤에서 항상 듣는 음악이 과속 스캔들 OST더라고요. 그래서 노래는 아는데 아직 영화를 못 봤어요. 주변에서도 꼭 보라고 하더라고요. 아이를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귀여운 남자 아이가 나온다고 해서 엄청 기대하고 있습니다.”
올 선 연휴에는 가족과 과속 스캔들을 보러 갈 예정이란다. 벌써 영화 표도 예매해 놨다고. 영화 표는 서지수가 쏘기로 했다고. 팝콘이나 저녁은 ‘훌라’나 ‘윳놀이’의 패자가 책임질 것이라며 기대에 찬 표정을 지었다.
“정말 오랜만에 가족들과 영화를 보러 가요. 마지막으로 본 영화가 기억이 안 날 정도에요. 부모님이 좋아하니 저도 좋네요.”
◆놀이기구도 타러 가고파
눈이 크면 겁이 많다고들 하는데 서지수는 ‘겁 없는 여자’였다. 놀이기구 타는 것이 무엇보다 재미있다는 서지수는 설 연휴 마지막 날에 동생과 놀이공원에 갈 계획을 세웠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고 공중을 날아다니는 게 정말 재미있어요. 제가 모험을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무서운 놀이기구 못 타는 사람이랑 가야 오히려 더 재미있더라고요. 못 타는 사람 놀리면서 타는 재미가 쏠쏠하거든요.”
놀이기구를 전혀 타지 못하는 기자에게 꼭 같이 가자며 두 손을 맞잡는 서지수. 장난도 잘 치고 잘 웃는 서지수의 모습에서 옆집 동생 같은 친근함을 느낄 수 있었다.
◆새해 소망 “프로리그 1승”
서지수에게 새해 소망을 물으니 바로 “프로리그 1승”이라는 답변이 날라온다. 얼마 전 신희승에게 패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아 있기 때문인지 요즘 더 열심히 연습에 임하고 있다.
“제가 프로리그에 출전해 승리를 거두는 꿈을 꿨어요. 꿈에서 깨고 나서도 벅찬 마음을 가라앉힐 수가 없더라고요. 꿈에서도 이런데 만약 이 소망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얼마나 기쁠까요? 저 뿐 아니라 저를 응원해 주시는 팬들, 저를 믿어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프로리그에서 1승을 거두겠습니다.”
설 연휴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영락없는 25살 아가씨였지만 새해 각오를 말할 때는 다시 ‘여제’ 서지수로 돌아와 있었다. 승리에 대한 강한 열망이 담긴 눈빛을 보니 조만간 서지수가 큰 일을 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조금 욕심을 부리자면 개인리그 예선도 통과하고 싶어요. 하지만 지금은 프로리그 1승에 혼신의 힘을 쏟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새해 목표한 모든 것들 꼭 이루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사진, 글=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한복 사진=STX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