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출시 된 게임 중 가장 완벽한 밸런스를 실현하고 있다는 스타크래프트에도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외면당하는 유닛이 있다. 데일리e스포츠는 각 종족별로 사용빈도가 가장 적은 유닛을 찾아 왜 그들이 생산가치가 없었는지 파헤쳐 보았다.
필요한 유닛은 나열하지 않더라도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이해도가 충실하다면 어느 누구나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불필요한 유닛, 즉 사용빈도가 극히 적은 유닛은 실제로 게임을 보고 즐기는 과정에서 발견하기 힘들 뿐더러 생산자체를 꺼리기 때문에 외면 받기 쉽다.
종족별로 가장 대표적인 ‘왕따’ 취급을 받는 유닛으로는 테란 고스트, 프로토스 스카우트, 저그 인페스티드테란이다.
테란의 고스트가 왕따라는 주장에 반박하는 팬들도 있다. 락다운이라는 마법과 클로킹을 활용하면 전략적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여건을 갖췄으나 고스트를 생성하기 위해서는 테란의 최종건물인 사이언스퍼실리티와 더불어 코버트 옵스까지 붙여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또한 고스트의 특수기능은 일일이 업그레이드를 해주어야 하는 단점과 스킬 사용을 위해 마나를 채워야 한다는 점, 또한 상대적으로 낮은 체력(45)과 형편없는 공격력으로 인해 플레이어들에게 각광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프로게이머들의 경기를 지켜보면 고스트를 사용하는 플레이어를 간혹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고스트는 자신의 승리를 예감했을 때, 혹은 팬서비스 차원을 위한 세리머니용으로 활용된다. 고스트는 간간히 상대를 놀라게 하는 “Nuclear launched detected!” 라는 굉음으로 경기를 지켜보는 이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며 존재가치를 주장하고 있지만 눈요기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
프로토스에서 외면 받는 유닛은 스카우트. 스카우트는 공중전 최강의 유닛으로 불리며 한 때 '하늘의 왕자'라는 별명도 얻었다. 부대 단위로 뭉쳤을 때에는 당해 낼 수 없는 화력을 발휘한다. 그러나 스타크래프트는 공중전에만 의존해서는 상대를 제압할 수 없는 게임이다. 높은 방어력과 HP, 가공할 대공 화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가격대비 효용가치가 없다는 결론이다.
스카우트 한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미네랄 275, 가스 125라는 자원이 소모된다. 또한 생산 시간도 80초나 소요되기 때문에 생산을 꺼린다. 공중 공격만을 위한 유닛으로 커세어가 존재하고 스카우트를 생산할 가격이면 조금 더 모아 캐리어를 뽑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스카우트의 지상공격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실소를 머금게 만든다. 공중전에서 위엄을 떨치던 화력은 온데간데 없고, 기체에서 기관총을 꺼내 상대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듯한 공격은 오히려 기세를 북돋아주는 역할을 한다. 공중전에 대해서는 최강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진가를 발휘하기에는 자원이 많이 든다. 또 스카우트는 시야와 속도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단점도 보유하고 있다.
저그 유닛 가운데 거의 쓰이지 않는 유닛은 인페스티드테란. 아마 스타크래프트를 즐기는 유저라면 가장 공감할 부분이라 생각된다. 유닛 이름만 보더라도 테란인지 저그인지 구분이 잘 되지 않는다. 실제로 게임상에서도 존재 의미를 찾기란 쉽지 않다.
인페스티드테란의 특화된 장점은 신체 전부를 이용한 자폭 공격. 상대 건물이나 유닛에 엄청난 데미지를 준다. 그러나 인페스티드테란을 생산하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퀸을 생산해낸 뒤 다른 지상병력, 혹은 공중병력으로 테란의 커맨드센터 건물을 파괴직전까지 만든 후에 퀸으로 커맨드센터를 감염시켜 감염된 건물에서 인페스티드테란을 생산한다.
복잡한 절차를 거쳐서 생산된 인페스티드테란은 효용가치가 있을까? 높은 공격력과 범위성 공격을 띠고 있는 겉모습은 상당한 효용가치가 있어 보이지만 실제로 전략적으로 사용하기에는 무리수가 따른다. 자폭 유닛의 특성상 상대 유닛과 가까이 붙어야 하는 단점을 극복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60이라는 체력과 아군 유닛에게도 피해를 주기 때문에 유저들로부터 외면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만약 인페스티드테란에게 클로킹 기능이 있다면 자주 사용되겠지만 아쉽게도 블리자드는 자폭 공격 능력만을 부여했다.
이 밖에도 스타크래프트에는 유저들에게 관심 받지 못하고 어두운 습지에서 탄생을 꿈꾸는 유닛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유닛의 재발견을 통해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올린 사례도 있다.
한동안 멸시를 받았던 프로토스 아비터는 MBC게임 박지호가 첫 선을 보이며 프로토스의 최고 전략병기로 전환했고, 화승의 이제동은 퀸의 인스네어와 디파일러의 다크스웜이라는 환상의 조합으로 퀸을 재발견했다. 또한 프로토스의 스카우트와 쌍벽을 이루며 존재 자체에 의구심을 품었던 발키리는 메카닉 전술이 새롭게 조명되면서 저그의 뮤탈리스크를 상대할 수 있는 대항마로 떠올랐다.
현재 왕따 취급을 받는 유닛들도 게이머의 연구와 노력 여하에 따라 환영 받는 유닛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이재석 기자 jshero@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