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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락의 핀포인트] 이제동을 당황시킨 국본(國本)의 수비력

[[ img3]]안녕하십니까. 박경락입니다. 제 이름을 달고 경기내용을 전하는 '핀포인트'가 드디어 문을 열게 됐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지난 4일 부산 사직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바투 스타리그 결승전은 실로 오랜만에 만나는 명승부 중의 명승부였습니다. 당대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이제동의 월등한 경기력은 물론이고, SK텔레콤의 테란에 새로운 힘을 불어 넣고 있는 정명훈의 실력도 대단했습니다.

이들 경기 중 저의 눈을 사로잡은 경기는 1세트 메두사 경기입니다. 경기 마무리는 이제동의 우승으로 끝났지만 두 선수 모두 심혈을 기울였던만큼 초반부터 팽팽한 승부가 예상됐습니다.

1세트부터 이제동이 '올인 러시'를 하리라고 예상한 관계자나 팬들은 없었을 것 같습니다. 워낙 메두사에서의 승률도 좋았고 저그가 장기전을 가도 막강한 자원력으로 승리를 따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전장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제동은 1세트에서 자신의 장기를 버리고 히드라리스크를 택해 올인 러시를 감행했습니다. 이는 상대가 메카닉 전략을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미리 준비한 최적화된 전략으로 보입니다. 이 전략을 수백번 연습하며 갈고 닦았을 것도 눈에 선합니다. 이제동의 동료들도 이 전략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처음 당하는 것인마냥 수비했을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승률 100%을 향해 더 날카로운 타이밍을 찾아 드론 숫자, 스포닝풀, 히드라리스크덴을 철저히 계산하고 러시를 감행했습니다. 첫 세트를 기분 좋게 전략적인 플레이로 따내고 이후 자신의 분위기로 결승전을 이끌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명훈은 이제동의 플레이를 예상하기라도 한 듯 SCV를 대동해 방어에 나섰습니다. 건물 부수기의 달인으로 인정받는 히드라리스크가 서플라이 하나 깨지 못하고 돌아서야할만큼 완벽한 수비를 펼쳤던 것이죠.

정명훈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면 이 수비 하나만으로 정명훈이 우승을 차지했다고 해도 결코 틀린 말이 아닐 것입니다. 이제동이 그려온 결승 시나리오를 초반부터 무너뜨린 것이기 때문이죠. 1세트 이후 2세트까지 이제동이 흔들린 것을 보면 SCV 수비의 위력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문제의 장면으로 돌아가면 이제동은 초반 히드라리스크 6기를 이끌고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정명훈 역시 벌처 정찰로 이 공격을 알아차렸고 SCV 5기를 이끌고 수비에 나섰습니다. 탱크 1기와 머린 2기가 방어에 나섰죠.


◇정명훈이 SCV 5기를 중심으로 입구 수비에 주력하고 있다

히드라리스크의 공격력은 10입니다. 500의 HP를 갖고 있는 서플라이를 깨기 위해선 히드라리스크가 50번의 공격을 해야하는 것이죠. 6기가 동시에 공격을 한다면 9차례만 두드리면 뚫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동은 9차례가 넘도록 두드렸지만 결국 정명훈의 SCV와 탱크에 히드라리스크만 2기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경기의 승부는 분명 첫 공격이 막히면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이제동이 역전을 할 수도 있었습니다. 2해처리 체제였기 때문에 히드라리스크로 상대 입구를 압박한 뒤 뮤탈리스크로 공격하며 확장을 더 많이 가져갔다면 할만한 상황이었습니다. 뮤탈리스크에 더 힘을 실어 줬어야 하는 것이죠.


◇섣부른 럴커 체제 전환으로 경기를 내주고 만 이제동.

하지만 이제동은 상대의 진출을 너무 빨리 생각하며 스톱 럴커쪽으로 마음을 굳혔고, 중앙 교전에서 럴커를 다 잃는 상황이 발생하자 경기를 뒤집을 수 없는 상황까지 진행되고 말았습니다.

박경락 Junwi_[saM]

정리=오상직 기자 sjoh@dailyes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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