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독자적으로 마포구 상암동 일대에 e스포츠 전용 경기장 건립 계획을 수립, 진행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건립 계획이 발표되지는 않았으나 현재 용산에 위치한 e스포츠 상설 경기장과 비슷한 규모의 경기장 건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경기장 규모가 문제다. 계획만 보면 서울시의 e스포츠 전용경기장은 현재 운용중인 용산 상설 경기장과 규모의 차이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온게임넷이 스튜디오로 활용하고 있는 용산 상설 경기장만 해도 주말이나 대형 매치가 열릴 때에는 관객들이 서서 봐야 하는 등 편익 부분에 있어 문제 제기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비슷한 규모로 지어지는 전용 경기장은 e스포츠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유동 인구가 적은 지리적 위치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마포구 상암동은 비즈니스 타운과 주거 지역으로 계획된 곳으로 문화나 스포츠 행사를 하기에는 적합치 않다. 상암동은 축구 전용 경기장이 들어와 있고 최근에 랜드 마크로 삼을만한 133층짜리 건물이 들어선다는 이유로 화제를 모으고는 있지만 실제 유동 인구는 매우 적은 곳이다.
이 지역은 또 교통 편의성도 떨어진다. 지하철 6호선이 걸쳐 있지만 그외 다른 노선이 없는 것은 물론 주변을 운행하는 시내버스도 많지 않은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상암동에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을 건립할 경우, 자칫 무용지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게 협회와 문화부의 생각이다.
협회와 문화부는 상암동 대신 구로디지털단지나 동대문 등 IT와 관련되면서도 유동 인구가 많고 e스포츠 팬들이 이동하기 좋은 곳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규모 면에서도 쾌적한 경기 관람이 가능하고 매점과 같은 편의시설 설치를 위해서는 최소 1000석 이상 규모를 갖춰야 한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서울시는 그러나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지역에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을 건립한다는 기존 계획을 수정할 뜻이 없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실제 서울시 e스포츠 전용 경기장 사업 담당자는 “정확한 경기장 규모와 운영 방안은 관계 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앞으로 자문과 용역 연구를 통해 세부 사항을 결정할 것"이라며 "그렇지만 상암동에 전용 경기장을 짓는 기본틀에는 변함이 없다”고 못박았다.
e스포츠협회나 문화부 역시 "전용경기장 건립과 관련힌 서울시의 추진의지를 높게 평가하고 있으나 효용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될 경우 대안을 모색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서울시와의 마찰도 예상된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