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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락의 핀포인트] '역사의 순간' 박정석 100승

매번 글이 올라오는 것을 보며 팬들에게 아직까지 사랑을 받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는 박경락입니다. 데일리e스포츠 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번 핀포인트는 프로리그의 역사적인 한 장면을 택했습니다. 바로 박정석의 프로리그 통산 100승 경기인데요. 박정석이 욕심 부리지 않고 절제하는 순간이 경기의 승패를 결정짓는 최고의 장면이었습니다.

◇박정석이 조금 더 욕심을 부렸다면 경기의 결과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었다.

박정석은 초반 2개의 게이트웨이에서 드라군을 생산하며 테란 진영을 압박했습니다. 이 사전 작업은 이후 로보틱스를 중앙 지역에 소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몰래 지은 로보틱스와 서포트 베이 건물의 자리가 정말 절묘했습니다. 욕심을 부려 박지수의 진영에 가깝게 지었다면 정찰에 발각될 확률이 그만큼 컸을 것입니다.

'절제의 미덕'을 발휘한 박정석이 자신의 전략을 들키지 않고 안정적으로 리버를 생산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연습량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되는데 정찰에 발각되지 않을 최적의 장소인 중앙 지역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터렛의 위치가 아쉬웠던 박지수.

박정석은 초반 리버의 견제를 통해 손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습니다. 앞마당에 별다른 방어 병력이나 건물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리버와 드라군으로 압박에 성공한 것이죠. 이때 박지수가 터렛을 좀 더 아낌 없이 지었으면 변수가 발생할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터렛이 앞마당 지역에 있었다면 셔틀이 마음껏 활보할 수는 없었을텐데 터렛 사거리 밖에 리버를 드롭하며 테란 병력을 차단했고 그 사이 드라군으 앞마당을 장악하며 경기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진 것입니다.


◇100승의 부담이었을까. 박정석은 차분히 경기를 이어갔다.

승기를 잡은 박정석은 이후 경기를 차분히 진행했습니다. 100승에 조급해 하다가 공격적으로 나섰다가 병력을 잃을 수도 있었지만 박정석은 확장을 택하며 안전하게 경기를 '운영'했습니다.

막기만 하면 승리를 거둔다는 생각이었는지 박정석은 상대의 드롭십에 휘둘리지 않고 완벽에 가까운 수비를 펼쳐습니다. 이후 자원력에서 상대를 압도한 박정석은 불리한 지역에서의 교전도 승리를 거두며 역사의 한 장면을 이뤄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프로리그에서 저 역시 박정석에게 1승을 헌납한 적이 있습니다. 스카이 프로리그 2006 전기리그에서 팀플레이로 한 번 맞붙어 패한 적이 있었죠. 맵은 '망월'이었는데 당시 상대가 박정석-홍진호 조합이었습니다. 저 역시 역사의 한 장면에 있었군요.

이번에 100승을 달성한 박정석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고 앞으로 200승도 거둘 수 있는 불멸의 선수가 되길 바랍니다.

박경락 Junwi_[saM]

정리=오상직 기자 sjoh@dailyesports.com

*박정석은 1983년생이고 박경락이 1984년생으로 박정석이 형이지만 기사 형식으로 바꾸며 형의 호칭을 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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