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승 손찬웅은 경기가 유리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먼저 항복 선언과 유사한 의사 표시를 하면서 ‘선(先) GG 파문’을 일으켰고 하이트 신상문은 경기 일시 중지 요청을 하면서 규정에 명시된 ‘PPP(P를 세 번 연타하는 것)’가 아니라 ‘PP’만 입력해 몰수패를 받았다. 박태민은 ‘gg’와 ‘P연타’ 이외에는 입력하지 못하도록 한 규정을 실수로 인해 어기면서 몰수패를 받았다.
신상문과 박태민의 경기를 기다려온 팬들은 협회의 과도하게 엄격한 규정 적용을 문제 삼고 있다. 또 규정을 강력하게 만들어 놓은 각 팀 사무국도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번 사태의 1차적인 책임은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고 문제를 일으킨 선수에게 있다. 만약 손찬웅이 김재춘의 항복 선언 이후 'zizi yo'를 입력했다면, 신상문이 ‘PPP’를 규정대로 입력했다면, 박태민이 ‘a’를 입력하지 않았다면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다.
선수단을 운영하는 팀들도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규정이 개정될 때마다 끊임 없이 규정에 관한 교육을 시키고 실수하지 않도록 연습 상황을 만들어 위반하지 않도록 숙지시켰어야 한다. 현재 협회가, 정확하게 협회 경기국이 적용하고 있는 규정은 각 팀의 사무국이 중지를 모아 제정한 것이기 때문에 각 팀들이야 말로 규정을 만든 뒤에는 선수들에게 전파할 책임을 갖고 있다.
규정상 오류가 존재하고 다른 조항과 충돌이 발생하더라도 일단 제대로 알고 지키는 것이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와 팀의 기본이다. 규정이 바뀌면 선수는 팀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반복 훈련을 통해 숙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속적인 숙지 작업, 반복 훈련을 통해 몸에 배이도록 만드는 일은 코칭 스태프의 몫이다. 선수가 직접 규정상의 오류를 지적하고 충돌하는 내용까지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팀 관계자들은 이러한 내용을 꼼꼼히 검토, 감수해야 한다. 언제 소속 선수가 규정 미숙지로 인해 피해를 받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일단 지키고 나서 오류를 찾아 수정하는 과정이 수반되어야 한다. 실수에 기대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일은 더 이상 프로의 자세가 아니다. 사소한 일로 인해 몇 주, 몇 달 동안 기다려온 기회를 날려버리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나.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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