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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락의 핀포인트] 무리하면 안 돼!(13)

경기를 하다보면 선수들은 판단의 갈림길에 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격을 감행할 때 과단성이 필요하지만 때로는 이것이 무리수가 돼 경기를 그르치기도 하죠. 위메이드 전태양이 하이트 박명수와의 경기에서 이런 점을 잘 보여줬습니다. 경기를 잘 풀어가던 전태양이 두 차례에 걸친 실책성 플레이로 패하고 말았습니다.

전태양이 박명수와 대결을 펼친 '아웃사이더'라는 맵은 러시 거리가 가까워 초반 공격에 대비해 보통 수비를 먼저 생각하게 합니다. 하지만 전태양은 과감하게 1배럭 이후 앞마당을 가져갔습니다. 박명수 역시 앞마당에 해처리를 펴면서 전태양이 빌드에서 우위를 점하는듯 했습니다.


이때 박명수가 저글링 다수를 이끌고 공격해 전태양은 앞마당을 들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상대의 첫 공격을 전태양은 무리수 없이 훌륭하게 막아냈습니다. 앞마당을 지키기 위해 무리하게 머린 컨트롤을 했다면 자칫 더 큰 피해를 입고 이후 뮤탈리스크 공격에 아무런 대책이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전태양은 벙커에 머린 한 기만을 넣어 두고 나머지 머린들을 언덕 쪽에 주둔시켜 침착하게 중후반을 준비했습니다. 박명수가 저글링을 다수 생산했기 때문에 모아 놓은 자원이 없다는 것일 알아차린 영리한 플레이였습니다.


전태양은 상대적으로 많았던 자원을 활용해 테크트리를 올렸습니다. 저그가 낮은 테크트리의 유닛만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배슬 이후의 공격으로 효과적인 타격을 줄 수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바이오닉 병력과 탱크, 배슬까지 더해진 병력으로 공격을 할 때만 하더라도 전태양의 노림수는 들어맞는듯 했습니다.

이때 중앙 진출에 급급했던 전태양은 무리수를 뒀습니다. 이 공격에서 핵심 유닛은 성큰 콜로니를 파괴할 수 있는 탱크였는데 무리하게 중앙으로 진출하려다가 두 기의 탱크를 잃고 말았던 것이죠. 아쉽게도 이 탱크들을 잃으면서 좋은 타이밍에 저그 진영을 압박할 수 있는 카드를 잃고 말았습니다.



이 공격을 실패하면서 전태양은 박명수가 하이브 체제를 구축할 때까지 아무런 피해를 입히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저그의 자원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확장 기지에 피해를 줄 수 있다면 전태양에게도 충분히 승산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곧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전태양은 전열을 가다듬고 저그의 1시 확장 기지를 타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저그가 하이브 유닛들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방어 병력으로는 충분치 않았기 때문에 나이더스 커널을 깨뜨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역전의 발판을 만들 수 있었던 기회를 전태양은 놓쳤습니다. 커널에 화력을 집중시켰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며 저그의 추가 병력에 공격 유닛을 잃고 말았던 것이죠.



전태양은 승기를 잃은 상황에서 전세를 뒤집기 위해 드롭십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이미 박명수의 판단력 내의 행동이었습니다. 박명수는 드롭십에게만 휘둘리지 않으면 무난히 승리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입니다.

이 경기에서 전태양은 경기 초반 저그의 올인성 공격을 무리없이 잘 막아내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돼로 경기가 풀리지 않은 탓인지 조급한 마음에 병력들을 너무 쉽게 잃어 패하고 말았습니다. 무리수를 두지 않고 물 흐르는 듯한 운영을 펼쳤다만 승부는 충분히 뒤집어질 수 있었습니다.

박경락 Junwi_[saM]

정리=오상직 기자 sjoh@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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