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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리그 한 시즌 8할 승률 가능할까

최근 한국 프로야구는 4할 타율이 가능한가에 대한 논쟁이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LG 트윈스의 용병 타자 로베르토 페타지니와 두산 베어스의 3년차 타자 김현수가 개막 3개월째에 접어드는 요즘에도 4할 타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에서 4할 타자는 반 세기에 한 명 나올까 말까하다. 미국 프로야구의 마지막 4할 타자는 1941년 보스턴 레드 삭스에서 활약하던 테드 윌리엄스. 그의 타율은 4할6리였고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한 번도 4할 타자는 나온 적이 없다.
프로리그를 진행하고 있는 e스포츠계에서도 이에 비견할 만한 기록이 세워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로 프로리그 승률 8할이라는 기록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시즌에서 SK텔레콤 T1 김택용은 46승11패로 승률 8할7리를 기록했다. 프로리그는 2008년부터 리그 방식을 바꿔 1년 단위, 5라운드로 구분해 진행되고 있다. 과거 전기리그와 후기리그를 구분하고 각 리그별로 우승팀을 배출하던 방식에서 전환해 1년을 한 시즌으로 보고 장기 레이스를 꾸리고 있는 것.

1년 동안의 장기 레이스에서 김택용이 유지하고 있는 8할 승률은 사상 초유의 대기록이다. 지금까지 단기전으로 치러진 프로리그에서 8할 승률은 물론, 9할 이상을 기록한 선수들도 더러 나왔다. 2005년 이후 기록을 살펴보면 스카이 프로리그 2005 전기리그에서는 강민, 박정석, 김환중, 전상욱 등이 8할을 훌쩍 뛰어 넘었고 후기리그에선 윤종민이 팀플레이에서 11승2패로, 87%를 기록했다. 스카이 프로리그 2006 전기리그에서는 심소명과 이창훈, 윤종민 등 팀플레이 전담 선수들이 80%의 승률을 기록했고 후기리그에서는 화승 이제동이 신인 자격으로 10승1패, 승률 90%를 기록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경기수가 대폭 늘어난 2007시즌 부터 8할 승률을 올리는 선수들의 숫자는 대폭 감소했다. 2007 전기리그에서 하이트 박명수와 이성은이 81.8%, 85%를 기록하면서 10승 이상 기록한 선수들 중에서 80%를 넘긴 두 명으로 기록됐고 후기리그에서는 8할 승률을 넘긴 선수가 없었다. 2008시즌에 도재욱이 12승3패로 정확하게 80%를 기록했다.

과거 프로리그 승률 8할을 넘긴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팀플레이 전담 선수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두 번이나 8할을 넘긴 SK텔레콤 윤종민은 팀플레이 전담 선수였고 삼성전자 이창훈이나 팬택 심소명도 팀플레이 성적이 8할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경기 숫자가 대폭 늘어난 2007년 이후 8할 승률이 거의 나오지 않는 이유에 대해 분석과 연구가 철저하게 진행되기 때문이라 입을 모았다. 1주일에 한두 번은 반드시 경기를 치르고, 엔트리 예고제도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는 선수들은 특이한 전략을 구사하기 어렵다. 또 에이스를 막기 위해 다른 팀에서는 필살기를 만들어 오기 때문에 6할 정도 승률을 유지하는 것도 버겁다는 분석이다. 또 호흡에 따른 패턴의 변화가 다양한 팀플레이보다 개인전은 일정한 전략과 대응 방식이 존재하기 때문에 개인전 승률 80%는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이다.

MBC게임 강민 해설 위원은 "프로리그 경기 수가 많지 않았을 때에는 매 경기 새로운 전략을 들고 나올 수 있었다" 고 선수 시절을 회상했다.

그렇다면 김택용이 현재 프로리그에서 유지하고 있는 80.7%의 승률은 어떻게 유지되는 걸까. 김택용이 출전하는 맵별 성적을 보면 특화된 맵에 반복 출전하면서 종족과 상대를 불문하고 최고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김택용의 주력 맵은 '메두사'류. 메두사에서 10승3패를 기록한 김택용은 4라운드 들어 '네오메두사'로 전환된 뒤 메두사 출전 빈도가 확연히 줄었다. 불과 4번밖에 나오지 않은 것. 김택용은 전진 해처리 전략을 저그가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상대하기 어려워진 '네오메두사'를 피해 '데스티네이션'과 '아웃사이더'로 시선을 돌렸고 4라운드에서도 9승2패라는 좋은 성적을 유지했다.

SK텔레콤 박용운 감독은 "프로토스가 해법을 찾기 어려운 맵에 김택용을 내보내서 어려운 길을 걷도록 하기 보다는 각 종족의 특성과 선수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맵에 출전시키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며 "1년 단위의 리그를 치르면서 김택용이 8할 승률을 유지한다면 팀과 선수에게 무한한 영광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단기 리그가 아닌 장기 레이스로 전환한 첫 해인 08~09 시즌에서 김택용이 8할이라는 꿈의 승률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시즌 다승 순위

*6월5일 현재

◆역대 프로리그 시즌별 8할 이상자 명단

*기준 : 시즌 경기수의 50% 이상 출전자
*자료=한국e스포츠협회 제공

◆김택용 08~09 시즌 맵별 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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