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초창기 김대겸, 조현준 등 스타 플레이어들의 활약 덕분에 경기도 과천시 서울 대공원 삼천리 극장에서 3000명의 관중을 모으며 인기 게임으로 인정받았던 카트라이더 리그가 대회를 열지 못할 정도로 무너진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넥슨의 앞장서서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라 입을 모았다.
드래곤플라이는 지난 2005년부터 리그가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FPS의 특성상 관전형 e스포츠보다 금강산, 부산 벡스코 등의 랜파티 등으로 참여형 e스포츠를 발전시켰고 결국 리그의 지속적인개최로 실력자들을 모아 프로리그까지 런칭했다.
하지만 넥슨은 그 동안 근시안적인 마케팅 수단으로만 리그에 접근했다는 지적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카트 바디가 업데이트될 때마다 리그 판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카트라이더 리그가 새 카트 바디를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자 김대겸, 조현준 등 기존에 스타 플레이어로 인정받던 선수들도 적응하지 못해 무너졌다. 한 종류의 카트 바디에 집착하는 획일하된 경기 진행은 팬들에게 재미도 주지 못했다. 이는 스페셜포스가 대회 서버를 1년 전 버전으로 유지하며 적응 기간을 주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외부 스폰서에 의존한 대회 구조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넥슨은 10차까지 진행되는 동안 4차 대회에 한 번 메인 스폰서 역할을 했다. 당시 3개월 동안 리그가 개최되지 않자 넥슨이 직접 나섰던 것. 이 역시 드래곤플라이가 마스터리그 등에 '드래곤플라이배'를 수 차례 달았던 것과 비교하면 부족했다.
경기 내적으로는 카트라이더 초창기부터 지적된 '보는 재미'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8명이 동시에 플레이를 하는 가운데 선수 한 명에 집중된 옵저버 시스템으로는 역전과 몸싸움 등의 재미를 전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1위에 집중된 대회 중계 방식은 하위권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을 담아내지 못했다.
이러한 문제점이 결합되어 스타 만들기에 실패하며 그나마 있던 관중들이 리그를 외면하는 결과를 낳았다. 초창기 김대겸, 조현준, 임세선 등 스타 플레이어로 등극했던 프로게이머들이 급변하는 리그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새로운 선수들에게 밀리고 말았다.
하지만 이들을 물러나게 한 신진 선수들 역시 은퇴의 수순을 밟았다. 리그에 참가한다는 책임감 보다는 상금 사냥꾼에 그치면서 리그의 영속성을 담보하지 못했다.
오상직 기자 sjoh@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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