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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화승에 왜 약한가

08~09 시즌 5전 전패…연습시 잦은 패배 트라우마로 이어져

위메이드 폭스가 체면을 구겼다.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시즌 5라운드에서 화승 오즈에게 0대3으로 패하면서 시즌 5전 전패를 당했다. 프로게임단에 많은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위메이드가 화승에게 시즌 전패를 당하는 일은 수모라는 것이 업계 평가다.
위메이드는 김양중 감독이 부임하기 이전까지, 즉 팬택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있을 때-투나 SG, SG 패밀리 시절 포함-5대3으로 화승에 앞서 있었다. 당시 팬택은 기업팀이었고 화승은 르까프와 손잡고 창단하기 전이었기에 직접 비교를 하기는 무리가 있을 수 있지만 2006년 화승(당시 르까프)이 창단한 이후에도 대등한 성적을 냈다.

그렇지만 김양중 감독이 부임한 이후 화승과의 전적은 급격히 벌어졌다. 2007시즌 후기리그에 위메이드가 팬택을 인수하면서 지휘봉을 잡은 김양중 감독은 후기리그 2전 전패, 2008시즌 1승1패, 08~09 시즌 5전 전패를 기록하면서 화승만 만나면 졌다. 재임 기간 동안 화승에게 당한 패배만 무려 8패다.

위메이드가 화승에게 약한 이유는 세 가지 정도로 분석된다. 위메이드의 전력이 화승에게 모두 파악됐다는 점, 세대 교체의 타이밍상 화승과 위메이드의 쌍곡선이 엇갈렸다는 점, 에이스가 존재하는 쪽이 화승이라는 점 등이다.
위메이드가 김양중 감독을 선임한 이후 가장 먼저 시행한 일은 화승을 벤치마킹하는 것이었다. 당시 방배동 서래마을에서 연습실을 꾸렸던 두 팀은 많은 교류를 통해 선수를 트레이닝했다. 주로 교육을 보내는 쪽은 위메이드였고 화승의 연습 분위기를 익히고 온 선수들은 크게 성장했다. KT로 이적해 한솥밥을 먹은 박지수(당시 화승)는 “위메이드에서 김재춘 선배가 자주 우리 연습실에서 트레이닝을 받았고 친해졌다”고 말한 것도 이러한 벤치마킹 시스템 때문이다.

벤치마킹은 꽤나 효과적이었다. 김양중 감독은 이번 시즌 이전까지 6~7위를 하면서 포스트시즌을 눈앞에 두고 탈락했다. 또 개인리그 우승자도 배출하면서 성공적인 교류가 이루어지는 듯했다. 그렇지만 위메이드가 구로에 있는 본사로 연습실을 이전하면서 교류가 끊어졌고 위메이드가 벤치마킹할 대상과 멀어졌다.

실제로 벤치마킹을 통해 얻은 쪽은 화승이라 할 수 있다. 위메이드는 언제나 배우는 입장이었고 화승은 가르쳤기 때문에 상대에 대해 더 많은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세대 교체의 방식도 화승과 위메이드는 닮았다. 화승은 창단 2년째인 2008년 이학주를 제외한 고참 선수들을 대거 방출했다. 군 입대한 오영종도 있었고 은퇴한 김성곤, 이유석, 최가람 등 플러스 시절부터 함께한 선수들을 내보내고 새로운 피로 수혈했다. 빈틈을 메운 선수들이 현재 프로리그에서 주력으로 뛰고 있는 손찬웅, 손주흥, 구성훈 등이다.

위메이드도 창단 2년째인 올해 선수들을 대거 내보냈다. 주장을 맡았던 손영훈이 군입대를 이유로 은퇴했고 나도현, 박영훈 등 팬택 시절 멤버들이 선수 생활을 그만뒀다. 그 공백을 이영한, 신노열 등 위메이드 폭스 창단 이후 드래프트된 선수들이 메우고 있지만 아직 완벽한 세대 교체를 이루지 못했다.

위메이드가 화승을 넘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이제동을 능가할 만한 재목이 없기 때문이다. 이윤열이 2억5000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연봉을 받고 있지만 이제동과 매치업이 됐을 때 이긴다고 보장할 수 없다. 전태양이나 신노열, 이영한, 임동혁, 박세정 등 주전으로 나서는 선수들 또한 결정적인 순간에 이제동을 상대하면 모두 졌다.

위메이드와 화승의 직접적인 비교를 해보면 위메이드가 왜 전패를 했는지 알 수 있다. 그렇지만 이번 시즌 다른 팀들과의 상대 전적을 보면 위메이드가 반드시 약체라는 평가는 쉽게 내릴 수 없다.

위메이드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두 팀은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한 SK텔레콤 T1과 STX 소울이다. SK텔레콤과는 5번 싸워 4승1패를 거뒀고 STX에게는 4전 전승이다. 또 삼성전자에게도 3승2패로 강했다.

온게임넷 김창선 해설 위원은 “위메이드가 화승과 교류전을 자주 가지면서 선수들이 공포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 SK텔레콤이나 STX와 같은 강팀에게 앞서고 있다는 점이 아이러니할 수도 있지만 상대팀의 객관적인 전력을 모르고 실전을 치르는 것과 알면서, 두려움을 가진 상황에서 경기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08~09 시즌 위메이드 폭스와 11개 팀 전적
SK텔레콤=4대1 우세
STX=4대0 우세
공군=3대1 우세
삼성전자=3대2 우세
웅진=2대2 타이
CJ=1대3 열세
이스트로=1대3 열세
KT=1대3 열세
MBC게임=1대3 열세
하이트=0대4 열세
화승=0대5 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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