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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tory] 미라클보이 신상문의 '샤이닝 로드'

<편집자주> 데일리e스포츠에서 실시한 깜짝설문을 통해 선발된 '차세대 테란' 신상문의 어제와 오늘을 정리하는 코너. 신상문이 지금까지 이룩한 굵직한 히스토리를 정리한 뒤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해 점쳐봤다.


신상문은 2006년 상반기 드래프트에서 5순위로 하이트(당시 KOR)에 입단했다. 신인 드래프트가 매번 그렇듯 5순위에 입단하는 선수들은 주목을 받지 못한다. 특히 2006년에는 하이트가 이승훈과 김창희 등 신인들을 앞순위에 선발해 신상문은 더욱 주목을 받지 못하는 선수였다. 당시 프로토스 종족이 무너진 하이트에 이승훈이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가 최대의 관심거리였다. 또 한동욱이 활약하고 있었기 때문에 테란 종족의 신상문은 거의 잊혀진 선수에 가까웠다.

이후 신상문은 1년 여동안 팬들에게 주목을 받지 못하는 무명의 신인으로 연습에만 집중해야 했다. 한동욱, 차재욱, 원종서, 김창희 등 쟁쟁한 테란들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신상문에게는 1년 여 동안 출전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1년의 혹독한 연습기간을 거친 뒤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에 출전했지만 송병구를 한 차례 제압한 것 외에는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신상문이 팬들에게 알려진 것은 전적으로 '정신적 지주' 차재욱 덕분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차재욱과 팀을 이뤄 출전한 '스타브레인'이라는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 브레인 역할을 한 차재욱과 차재욱의 수족이 된 신상문이 절묘한 호흡을 보여줬고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은 신상문도 점차 관심의 대상으로 부상했다.


2008년 신상문은 2년 동안 무명으로 지내며 받았던 설움을 단 한 번의 경기로 만회한다. 2008년 7월8일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걸린 화승(당시 르까프)과의 경기. 팀이 1대2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신상문은 승리라는 중책을 맡으며 4세트에서 박지수와 대결해 승리를 거둔다. 이어진 에이스 결정전. 맵은 폭풍의 언덕으로 테란이 유리하다는 평을 받고 있었다. 이명근 감독은 주저 없이 신상문을 택했고, 신상문은 이 감독의 기대에 보답하며 구성훈마저 꺾으며 '미라클 보이'로 재탄생한다. 이날 이후 신상문은 포스트시즌에서도 맹활약하며 현재까지 하이트 최고 테란으로 부상했다.

신상문이 2년이라는 기간만에 비교적 바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성실함에 있다. 연습시간을 꼬박 채우며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은 물론, 경기를 마친 날에도 어김 없이 PC 앞에 앉아 연습을 하는 선수가 신상문이라는 것이 주변 동료들의 증언이다. 하이트 테란의 양대 산맥인 김창희는 "신상문에게 가장 부러운 것이 성실함"이라고까지 말했다.

이 성실함을 바탕으로 신상문은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가 시작되며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테란이 유리하다는 맵에서 이명근 감독은 어김 없이 신상문을 선발 출장시켰고, 신상문은 매번 승리를 챙겨주며 시즌 초 다승왕 경쟁에 불을 지폈다. 신상문의 활약이 없었다면 이제동, 이영호, 김택용의 분발을 기대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신상문이 매번 승승장구를 한 것은 아니다. 2009년 4월28일 신상문은 불의의 사건으로 큰 충격에 빠진다. 화승 손찬웅이 스타리그 경기에서 경기에 이기고도 먼저 'GG'를 선언함으로써 생긴 몰수패 규정에 신상문이 걸리고 만 것이다. 신상문은 STX 김구현과의 경기 도중 모니터 이상으로 경기의 일시 중단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PP'를 입력했고 몰수패 판정을 받았다.

판정 결과에 흔들린 하이트 선수들은 STX에 무기력하게 패하고 말았고 신상문 역시 마음고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신상문은 이후 오로지 연습만을 하며 마음을 다잡는데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신상문이 가장 최선으로 여기고 있는 '성실함'의 미덕이 몰수패 판정에도 적용된 것이다.

신상문은 2008년 하반기부터 프로리그뿐 아니라 개인리그에서도 활약하기 시작했다. MBC게임 주최인 클럽데이온라인 MSL에 처음 진출하며 개인리그 역사도 써내려가기 시작한 것이다. 비록 클럽데이에서는 32강에서 탈락하고 말았지만 연이어 열린 로스트사가 MSL에서는 당당히 8강에 이름을 올리며 당대 최고 선수 중 한 명으로 발돋움한다. 또 같은 기간에 열린 온게임넷의 바투 스타리그에서도 16강까지 올라 기염을 토했다.

신상문은 현재 과거 테란 종족의 대스타들이 그랬던 것처럼 자신만의 트렌드를 완성시키며 '신상문류'를 창조해냈다. 저그들을 상대하면서 2스타포트-3배럭 전략을 완성한 것. 클로킹 레이스를 앞세워 괴롭힌 뒤 저그들이 뮤탈리스크를 모아갈 시점에 바이오닉 병력을 추가해 경기를 마무리짓는 전략이다. 신상문은 유연한 레이스 컨트롤과 자신만의 바이오닉 합류 타이밍을 완성시켰고 이후 서지훈, 구성훈 등이 이 전략을 따라하기도 했다.



신상문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이유는 임요환-최연성-이윤열 이후 딱히 레전드라고 부를 수 있는 테란이 아직 등장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KT 이영호가 활약하고 있지만 그가 10대라는 점을 상기했을 때 20대 초반인 신상문에게 더 높은 스타성을 부여할 수 있다. 카메라나 팬들에게 언제나 환하게 웃으며 대한다는 점 역시 신상문에게 호감을 갖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 경기까지 잘하는 덕에 신상문의 팬들이 날로 불어나고 있다.

최근 기세를 이어가 신상문이 개인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거나 하이트를 프로리그 정상에 올려놓기라도 한다면 테란 종족의 레전드들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을 것이다. 신상문의 가장 큰 무기는 지금 이 순간에도 멈추지 않고 키보드와 마우스를 쥐고 있을 성실함에 있다.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듯 신상문 역시 항상 노력하고 있으니 머지 않아 랭킹의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오상직 기자 sjoh@dailyesports.com

◆신상문 PROFILE
생년월일 : 1989년 11월 21일
소속 : 하이트 스파키즈
종족 : 테란
ID : leta
총전적 : 125전 80승45패
주요경력 : 2005 제20회 커리지매치 통과
2006 상반기 신인 드래프트 5차 지명
2008 클럽데이 온라인 MSL 32강
2009 로스트사가 MSL 8강
2009 바투 스타리그 16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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