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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기업, FA 선수 영입 왜 소극적이었나

FA 시장을 냉각시킨 요인은 선수들과 기업 모두에게 있다고 할 수 있지만 기업의 책임이 더 크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일반적으로 프로 스포츠에서 FA는 선수와 기업의 평등한 관계가 형성되어 있지만 e스포츠의 FA는 기업에게 무게추가 더 실려 있다. e스포츠는 입장 수입이 전혀 없고 팀은 홍보 효과에 의존해 선수단을 꾸리고 있기 때문에 협상 과정에서 기업의 입심이 더 셀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FA 협상의 키를 들고 있는 기업들은 최근 경기 불황으로 인해 게임단의 규모를 축소시키고 있다. 수익이 거의 없는 e스포츠계에 대한 투자 여력도 줄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단의 숙소 규모를 줄이고 있고 선수단의 구성 인원도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FA로 나왔을 경우 영입 비용으로 전년도 연봉의 200%를 지급하거나 100%를 지급하고 보유 선수가 아닌 1명을 줘야 하는 사항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게임단 또한 FA를 통한 선수 영입에 적극적이지는 않았다. 이제동으로 대변되는 FA 선언 선수들의 영입에 위메이드 폭스만 김창희에게 입찰한 것이 대표적인 케이스. 이제동을 영입하려 했던 몇몇 게임단은 만약 이제동이 이적한 이후 성적을 내지 못할 경우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프로스포츠에서 나타나는 'FA 먹튀'를 만들고 싶지 않은 심리로 풀이된다.

스타크래프트2에 대한 변수도 기업이 나서지 않은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스타크래프트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리그가 앞으로 어떤 구도로 진행될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큰 돈을 들여 선수 영입에 선뜻 나설 수 없는 현실이다. 만약 다년 계약을 통해 FA 선수를 영입했지만 당장 내년에 스타크래프트2로 리그가 전환될 경우 지금과 같은 성적을 내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도 다른 팀으로 이적을 꺼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화승과 이제동의 대리인인 부모님 간의 견해 차이로 인해 FA를 선언해야만 했던 이제동은 22일 박카스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우승한 이후 "화승에 남고 싶다"는 속내를 표현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39명의 FA 대상자 가운데 은퇴를 선언한 선수를 제외하고 한 명의 이적도 없이 원소속팀에 남은 것도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가기 싫어하는 마음이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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