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전상욱이 8일 위메이드 폭스로 전격 이적했다. 자칫 선수 생명이 끊길뻔한 전상욱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팀을 만나 기회를 얻었지만 자유계약제도의 허점을 드러낸 사례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그러나 전상욱은 원소속팀과 계약한 지 1주일이 넘자 다른 팀으로 이적했다. 위메이드와 SK텔레콤의 합의에 따라 이적료가 책정됐고 연봉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일련의 과정은 e스포츠 시장에서 FA가 과연 필요한지 의문을 들게 한다는 것이 업계의 비판이다. FA 선언을 하고 시장에 나온 선수를 영입하려는 팀에서 부담을 느낄 경우 재계약을 통해 원소속 게임단이 연봉을 삭감한 뒤 다시 내파는 행태를 취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008년 SK텔레콤과 계약할 때 전상욱은 8000만원 가량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만 하더라도 전상욱은 SK텔레콤의 테란 에이스로 활약하며 연봉에 부합하는 활약을 펼쳤다.
08-09 시즌 초반부터 부진하면서 1군과 2군을 오갔던 전상욱은 시즌을 마친 뒤 FA 대상이 되었지만 첫 협상에서 실패했고 두 번째 협상 끝에 계약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이 연봉 비공개를 방침으로 밝혔기 때문에 금액은 알려지지 않지만 이 과정에서 전상욱의 연봉은 전년에 비해 크게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봉 8000만원을 받던 전상욱을 FA를 통해 영입하려는 팀은 없었다. 그렇지만 연봉이 깎인 뒤에는 위메이드가 원했고 낮아진 이적료를 내고 영입했다.
프로야구의 경우 FA를 통해 선수가 원소속 구단에 남을 경우 해당 선수는 일정 기간 동안 트레이드나 이적의 대상에 들지 않는다. 팀에 남겠다는 의사를 표했기 때문에 선수의 의지를 높이 사는 것.
그러나 e스포츠의 FA 규정에는 원소속 게임단에 남겠다는 의사를 밝힌 선수도 전상욱처럼 곧바로 트레이드 대상이 된다. FA 계약을 통한 보유 규정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5년 동안 FA를 신청할 수 없다는 게임단에 유리한 규정만 존재한다.
선수를 위한 안전망이 전혀 없다는 지적을 받은 FA 제도의 허점이 또 다시 드러나면서 제2, 제3의 전상욱이 나올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FA 관련 제도 보강이 시급한 시점이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ro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