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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休)] 새로 단장한 하이트 스파키즈 스페셜포스팀

하이트 스파키즈가 확 바뀌어서 돌아왔다. 5명 모두 여성팀으로 구성돼 있던 하이트 스파키즈가 남성 선수들을 영입하며 혼성팀으로 색깔을 바꿨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지만 이미 다른 리그를 경험한 선수들인 만큼 자신감은 충만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부담감 역시 큰 모양이다. 아무래도 여성팀이었을 때 성적이 좋지 않았고 그 뒤를 이어 들어왔기 때문에 성적을 잘 내야 한다는 부담감과 다른 팀보다 6개월 늦게 시작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적응 기간에 대한 부담감이 리그가 다가올수록 점점 커진다는 하이트 스파키즈 스포팀 선수들. 하지만 부담감을 떨치고 최고의 팀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첫 방송경기 패배, 독기 품었다
프로리그에서는 새로운 얼굴들이지만 스페셜포스에서는 새로운 얼굴은 아니다. 다른 리그에서 워낙 많은 활약을 보였던 IT뱅크 틴에이저 레이저에 있던 정준환, 최원석, 이창하와 지난 프로리그 엔엘베스트에서 활약했던 이강민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프로리그 최연소 스나이퍼 김준우가 가세하며 하이트 스파키즈를 완성했다.

하지만 아무리 쟁쟁한 선수들이 모였다고 해도 스페셜포스는 팀플레이가 중요한 게임이기 때문에 호흡을 맞추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하이트 선수들은 얼마 전 MBC게임 룩스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챔피언십에서 이스트로에게 2대1로 패하며 방송 데뷔전 쓰디쓴 패배를 맛봤다.

“아직 호흡을 맞춘 기간이 얼마 안되기 때문에 아쉬운 플레이가 많이 나온 것 같아요. 팀워크를 오래 맞추다 보면 말하지 않아도 어느 곳으로 백업을 가야 할지 감으로 알게 되요. 호흡을 오래 맞추다 보면 이심전심이라는 것이 생기게 마련이거든요.”

하지만 처음 만난 것이 이제 2주 정도 된 선수들에게 그런 호흡을 기대하기란 무리가 따를 수 밖에 없다. 팀워크를 만들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서로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가며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뿐이라고. 첫 방송 경기의 패배로 많은 것을 깨달은 하이트 스파키즈는 더 나은 모습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하이트 스파키즈의 얼굴, 이강민
이강민과 이야기를 나누기 전 팀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냐고 물어보니 다른 선수들이 입을 모아 “얼굴”을 맡고 있다며 농담을 했다. 작은 얼굴과 큰 눈, 웃으면 살짝 드러나는 덧니가 무척 귀여운 이미지로 다가오기 때문.

“그 말을 들으면 손발이 오그라들 것 같아요. 제가 크게 잘생긴 얼굴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팀원들이 자꾸 그렇게 말하는데 제가 다 쑥스럽네요. 실력으로 승부해야죠.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로 성장하려면 얼굴은 필요 없습니다.”



5명의 선수 중 유일하게 프로리그를 경험한 이강민. 엔엘베스트에서 활약했던 이강민은 하이트 스파키즈에 들어와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를 확연하게 느꼈다.

“부담감. 경기에서 패하고 난 뒤 벤치에 앉아있을 수 없는 부담감은 정말 사람을 미치게 하더라고요. 예전에는 그런 감정을 느낀 적이 없거든요. 정말 힘들었어요. 프로리그에서는 그런 감정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아요.”

◆침묵의 사나이, 최원석
말이 없다. 말이 없어도 이렇게 말이 없을 수 있나 싶다. 최원석이 인터뷰 내내 던진 말은 딱 세 마디였다. 하지만 그만큼 누구보다 묵묵히 연습하고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성실하다고. 이제 막 20살이 된 최원석은 팀원들이 입을 모아 “착한 남자”라고 치켜세웠다.

[휴(休)] 새로 단장한 하이트 스파키즈 스페셜포스팀


“처음에는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았어요. 제가 잠이 많은 편인데 오전 10시에 일어나야 하더라고요. 연습시간에 존 적도 있다니까요(웃음). 하지만 소양교육 때 21일만 적응하면 나중에는 습관처럼 연습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렇게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어요(웃음).”

말이 없지만 힘든 일을 항상 묵묵히 도맡아 하는 최원석.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을 믿고 연습시간에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다른 팀원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4차원 막내 김준우
프로리그 최연소 선수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김준우. 하지만 첫 인상부터 막내의 귀여움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애교도 없는데다 말도 잘 안 하는 김준우는 아무리 봐도 막내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과연 내가 누구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4차원의 정신 세계를 가지고 있다. 팀원들도 평소에는 얌전하지만 가끔 4차원적인 이야기를 할 때마다 무서울 지경이란다.



“(김)준우가 이제 1살 된 동생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늦둥이냐’고 물어봤더니 ‘그렇다’고 해서 우리는 다 믿었죠. 그런데 얼마 전 동생과 영상통화를 한다고 해서 보니 ‘강아지’더라고요(웃음). 강아지도 진짜 동생이라는데 뭐라 할말이 없더라고요.”

강아지와 영상 통화를 하는 김준우. 하지만 막상 당사자인 김준우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이다.

“아니 강아지가 진짜 가족이 될 수 없는 건가요? 강아지도 저에겐 친 동생 같은 가족이에요. 요즘 아파서 걱정이 되길래 영상통화를 했는데 옆에서 형들이 어이없어 하더라고요. 저는 무척 진지했습니다.”

◆이호우는 내 라이벌, 정준환
스페설포스 프로리그가 낳은 최고의 스타 이스트로 이호우. 화려한 입담과 강력한 파이팅, 그리고 재미있는 세리머니까지 이호우가 하는 일은 항상 이슈가 됐다. 그리고 여기 이호우를 뛰어넘겠다고 도전한 정준환이 있다. 스스로를 조커 같은 남자라고 소개한 정준환은 자신의 이름이 ‘정준하’가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처음 자신을 소개하는 멘트부터 심상치 않은 모습이었다.



“예전 스페셜포스 마스터리그에서 버럭상을 탄 적이 있어요. 버럭상이란 큰 목소리로 파이팅을 해 상대방의 기를 죽이는 선수에게 주는 상이었거든요. 후보가 저와 (이)호우형, 그리고 예전 하이트 주장이었던 (김)나영누나였어요. 그리고 강력한 후보들을 제치고 제가 상을 거머쥐었죠.”

이호우의 파이팅을 누르고 버럭상을 탔다고 하니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부터 도발을 워낙 잘해 유명해 졌다는 정준환. 이번 프로리그에서 정준환의 진 면목을 보여주겠다고 하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자.

◆이제는 오더맨, 이창하
스페셜포스에는 ‘오더’를 내리는 사람이 팀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게임 내에서 상황에 맞게 명령을 내리면 팀원들은 그 명령에 따라 경기를 풀어나간다. 만약 오더를 내리는 사람이 상황 판단을 잘못 하면 그 세트는 상대팀에게 내줄 수 밖에 없다.

이창하는 예전 IT뱅크 시절 오더를 내리는 역할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하이트 스파키즈에 들어온 뒤 오더를 내리는 역할을 맡게 됐다. 하지만 아직 적응하려면 멀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자신의 플레이에만 집중하다 갑자기 게임 전체를 보려고 하니 힘들다고 하소연 하는 이창하. 하지만 새로운 도전인 만큼 최고가 되고 싶다는 것이 이창하의 현재 생각이다.

[휴(休)] 새로 단장한 하이트 스파키즈 스페셜포스팀


“사실 방송 경기를 하기 전까지는 이길 자신이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경기를 하고 나니 머리 속이 하얗게 변하는 것을 처음으로 경험했죠. 경기가 끝나고 많이 반성도 했고 생각도 많이 했어요. 앞으로는 정말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겁니다.

팀 내에서 오더를 내리는 것 말고도 이창하는 팀 내 살림꾼이다. 빨래를 도맡아 하고 이제는 요리까지 할 예정이라고. 얼마 전 이창하가 숙소에 없어 다른 선수들이 빨래를 해야 할 때 많이 힘들었다고 하니 이창하가 팀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게 된다.

◆이스트로는 반드시 이긴다
이창하는 얼마 전 이스트로와 경기에서 패한 뒤 잠을 못 잤다고 한다.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경기를 첫 방송경기라는 긴장감과 부담감 때문에 지고 나니 정말 힘들었다고. 그래서 이스트로는 반드시 이기고 싶단다.

다른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다. 막내 김준우는 “우리의 데뷔전을 망친 이스트로는 반드시 이기고 싶다”고 말했고 이호우를 꺾고 싶다던 정준환 역시 “(이)호우형을 이기려면 이스트로와 맞붙어 이겨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다른 팀들보다 6개월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더 많이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하이트 선수들. 시작은 늦지만 마지막에 가장 활짝 웃는 팀이 되겠다며 인터뷰가 끝나자 마자 마우스를 잡고 연습에 임하던 하이트 선수들의 프로리그 활약을 기대해 본다.

사진, 글=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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