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절친노트] 박명수-문성진, 서로를 폭로하다(하)

문성진이 박명수에 대한 이야기를 쉴새 없이 폭로하는 동안 박명수는 고개도 들지 못했습니다. 박명수는 끊임없이 문성진의 이야기에 “사실과 다르다”고 변명을 했지만 왜 다른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했는데요. 결국 박명수는 문성진에게 항복을 선언하며 앞으로 잘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DES=박명수가 최근 여자 팬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비결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문성진=요즘은 능력 있는 남자가 대세잖아요. 얼굴 잘생기고 몸매 좋은 것 다 소용없어요. 명수형이 준우승을 한데다 프로리그까지 잘하다 보니 연봉도 높죠. 능력 있는 남자가 되고 나니 인기가 높아진 것이 아닐까요?



박명수=남자는 외모죠. 푸하하하하하하하하!
문성진=명수형이 요즘 정말 이상해요. 자기 입으로 인기가 많아진 원인이 외모라고 말할 정도니 정말 심각한 수준인 것 같아요.

박명수=농담이지. 그걸 진담으로 받아들이냐.

문성진=농담이라도 어떻게 그런 말을 당당하게 할 수가 있냐고(웃음).

기자가 보기에도 박명수의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었는데요. 그래도 박명수는 꿋꿋하게 “자신이 인기가 많아진 비결은 외모”라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문성진과 기자는 서로 마주보며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됐습니다. 하지만 박명수는 두 명의 이런 반응에도 아랑곳 하지 않으며 당당한 모습이었는데요. 확실히 박명수, 변했습니다.

DES=원래는 후배들에게 잘 사주던 박명수가 최근 사주는 횟수가 줄어들었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문성진=제가 그랬잖아요. 명수형이 약아졌다고. 예전에는 쉬는 날 우리와 영화도 보러 가고 맛있는 것도 먹으며 시간을 같이 보냈어요. 물론 명수형이 자주 사줬죠. 그런데 최근 명수형이 점점 돈을 아끼기 시작하더라고요. 편의점에도 잘 안가고 쉬는 날에도 숙소에만 있으려고 하고요. 우리에게 돈을 쓰기 싫은가 봐요.



박명수=돈을 쓰기 싫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이제 저도 철이 든 거죠(웃음). 프로게이머를 백 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제부터 정말 열심히 벌어서 한 푼이라도 아껴 미래를 대비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웬만하면 돈을 안 쓰려고 노력하는 거죠. 그래도 내가 자주 쐈잖아!

문성진=준우승 하고 나서도 입을 싹 닦더라고요. 너무 약아졌어요. 명수형을 예전으로 돌려주세요.

박명수=내가 언제 입을 싹 닦았다고 그래! 지난 번에 치킨 사줬잖아!

문성진=준우승 해놓고 치킨으로 입을 싹 닦는다는 것이 말이 돼!

말이 길어질 만하면 서로 싸우는 통에 계속 마무리가 안 되는 박명수, 문성진. 절친노트를 누구로 해야 할지 고민하던 기자에게 “박명수와 문성진이 친하니 그 둘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한 모 기자가 원망스러울 뿐이었습니다.

두 선수의 질긴 인연은 경기에서도 이어졌는데요. 문성진은 지난 MSL에서도 박명수에게 패해 떨어졌고 이번 스타리그 4강에서도 박명수에게 패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사부임과 동시에 넘어야 할 벽인 박명수. 문성진에게 박명수는 정말 이길 수 없는 상대일까요?

DES=얼마 전 스타리그 4강에서 맞붙었는데요. 경기가 끝난 뒤 어떤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지 궁금하네요.

문성진=당일 날은 그냥 웃으면서 서로 격려해줬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명수형이 “이제 WCG에서만 너를 꺾으면 내가 모든 개인리그에서 너를 떨어트리는 거네”라며 “성진아. 네가 빨리 WCG를 해야 내가 너를 발판 삼아 올라갈 것 아니야”라고 놀리더라고요.

DES=박명수 선수, 정말 그런 이야기를 했나요?

박명수=사실이에요(웃음). 성진이를 발판 삼아 MSL도 올라가고 스타리그도 결승전에 올라갈 수 있었는데 성진이가 없는 WCG에서는 일찍 떨어졌잖아요. WCG에서도 성진이가 필요한 것 같아요(웃음).

문성진=명수형은 항상 이랬어요. 정말 팬들이 알아야 한다니까요. 명수형 절대 착한 이미지 아니에요.



DES=스타리그 4강 경기를 준비하면서는 어땠어요?

문성진=사실 명수형은 저에게는 넘을 수 없는 벽 같은 존재에요. 연습을 하면 10판 중 제가 1판 겨우 이길까 말까 해요. 정말 힘든 상대죠. 그래도 경기는 모른다, 준비만 잘하면 내가 이길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명수형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어요.

박명수=저는 제가 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연습은 정말 연습일 뿐이잖아요. 그리고 성진이 기세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방심하면 제가 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 정말 준비를 잘했어요. 제가 방심하지 않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지 조금이라도 방심했다면 아마 성진이가 결승전 무대에 섰겠죠.

문성진=저거 거짓말이에요. 아마 절대 저한테 진다는 생각 안 했을걸요.

박명수=응. 사실은 안 했어. 푸하하하하하하!

DES=그래도 스타리그 결승전에서는 박명수 선수를 간절히 응원하는 문성진 선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문성진=명수형이 0대2로 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4강전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았어요. 정말 마음이 아팠어요. 그 마음은 제가 제일 잘 알잖아요. 부스 안에서 외롭게 앉아있는 명수형을 보며 무슨 말이라도 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작정 명수형을 불러냈죠.

사실 저도 명수형과 4강전을 할 때 0대2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왠지 자신이 없어서 제가 준비한 빌드가 아니라 다른 빌드를 사용했고 패배로 직결됐던 기억이 나더라고요. 그런데 명수형도 똑같이 “9드론 할까?”라는 말을 했어요. 계속 지다 보니 준비해온 전략에 대한 자신이 없어지는 상황이더라고요, 그래서 “형, 준비한 대로만 하면 형이 이겨”라고 말한 뒤 형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는 말을 한 것 같아요.



3세트도 사실 명수형이 빌드 싸움에서는 이겼는데 지고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수비만 하다 패했어요. 그 모습이 정말 안타까웠어요. 제가 제일 좋아하고 존경하는 형이 그렇게 지는 모습을 보니 많이 속상하더라고요.

박명수=그때 성진이가 해준 이야기가 도움이 많이 됐죠. 정말 부스 안에서 외로웠는데 성진이의 말 한마디에 힘이 났거든요. 하지만 짧은 시간 동안 기세를 올리기는 역부족이었던 것 같아요. 팀원들을 꺾고 결승에 갔는데 준우승을 하게 돼 정말 미안했어요. 특히 성진이에게 제일 미안했죠.

문성진=저는 명수형이 정말 잘됐으면 좋겠어요. 지금보다 더 뛰어난 선수가 됐으면 좋겠고 다른 선수들에게 무서운 존재가 됐으면 좋겠어요. 이건 정말 진심이에요.

박명수=저도 성진이가 여기서 멈추지 말고 팬들에게 더 좋은 경기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제 제자이니만큼 훌륭한 선수가 돼야 하지 않겠어요?

문성진=난 형 제자 안 할거야. 형 제자면 2인자잖아(웃음).

훈훈하게 마무리가 되나 싶더니 역시나 마지막은 티격태격하는 두 선수. 하지만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가 마음 깊은 곳에 있기 때문에 이런 다툼도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만큼 두 선수의 우정은 깊어 보였습니다.



DES=두 선수도 이제 슬슬 여자친구를 사귀고 싶어하는 나이가 된 것 같은데요. 이상형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박명수=저는 저보다 어린 사람이 좋아요. 그렇다고 고등학생은 안되고요(웃음). 제가 챙겨주고 싶고 아껴주고 싶은 생각이 드는 여자가 좋습니다. 그리고 어리지만 생각도 깊고 생활력이 강한 여자면 더 좋겠어요(웃음). 뭐 예쁘면 좋겠지만 외모는 어린 애들이나 보는 것 아니겠어요?

문성진=저도 예전에는 이상형이 있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만나면 느낌이 와요. 저 사람과 친해지고 싶고 이야기 더 나누고 싶은 사람에게 끌리는 것 같아요. 얼굴이 예쁘다거나 몸매가 좋다거나 외모적인 면에서는 그런 느낌을 받을 수가 없는데 이야기를 나눠보면 왠지 마음이 통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거든요.

나이도 상관 없어요. 느낌이 오는 사람이라면 어리건 나이가 많건 그냥 제가 좋아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아쉽게도 아직 그런 여자를 만나지 못했고 앞으로 빨리 만나고 싶긴 해요.

*'절친노트 외전'으로 이어집니다.

글, 사진=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

1젠지 19승 7패 +22(41-19)
2한화생명 19승 7패 +22(43-21)
3T1 17승 9패 +17(38-21)
4DK 17승 9패 +10(36-26)
5KT 15승 11패 +6(34-28)
6한진 10승 16패 -7(27-34)
7농심 10승 16패 -11(25-36)
8BNK 10승 16패 -11(24-35)
9키움 7승 19패 -19(22-41)
10DN 6승 20패 -29(13-42)
1
2
3
4
5
6
7
8
9
10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