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노트] 이제동-손주흥, "우리는 절친입니다"(상)](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909271856120015768_4.jpg&nmt=27)
사실 데일리e스포츠 ABC토크로 인해 억울한 누명(?)을 썼던 두 선수. 서로의 사진을 침대에 놓고 잔다는 두 선수의 이야기는 분명 다른 팀 이야기였음에도 ‘야식드랍’이라는 프로그램 때문에 두 선수가 그 주인공으로 오해를 받았습니다. 결국 두 선수는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아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큰 이슈가 됐던 것은 사실이죠.
예고에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하를 보게 될 것’이라고 한 것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두 선수의 인터뷰는 서로 감싸주고 아껴주는 훈훈한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이죠. 서로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을 때는 과연 이 인터뷰가 나가야 할지 심하게 고민이 되기도 했으니까요.
그래도 두 선수가 절친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여러분이 상상하시고 기대하는 모습은 아니지만 분명 서로를 걱정하고 아끼는 마음이 있는 것 만은 틀림 없는 사실이니까요.
두 선수와 커피숍을 갔더니 일찌감치 키위주스를 시킨 손주흥은 “기자님, 앞으로 1분 정도 다른 일을 하시죠”라고 말을 하더군요. 이유인즉슨 이제동은 음식점이나 커피숍에서 메뉴를 고를 때 1분 넘게 고심을 한 뒤 메뉴를 고르기 때문이랍니다. 정말로 이제동은 한참을 머리를 싸매고 고민을 한 끝에 카라멜 마끼아또를 주문했습니다. 이제동에게 이런 모습이 있다니 무척 신기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어떻게 친해졌지?
DES=절친노트에서 이렇게 두 선수를 만나니 감회가 새롭네요.
이제동=희승이와 (신)상문 선수가 한 절친노트를 봤었는데 이렇게 주흥이와 제가 주인공이 될 줄은 몰랐어요.
손주흥=저는 예상하고 있었어요(웃음). 언젠가는 둘이 인터뷰를 하지 않을까 생각했었습니다(웃음).
DES=두 선수는 어떻게 해서 친해지게 됐을까요?
이제동=친해진 계기요?
손주흥=딱히 친해진 계기는 기억 나는 것이 없어요.
(한참을 생각한 뒤)
이제동=음…서로 생각하는 부분이 비슷했어요. 예를 들면 밥을 먹고 난 다음에 식당에서 주는 사탕을 먹는 사람도 있고 자는 사람도 있고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있잖아요. 그 당시 저희 숙소에서 밥을 먹고 난 다음에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저희 둘 밖에 없었어요. 나이도 비슷한데다 생각하는 것도 비슷했어요.
![[절친노트] 이제동-손주흥, "우리는 절친입니다"(상)](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909271856120015768dgame_1.jpg&nmt=27)
손주흥=개그 코드도 비슷했어요. 제가 어떤 농담을 하면 유일하게 웃어주고 받아주는 사람이 제동이 밖에 없었어요. 다들 우리 둘을 보면서 ‘그게 뭐가 재미있냐’고 핀잔하기도 했어요. 그래도 우리는 재미있는걸 어떡해요(웃음).
이제동=둘 다 언어를 창조해 내는 것을 좋아해요. 지금 딱히 생각나는 단어는 없는데 상황에 맞게 언어를 창작해서 이야기 하면 주흥이만 웃어요(웃음).
손주흥=개그 코드가 통하는 것이 친해지는 데 이렇게 큰 도움이 될 줄 몰랐네요(웃음).
이제동=결국 말도 안 되는 개그 코드 때문에 친해졌다는 결론이 난거야(웃음)?
손주흥=그것 보다 좀더 심오한 이유로 친해졌다고 하고 싶은데 뭐 없을까요?
이제동=그래도 거짓말을 할 순 없잖아. 진짜 아무리 생각해도 계기고 없었고 특별한 이유도 없이 친해진 것 같아요. 그냥 이렇게 정리를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손주흥=그래도 뭔가 없어보여.
◆지저분한 손주흥, 깨끗한 이제동?
DES=두 선수가 친해진 계기를 생각하다가 하루가 다 갈 것 같으니 이쯤에서 다른 이야기를해야 할 것 같아요. 그렇다면 서로의 성격은 어떤가요? 비슷한가요?
![[절친노트] 이제동-손주흥, "우리는 절친입니다"(상)](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909271856120015768dgame_2.jpg&nmt=27)
이제동=아마 많은 사람들이 주흥이가 섬세하다고 생각하는 데 주흥이는 천상 남자에요. 제가 좀더 섬세한 편이죠. 주흥이가 지나간 자리는 쓰레기가 항상 가득해요. 컴퓨터 옆에도 사용한 컵이 3개씩 쌓여있고요. 입었던 옷도 아무데나 놓고요.
손주흥=그렇게 말하면 내 이미지가 이상해 지잖아! 그리고 너도 그렇게 깨끗하지는 않다고.
이제동=왜이래. 그래도 나는 정리 정돈은 잘한다고.
손주흥=정리 정돈을 하긴 하는데 더러운 것들을 다른 방에 갔다 놓고 네 방을 정리하는 거잖아.
이제동=….
손주흥=정확히 말하면 정리 정돈이 아닌 거죠(웃음). 제동이가 지저분한 것을 못 보긴 하는데 그렇다고 열심히 청소를 하는 것은 아니에요. 지저분한 것들을 옆방에 옮겨놓고 정리를 하는 거죠. 제가 더럽고 제동이가 깨끗한 것은 아니에요.
이제동=자기가 살기 위해 남을 이상한 사람 만들다니. 뭐 제가 청소를 열심히 하는 깨끗한 선수는 아니지만 지저분하면 짜증이 나더라고요. 답답하기도 하고. 그래도 주흥이를 보면 정말 답답하죠. 제가 잔소리를 한 두 번 정도 했는데 안 고쳐 지길래 그냥 내버려 두고 있어요.
손주흥=이런 면에서는 둘의 성격이 정 반대네요. 그런데 어떻게 친해졌는지 모르겠어요.
이제동=아무튼 앞으로 주흥이가 주변 정돈 좀 잘했으면 좋겠어요. 깨끗해서 나쁠 것은 없잖아요.
손주흥=아마 평생을 가도 고쳐지지 않을껄요(웃음)?
◆스킨 뚜껑 때문에 흔들린 우정?
DES=아무리 친해도 서로에게 불만은 있을 것 같은데요.
이제동=당연히 불만이 있죠. 요즘 주흥이가 제 스킨을 쓰고 뚜껑을 닫아놓지 않아서 짜증나요. 저는 누가 제 물건에 손대는 것도 싫어하고 제자리에 없는 것도 싫어해요. 그런데 주흥이가 제 새 스킨을 뜯어서 사용하고 뚜껑을 안 닫아 놓는 거에요. 공기가 들어가면 금방 상하는 제품도 있는데 아무리 말해도 고치지를 않아요.
![[절친노트] 이제동-손주흥, "우리는 절친입니다"(상)](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909271856120015768_6.jpg&nmt=27)
◇손주흥이 스킨 뚜껑을 안 닫아 놓는다고 짜증내는 이제동.jpg(실제상황)
손주흥=그게 고치려고 해도 잘 안 되요(웃음). 남자들은 스킨 뚜껑 닫는 것을 자주 까먹거든요.
이제동=남자들이란.
손주흥=너도 남자잖아!
이제동=남자라도 나는 정리정돈을 잘하는 남자고 너는 아닌 거지!
손주흥=여기서 처음 밝히는 건데 제동이가 화장품을 모으는 취미가 있어요. 제동이 옷장을 보면 화장품이 정말 많거든요. 그래서 제가 가끔 사용하는 거죠.
DES=이제동 선수, 사실인가요?
이제동=사실이에요. 저는 이상하게 한 화장품을 오래 사용하면 싫증이 나더라고요. 이것 저것 써보고 싶은 욕구가 강해요(웃음). 그래서 좋다는 화장품은 꼭 사서 써보곤 하죠. 팬들이 주는 것도 많고요. 아마 그래서 주흥이가 제 것을 욕심 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손주흥=그 많은 화장품 중 하나만 없어져도 귀신같이 알아내요. 그리고 스킨 뚜껑 안 닫아 놨다고 친한 친구에게 화를 내는 게 이제동이죠(웃음).
이제동=아니, 주흥이는 제가 꼭 쓰고 싶어서 숨겨놓은 화장품을 어떻게 찾아내는지 꼭 먼저 사용한다니까요. 그리고 나서 스킨 뚜껑도 안 닫아 놓고요. 제가 숨겨놓은 화장품을 쓰는 것 까지는 좋은데 스킨 뚜껑을 닫는 일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냐고!
손주흥=알았어. 앞으로 잘 닫아 놓을게. 됐지?
◆네 것이 내 것!
DES=손주흥 선수가 화장품 말고 다른 것도 빼앗아 사용할 것 같은데 어떤가요?
이제동=말도 마세요. 화장품뿐만 아니라 옷, 왁스, 스프레이 등 제가 소유한 물건 모두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제 소지품이 마치 주흥이 소지품처럼 사용한다니까요. 그것도 허락도 없이!
손주흥=원래 같은 숙소에 있으면 서로 빌려 입기도 하고 나눠 쓰는 것이 정상이야.
이제동=그래도 넌 너무 심해. 내 옷을 네 옷처럼 입잖아. 화장품도 그렇고 모자도 그렇고!
![[절친노트] 이제동-손주흥, "우리는 절친입니다"(상)](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909271856120015768_3.jpg&nmt=27)
손주흥=요즘은 너도 내 옷도 입고 소지품도 사용하잖아.
이제동=내가 손해 보는 장사지. 그 비율이 8대2라고. 너무 억울하잖아. 그러니까 너도 화장품이나 옷을 많이 사봐. 그래야 나도 좀 빼앗아 입지.
손주흥=얼마 전 제동이가 복수를 한 것인지 제 향수를 쓰고 뚜껑을 안 닫아 놨어요.
이제동=응, 복수한 거야(웃음).
손주흥=그런데 저는 그렇게 짜증나지 않던데요(웃음)?
이제동=주흥이가 하도 제 것을 사용하니 이제 저도 주흥이 것을 마음껏 사용할 거에요. 이제 주흥이 것이 제 것이 될 겁니다. 제 것이요? 그건 당연히 제 것이죠(웃음).
손주흥=이런 불공평한 관계가 어디있냐고!
글, 사진=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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